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들 공부하고 싶으랴!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했다. 바꿔 생각해보면 상대방의 입장을 안다는 뜻이다. 초중고 아이들과의 관계라고 해서 다를까. 내가 아이들 입장이 돼 보면 답이 나온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하고 여기저기 학원에도 다녀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를 하기 싫어도 억지로 책상에 앉아 책에 얼굴을 박고 공부해야 한다. 지겹고 따분한 일이다
사색과 성찰
한북
2013.06.19 21:23
-
초등학교 5학년 1학기가 끝나는 여름방학식 날이었다. 종례 시간에 선생님은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성적표를 나눠 주었다. 나의 성적표엔 ‘수’가 없었다. ‘우’ 몇 개와 ‘미’ 몇 개, 그리고 없던 ‘양’도 하나 보였다. 그동안의 성적표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지만 그
사색과 성찰
박재완
2013.03.08 22:51
-
한국불교는 1700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불교는 한국 역사의 오랜 전개과정에서 한국인의 심성과 가치관 형성에 크나큰 역할을 담당했고 현세의 복락은 물론 내세의 평안에 대한 절박한 염원을 해소해 주었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불교는 개신교, 천주교에 비해 종교적 지분, 사회적 위상 면에서 열세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새로운 동력을 찾는 일
사색과 성찰
김용태
2013.03.08 22:50
-
최고권력을 향한 치열했던 대선이 끝난 후, 유난히 ‘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명한 미래학자이자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라고 주장했는데, 그의 예지력이 한국에서도 통한 것일까? 지난 18대 대선에서 총 7명의 후보 가운데 여성 후보가 4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여당은 84%라는 압도
사색과 성찰
옥복연
2013.03.08 22:49
-
여성 출가자들의 여성관과 현재 종단 내 여성 출가자들의 지위권익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고자 2012년 11월에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설문 내용에는 수행하다 50세 이전 질병, 또는 사고로 사망한 여성 출가자들의 인적사항을 묻는 항목을 넣었다. 조사대상 샘플은 비구니선원 14군데와 강원 1곳 등이다. 설문지는 2012년 12월 15일부터 600부 배포했으나
사색과 성찰
묘청스님
2013.03.08 22:49
-
-
나는 지금 행복한가? 근자 들어 그 생각을 자주 한다. 올겨울 들어 그 생각을 더 자주 한다. 봄, 여름, 가을보다는 겨울이 산사람에겐 사색하기 더 좋은 때문이리라. 옷 벗은 참나무 우듬지 사이로 달빛이 스치고 지나는 한밤중, 좌정하고 있으면 그 물음의 깊이는 더 깊어진다. 나는 지금 과연 정말로 행복한가? 진실로 기쁜 행복 속에서 살고 있는가? 이고득락(
사색과 성찰
승한스님
2013.03.08 22:47
-
아니, ‘선행학습 금지법’이라니? 그 덕분에 종일토록 웃었다. 온 나라의 아이들이 선행학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한다.초중고, 대학교 모두 해당할까? 기대가 뭉실뭉실 커진다. 걸음 떼자 학교에 가서 놀기 시작하여 반백이 넘도록 아직도 학교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로서는 듣던 중
사색과 성찰
김미숙
2013.03.08 22:46
-
나이 서른을 넘기니 앞머리가 빠지기 시작한 친구가 있었다. 머리가 난다는 발모제를 복용하고 검은 깨와 검은 콩 등 발모를 도와준다는 자연식을 상식해보기도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 친구는 결국 마흔도 되기 전, 삼십 대 중반 전후에 앞머리가 전혀 없는 대머리가 되었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런 그를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 무심하게 대해도 상관이 없었지만
사색과 성찰
이덕주
2013.03.08 22:45
-
부처님의 말씀 중에 젊었을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생로병사(生老病死)가 그것이다. 병이야 어릴 때나 젊었을 때도 나고 그 때문에 젊어서 죽기도 하는데, 왜 꼭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고 하셨나,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 자신이 늙고 보니 병이란 늙어서 나는 것이 진짜 죽을병이로구나, 젊었을 때 나는 병은 오히려 살려는
사색과 성찰
최화
2013.03.08 22:44
-
