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불교란 나를 탐구하여 나의 정체를 알아 자유롭게 되는 길이다. 고따마 붓다는 그 길을 걸어 완전한 자유를 얻었고 그 길을 가르쳤고 많은 후학이 그 길을 따라 걸었다. 붓다 이래로 나타났던 불교를 시대순으로 나열해보면 초기불교−부파불교−대승불교−선불교라고 말할 수 있다. 유구한 2,600년의 흐름을 어떤 이들은
1. 경허와의 만남 2년 전 《경허집》을 자세히 읽을 기회가 있었다. 경허 선사의 법맥과 가풍이 이어지는 수덕사에서 《경허집》을 새롭게 번역, 출판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각주를 덧붙이고, 현대문으로 윤문하는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 《경허집》에는 선사의 생애와 수행, 고민과 사상이 올곧게 담겨 있다. 그런데 박학한 재량으로 이를 읽어내기란 여간 힘든
조선왕조가 국시를 유교로 전환하면서 불교가 사회적 규범으로는 한 걸음 물러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일반 대중의 종교로서 신념이나, 지식인의 교양적 수양으로는 그 위력이 그대로 유지되어 왔다. 그 위력의 중심에는 역대 고승들의 법력이 항시 버티면서, 대중의 지지는 말할 것이 없고 국가의 기틀까지도 지켜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큰 본보기가 국가적 위난이 있을
1. 들어가는 말 경허(鏡虛, 1849~1912)는 구한말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운수행각하면서 광풍과도 같은 걸림 없는 삶을 살아간 선의 초인이다. 뛰어난 학승으로서, 심오하고도 격렬한 선을 치열하게 체험한 그의 생애에서 발견되는 진정한 ‘깨달음’이란 무엇이며, 삶의 모순된 고통과 비극적 아픔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가? 불교계 일각
1. 글을 시작하며경허가 입적한 지 100년의 세월이 흘렀다. 출가자로서 최고의 선사로 존경받으며 많은 후학들을 가르쳤고, 환속한 이후 재가자로서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낸 분이다. 많은 이들이 경허의 불교가사에 감동받았고, 많은 이들이 경허를 소재로 쓴 최인호의 소설 《길 없는 길》을 읽고 출가를 결심하였다. 수행에서는 한 치의 게으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