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변호인〉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된 책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 럽� 공안당국의 주장처럼 용공 서적이라기보다 인문학 도서로서, 그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사란 대중들이 줄지어 앞으로 나아가는 대열과 같고 역사학자 역시 그 대열의 뒷부분 어딘가에서 앞사람들을
2015년 2월 8일은 미천철우(彌天哲宇) 목정배(睦禎培, 1937~2014)의 열반 1주기였다. 유족들과 대한불교법사회 가족, 선후배들이 약수법사(藥水法寺)에서 그의 덕화를 기렸다. 미천은 《범망경보살계본휘해》와 《붓 가장자리에 마른 글》로 우리 곁에 다시 왔다. 필자도 그의 법사리를 친견하면서 삼배를 올렸다.이 글을 청탁받을 때, 필자는 망설였다. 그냥
2018년 10월 26일, 83세를 일기로 일관(一觀) 박완일(朴完一, 1935~2018) 법사가 별세했다. 박완일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불교계 언론은 고인 이름 앞에 ‘부루나 존자’라는 별호를 썼다. ‘부루나 존자’라는 별호에서 알 수 있듯 박완일 법사는 설법을 제일 잘하는 재가불자로 알려졌다.박완일 법사가 자
1. 이기영의 생애불연(不然) 이기영(李箕永)은 1960년대 이후 현대 한국불교에서 불교학 연구와 재가불교의 흥기 및 발전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에 그의 생애를 간략히 소개하고 그가 추구한 이상적 불교와 구체적 신행 활동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기영은 일제강점기인 1922년 2월 20일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났다. 1941년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불광(佛光)을 온 누리에 비춘 대원 장경호 거사‘이 땅의 유마(維摩)’라 불린 ‘대원(大圓) 장경호(張敬浩, 1899~ 1975)’ 거사는, 1975년 4월 열반이 가까워짐을 알고 삶의 마무리를 시작한다. 제일 먼저, 스웨덴 대사로 근무 중인 어느 누구보다 불심이 깊은 둘째 아들 상문(相文)을 찾아 간곡히 일렀다.
이한상의 불교적 삶을 되돌아보며‐평전을 위한 첫걸음한 사람의 인생을 추억하고 회상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그 사람의 행적을 두고서 잘잘못을 논하는 평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사람이든 그가 속한 사회의 분위기와 관습 아래 다른 사람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갔던 것이기에 그 시대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고서는 그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
1. 서언불교혁신과 불교정화는 한국 근현대 불교를 이해하는 중요한 화두의 하나이다. 지난 100년간 불교혁신과 불교정화 운동이 여러 형태로 전개되고 이를 둘러싼 논란 역시 다양하게 노정되었다. 이런 흐름은 시대의 상황에 따라 한국 근현대 불교사를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때론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불교개혁 분야에 대한 연구는 적지 않게 축적되었다고
1. 거사가 온 뜻을 새기며 내 동쪽 나라에 왔거니세월은 흘러 몇 해런고그 윗대 일은 알아서 무엇하리속명만은 벽오동일러라 백봉 김기추(白峰 金基秋, 1908~1985) 거사의 선시집 《벽오동》의 첫 시이다.이 시를 읽으면서 새삼 백봉 김기추 거사가 다녀간 자취를 되새겨보게 된다. 그가 다녀간 세월이 몇 해이런가? 그리고 그가 다녀가고 남은 자취는 또 무엇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