지난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지구온난화 탓이다. 종로에 있는 낡은 상가건물 꼭대기 층에서 겨울을 맞이해야만 했던 나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올 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으면서 내심 틀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내 기도가 무색하게도 늦가을부터 수은주가 영하로 곤두박질쳤고 그 겨울, 나는 얇은 벽 하나로 혹한의 추위를 견뎌야만 했다. 그래도 온열 패널이 깔려 있었고 작
사색과 성찰
명법
2013.03.08 22:43
-
-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2012년 8월에 정식으로 출범했다. 불교계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해 많은 불자들이 널리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종단 50년 역사에 노동위원회가 종령 기구로 발족한 것은 실로 역사적인 일이다. 천주교, 기독교가 1960년대부터 노동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온 것에 비하면 50년 세월의 간극이 있다 할지라도 대단한 일이라 생각
사색과 성찰
양한웅
2013.03.08 22:41
-
일부 부파불전과 대승불전들에서는 인간의 윤회과정을 생유(生有)^본유(本有)^사유(死有)^중유(中有)인 4유(四有)로 설명하고 있다. 4유 중의 ‘有’는 부파불전인 《구사론》에서 ‘업(業, karma)’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인간이 태어나고(생유), 살아가고(본유), 죽고(사유), 그리고 죽어서 태어날 때까지(중
사색과 성찰
최종남
2012.09.06 20:49
-
인도의 바이샬리에서 비하르 주의 주도인 파트나로 가는 길. 끝 모를 평원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장마가 끝날 무렵인 10월인데도 홍수가 범람하고 있었다. 갠지스 강물이 온 평원 위에 조용히 넘쳐흐르고 있다. 농민들 입장에서는 좀 안타까운 광경이겠다. 하지만 이방인인 나로선 대지가 아름다운 축복을 받는 모습으로만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넋을 놓고 그 풍성한
사색과 성찰
신승철
2012.09.06 20:48
-
지난 여름은 런던 하계올림픽 경기 실황을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에 푹푹 찌는 염천의 더위는 더욱 밤잠을 설치게 했다. 그런데도 아침 일찍 숲속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건 해와 달과 바람과 물 그리고 별빛이 종합적으로 연출하는 교향시 같은 숲의 치유 효과 때문일 것이다. 서울의 구기터널 입구에서 각황사로 올라가는 길은 참으
사색과 성찰
백원기
2012.09.06 20:48
-
나는 비빔밥을 좋아한다. 누군가가 모처럼 한턱 내겠다면서 뭘 먹고 싶은지 물으면 ‘비빔밥’이라고 답하곤 한다. 그럴 때면 상대는 조금은 서운해하는 표정이다. 모처럼 한턱 쏘겠다는데 ‘고작 비빔밥’이냐는 표정이다. 그러면 나는 한 단계 높여서 ‘돌솥비빔밥 먹자’고 한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사색과 성찰
문윤정
2012.09.06 20:47
-
작년 겨울 방학을 맞아 금년 2월 말까지 미얀마(버마)에서 약 82일간 있다가 왔다. 7박 8일은 주요 불교유적지를 답사하고 약 75일간은 잘 알려진 몇몇 위빠사나 선원에 머물렀다. 미얀마는 불교국 가운데에서도 불교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필자는 인도에서 9년 동안 동북아시아는 물론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부터 유학 온 스님들과 함께 공부한 바 있다.
사색과 성찰
조준호
2012.09.06 20:46
-
스님, 그동안 건강하게 잘 계시는지요?지난번 불국사에서 뵈온 그날, 스님께서 주신 크림빛의 이쁜 염주 팔찌, 고마웠습니다. 제 손목에 감아주시던 따스한 그 마음도 오래가겠지요. 그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겐 거짓말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당신 건강 좋아지라고 이 선물 주더라!”고요. 아내 손목에 그 크림빛 염주를 감아줬죠. 순간, 아내의
사색과 성찰
김성춘
2012.09.06 20:45
-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호신부의 필요성을 느낀 적이 별로 없었다. 혹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접하더라도 나와는 무관한 일로 여겼다. 어떤 부적(符籍)을 지닌다고 내 몸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전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인 미신으로서 나약한 심성을 위로받기 위한 방편일 뿐, 최첨단 과학의 시대를 사는 현대 지식인들에게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사색과 성찰
손병욱
2012.09.06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