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불교평론》에서 요청한 원고의 제목은 ‘도마복음 등 외경과 불교와의 관계’라는 것이었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최근에 펴낸 《도마복음》 풀이 책1)을 중심으로 해서 《도마복음》이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만남에서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 도마가 인도로 갔던가, 도마와 인
《불교평론》에서 다석사상(多夕思想)에 관심을 가져 준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불교 시인 고은이 다석(多夕)을 총기 넘치나 부질없는 생각을 한 늙은이로 평가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1) 유불선과 기독교를 하나의 사상으로 회통시키는 일이 시인에게 낯설게 보였을 것이다. 좀 더 솔직하자면 불교를 기독교식으로 의미화한 것이 마음에 거슬렸을 수도
시작하는 글 불교와 화이트헤드 간의 대화는 하와이대와 과정연구소 간에 1970년 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양자 간의 관계는 지금 성숙기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1978~1981 동안 미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존 캅 교수와 함께 이 방면의 연구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와서 점차로 깨
이 논문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는, 20세기의 기독교계의 대표적 사상가 중의 한 사람인 폴 틸리히(Paul Tillich, 1886~1965)의 철학적 신학을 살펴보고, 그가 그의 생애 후반 사상적 원숙기에서 불교를 어떻게 이해하였는지 소개하려는 것이다. 필자에게 주어진 논제를 받아들고 두 가지 과제를 파악하였다. 첫째, 《불교평론》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