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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음 이름으로 출판 일을 한 지 20년이 되었다. 그 전에 출판사에 근무했고, 불교복지법인 신문기자 등 출판에 몸담은 지 그러저러 30년은 된 것 같다. 그것도 불교전문 출판이다. 인생의 반은 부처님 말씀 안(?)에서 살았는데 아직도 출판에 관해 개운치 않은 일이 있으니 바로 저작권 관련이다. 특히 세상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아름다운 계절, 부처님오신날 즈음이면 괜스레 부처님께 투정도 부리고 싶고, 언론에 오르락거리는 불교학자들에게 부아가 난다.지금은 자고로 디지털 혁명 시대인데 디지털 서비스 산업에 우리 불교는 어디쯤 있는지 가슴
사색과 성찰
이주현
2022.07.0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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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가면 아양교 인근 구룡산 자락에 대한불교조계종 통천사가 있다. 태일 스님이 창건했고 동화사 강주와 대구사원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선지 스님이 주지로 있는 사찰이다. 통천사의 총무는 정명 스님이다. 이분은 일찍이 교토불교대학교로 유학했다. 그동안 후지산 홍원사, 교토 고려사, 오사카 통천사 분원을 창건해 주직을 맡고 있다. 스님은 일본 내에서 오키요가의 정통 전수자로 알려진 분이다. 태일 스님과 선지 스님, 정명 스님 세 분은 속가의 인연으로는 삼 형제이기도 하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정명 스님과 인연이 있어서 2017년 5월경에
사색과 성찰
김우철
2022.09.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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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창밖으로 새잎이 돋은 봄나무들이 보인다. 일 년 중 며칠 동안 세상은 온통 연두로 물든다. 빛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저 나뭇잎들이야말로 생명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어제 서둘러 병원에 오려고 택시를 탔을 때, 도로변에 환하게 핀 벚꽃들을 보면서 기사 아저씨가 말했다. “나무는 봄이 오면 저렇게 다시 꽃을 피우는데, 사람은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잖아요?” 목적지가 병원인 손님을 태워서 굳이 그런 말씀을 하시나 싶었다. 병실 안을 둘러본다. 신경외과 병동에서도 꽤 위중한 상태의 환자들을 모아 놓은 병실이라, 네 명의 환자 가운데 의
사색과 성찰
부희령
2022.07.0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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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당구를 치고 있는데 원고청탁을 받았어요. 불교식으로 살려고 애쓰고 있지만 정작 불교생각을 안 하고 살고 있다 했더니, 그럼 당구 얘기도 좋다 하길래 당구 얘기를 하려고 해요. 특히 아이 다 키운 주부들한테 당구 어떠냐 하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제목을 뭐라고 쓸까. 시쳇말로 ‘당구 홀릭’이라 붙이려 했더니 너무 영어식이고, 그럼 ‘당구 예찬?’ 이건 또 한자말이네요. 그럼 우리말로 하면 뭘까 생각해보니 ‘당구에 미치다?’ 헐, 그냥 ‘당구 홀릭’이라 하기로 하지요.요즘은 여자들도 당구를 치긴 하지만 여전히 동네 당구장에는 레이
사색과 성찰
김윤이
2022.09.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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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련(大佛聯)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의 약칭이다. 한국불교 현대사에서 재가불교 흥기에 청년불교의 중추로서 역할을 담당해 온 대불련, 올해로 60년 차를 맞이하였다. 필자는 1972년에 대불련의 10년 차 중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돌이켜 보면 대불련과의 인연은 1970년 여름 송광사에서 있었던 제14차 수련대회에 참가한 것이 시작이었다. 요즘은 템플스테이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이른바 사찰 수련대회는 1960년대 대불련을 시작으로 재가불자들의 수행 프로그램으로 유행하였다. 당시 수련대회는 사찰에서 스님들처럼 출가수행자의 생활을 체험하
사색과 성찰
임동주
2022.09.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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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1월 BBS 불교방송 공채 1기 프로듀서로 입사한 나는 편성제작국 편성부로 배정되었다. 불교방송은 1990년 5월 1일 개국했다.라디오 방송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전달하는 매체이기에 편집할 때 녹음된 소리를 들으며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당시만 해도 BBS의 스튜디오는 몇 개 되지 않고 규모도 협소하여 매일 밤늦게까지 녹음하고 편집해야 했다. 개국 당시는 릴 테이프로 녹음하여 방송 콘솔을 사용하여 편집하거나, 편집용 가위나 칼로 녹음 테이프를 이어 붙여서 편집하였다. 방송 콘솔을 사용하는 데에도 순서
사색과 성찰
박상필
2022.09.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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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이 우는 날은 누군가 올 것 같아가슴을 비우고 기다린다— 정휴 스님 가을이라는데, 찐 가을이라고들 하는데… 유리창을 통해 볕살이 바안히 들어온다. 손바닥 위에서 햇살이 고물고물 논다. 11월엔 어딘가로 떠나볼까. 문득 도솔암 내원궁 오르는 석계가 그립다. 돌계단 한편에 발그레 물든 혹은 나처럼 머리에 서리 얹은 풀잎들의 마음자리가 더없이 쓸쓸하겠고 바스락대는 가랑잎의 가을을 와사삭- 밟고도 싶다. 도솔암 출입은 큰 아이가 대학 들어가던 정초이니 어언 20여 년, 신도도 아니면서 순전히 아이의 합격을 기원하는 기복이 목적이었다.
사색과 성찰
김추인
2022.02.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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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 스님“스님, 득도(得度)하셨다는데, 해탈하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다릅니까?”전강 스님께 절을 올리고 앉자마자 대뜸 물었다.“누가 해탈했다고 해?”“사람들이 다 우리 전강 스님은 젊어서 견성(見性) 득도하셨고 대덕고승(大德高僧)들께 인가(印可)도 받았다고 합니다.”“쓸데없는 소리!”“머리에서 피가 날 정도로 용맹정진(勇猛精進) 끝에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경지에 큰 변화가 있지 않았겠습니까?”보채는 아이처럼 더 칭얼거렸다.“한가한 소리 할 시간 있으면 공부해. 둘 다 벽 보고 돌아앉아. 가부좌 틀고 화두를 잡아. 화두가 뭐야? ‘이
사색과 성찰
신상철
2022.02.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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