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 논쟁의 개요와 전개 과정오늘날 우리의 시대와 사회 문화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이다. 자본주의는 경제 영역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 전반을 규정하고 모든 생활 영역에 침투하여 우리의 삶을 총체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중생들의 삶을 고통에서 구하고 행복으로 이끌려고 하는 것이 불교의 이념인 이상 오늘
1. 논쟁의 발단과 전개 2011년 11월부터 약 한 달간에 걸쳐 한국불교계에 뜻깊은 논쟁이 전개되었다. 이 논쟁은 한국 근대불교사 서술에 관해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논쟁의 당사자는 고려대학교 교수인 조성택과 동국대학교 연구교수인 김광식이었다. 논쟁의 발단은 2010년 12월 조성택이 〈근대한국불교사 기술의 문제: 민족
1. 논쟁의 개요 ‘민중불교’는 한국불교 현대사에 끼친 영향력만큼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민중불교 논쟁이 발생할 당시 비슷한 고민을 놓고 벌어진, 한국사회의 발전단계를 둘러싼 사회구성체 논쟁이나 ‘민중신학’에 비하면 민중불교 논쟁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민중불교 논쟁은 처음에는 운동권 내부에서 이른바 &lsqu
위대한 성자에게 사람들은과실(過失)을 찾으려 하지 하찮은 자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보석의 결함을 눈여겨보지타다 남은 장작더미를 누가 살펴보랴!— 졸역, 싸꺄 빤디따의 《선설보장론》 53[2-23]번 게송.들어가며《불교평론》 측의 ‘경허 논쟁’에 대한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 맨 처음 들었던 생각은 지난 2012년 후반 불교
1. 인류의 문명은 아니오(No!)를 먹고 자란다자신의 운명을 오직 부족장의 지시에 맡긴 채 수렵채취에 의존하던 시절, 무리 중 누군가가 우연히(혹은 실수로) 부족장의 말에 ‘예’라고 답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오직 부족장이 지시하는 ‘예’의 세계만이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무리들이 ‘예’
1. 사띠 논쟁의 시작과 전개 초기불교에서 등장하는 빠알리(pāli)어 사띠(sati)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하나는 ‘기억’한다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현재에 나타나는 현상에 ‘마음을 두어 자세히 살피는’ 것을 말한다. 초기경전 안에서 사띠는 후자의 경우로 자주 나타나며, 현재까지도 불
1. 논쟁의 시작많은 중요한 교리적 논쟁들이 단순한 오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초기불교의 시원론(始原論) 논쟁 또한 일종의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2009년 권오민 교수는 《문학/사학/철학》(제17호)에 게재된 〈불설(佛說)과 비불설(非佛說)〉이란 논문에서 불설·비불설 논쟁이 부파와 대승 사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
1. 머리말현대 한국불교에서 대승불교의 정체성 논쟁에 대해서는 시기별로 크게 3시기로 구별할 수 있다. 첫째, 제1기에 해당하는 박경준의 논쟁은 대승불교 흥기 배경과 인도와 중국, 근대 일본의 대승(大乘) 불설·비불설론 논쟁의 대두와 전개 과정을 살펴보고 나서,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인 연구 논문과 저술이 거의 없음을 지적하고 한국불교의 미래를
1. 판도라의 상자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상자가 열리자 연기가 피워 올랐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누군가는 공연히 평지풍파를 일으켰다고 탄식했고, 다른 누군가는 이제야 상자의 진면목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환호했다. 어떤 사람들은 상자와 상자에서 나온 연기를 이리저리 살폈고, 외국에서 감정평가사가 오기도 했다. 평가를 위한 대회가 여러 차례 열렸고, 평가보
1. 개요조계종의 종조(宗祖) 논쟁은 1,600여 년의 한국불교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고 자부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종조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이다. 종조는 법통(法統) 또는 법맥(法脈)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종조 논쟁은 곧 법통 논쟁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 논쟁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