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와 불교의 만남10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진 영화와 2,5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불교가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더욱이 대중문화와 관련한 현대 산업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영화와, 세속적인 것과는 거리를 두라고 할 것 같은 불교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2,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불교는 인도에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감과 동시에, 시대
1. 불교적 연극, 접사로서의 불교 불교와 연극을 나란히 사유하기란 결코 간단하지가 않다. 얼핏 보면 불교와 연극은 대단히 흡사해 보인다. 불교가 번뇌와 번민으로부터 해탈을 향해 나아가는 종교라면, 연극은 갈등과 긴장으로부터 해결을 향해 나아가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교와 예술이라는 차이만 소거하고 나면 불교와 연극은 닮은꼴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실
1. 들어가는 말일반적으로 한국 전통춤의 백미는 ‘승무’라고 한다. 실제로 승무는 그 분위기나 예술적 편성에서 타 장르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단 대풍류라는 장단을 사용하여 대부분의 민속춤 장단을 아우르고 있으며, 다른 무용장르와는 달리 법고과장이라는 타악이 포함되어 그 예술적 가치를 돋보이게 하며, 자신을 숨김으로써 도리어
17년쯤 전이다. 뉴욕 미술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신예 작가 강익중의 서울 전시가 있었다. 그가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관 중 한 곳인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전시를 마친 후다. 한인 작가로는 보기 드문 선전이었다. 그런 떠오르는 미술계의 별이 들고 나온 작품에는 온통 ‘부처’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초콜릿을 먹는 부처〉 〈오
1. 들어가는 말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조계종에서도 그간 금기시해 오던 영산재며 범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산중 기생으로 여겨지던 범패승은 1970년대 초반 문화 보호 정책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 난립하는 범패 승단이 생길 정도가 되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요즈음 불교계에는 세속음악보다 더 세속적인 악가무가 사찰 행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상황이 연
1. 머리말이 땅에 불교가 들어온 지 1,700여 년이 넘었다. 불교는 경전에 부처님 말씀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그를 전달하는 그릇으로 문학과 예술을 택하였고, 문학은 불교를 받아들여 깊이를 더하고 빛깔을 다채롭게 하였다. 불교를 수용하고 이를 문학과 예술로 형상화하면서 한국 문학과 예술은 내용에서는 형이상학적 심오함의 세계로 다가가고 형식에서는 불교의 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