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종교와 정치의 관계는 해묵은 관심거리이자 논쟁거리이다. 한국에서도 종교인들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들이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할 점들이 떠오른다. 종교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여기서 말하는 종교와 정치는 무엇을 말하는가? 정치와 종교의 분리, 즉 정교분리의 원칙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탄생하였고, 어떤 철
들어가는 말2월 말 반지하 방에서 세 모녀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30대의 두 딸과 60대의 어머니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생활고를 버티지 못하고 함께 죽음의 길로 떠났다. 떠나는 길에 밀린 집세, 가스비, 전기세를 남겨놓고 떠났다. 돈 때문에 죽음을 택했는데, 그동안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었던 것들이나 실컷 먹고 갈 일이지, 알뜰살뜰 모아 주인에게 건네
1. 들어가는 말 흔히 종교와 정치는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말한다. 정교분리(政敎分離)란 말이 그것이다. 불교계 안에서도 마치 정교분리가 이상적인 원칙인 것처럼 주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종교 편향 시비가 불거질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말이 정교분리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치적 사회이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정치를 떠나서는 한순
-중국과 한국의 국가불교를 중심으로 1. 불교의 정착과 정치에의 접근종교는 일반적으로 세속을 벗어난 출세속을 지향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세속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세속의 주요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아시아의 불교 역시 출세속을 지향하였지만 세속, 특히 정치권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동아시아의 불교가 정
1. 머리말 흔히 불교를 고답적인 종교라고 한다. 과연 불교는 요하네스 브롱코스트(Johannes Bronkhorst)가 Buddhism in the Shadow of Br-ahmanism에서 지적한 것처럼 정치라든지 국가의 통치와 관련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던 것일까? 인도에서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일종의 사회적 비전의 경향이 강했던 브라만 사
1. 들어가는 말 정치현상과 관련된 붓다의 가르침은 불교계 내부에서는 물론이고 외부로부터도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이러한 현실과는 달리 고타마 싯다르타는 정치적으로 사유하고, 정치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게 태어났다. 그의 탄생에 관한 경전의 설명은 그 자체로서 정치학적인 연구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는 작은 나라에서였지만 왕위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