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사람들이 서로 돕는 것이 사회복지이다. 사회복지의 대상자를 중심으로 사회복지를 정의한다면 ‘사회복지란 사회적 약자와 사회적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상부상조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대체로 해방 후 한국전쟁을 겪고 1960년대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서서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1. 들어가는 말적지 않게 부담이 가는 글을 쓰게 되었다. 사회복지에 대해서는 학문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문외한인 데다가, 대만의 자제공덕회(慈濟功德會)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이해를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서 대만불교계를 둘러보고 몇 편의 글을 쓴 일이 인연인 되어서, 이 글의 필자로 부름을 받게 된 것
1. 장애인에 대한 정의장애의 개념을 알기 위해 먼저 장애가 없는 건강에 대한 정의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헌장의 첫 항목에 명시된 건강의 정의에 의하면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나 상해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완전히 쾌적한 상태를 말한다.”라고 되어 있다. 즉, 건강이란 사회적으로 만
1. 서론한국 사회에서 종교계는 오랫동안 시대 변화에 따라 사회참여를 해 왔다. 1950년 이후 종교계는 국민의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활동하였다. 시대별로 점차 국민의 복지서비스 욕구가 다양하게 표출됨에 따라 2000년대 들면서 사회복지 시설의공급이 크게 확충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고려할 때 한국 종교계의 사
1. 글의 배경과 전제몇 년 전 일반 사회복지계 일각에서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역사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현대적인 사회복지사업의 이전 단계로서 개화기 이후 일제 강점기까지 종교계의 사회사업적 활동들을 조사하는 가운데, 불교 부분은 필자가 맡게 되었다. 그 결과가 이 글의 핵심적인 내용이 되었음을 미리 밝힌다. 당시 보고
1. 서언종교가 특정 사회에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대중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사회 구성원들 중 다수 대중이 귀의하고 믿고 의지할 때, 비로소 종교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의 대중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그 사회 구성원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는 일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요익중생(饒益衆生) 또는 중생구제라고 표현한다.
1. 서언불교사회복지의 이념을 언급하고자 할 때 먼저 생각해볼 문제는 복지라는 용어가 갖는 의미다. ‘복지(福祉)’라고 하는 용어는 기본적으로 인류의 행복과 평화의 추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교사회복지의 이념은 이러한 평화와 행복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길일 것이다. 반드시 딱 맞는 말은 아닐지 모르나 이와 관련해 떠오
조계종이란? 한국불교는 2012년이 되면 대한불교조계종이라는 교단으로 출범한 지 50년이 된다. 한국불교는 조계종의 출범 이후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1,700년 이래로 가장 괄목할 발전을 이루었다. 조계종이라는 교단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자랑스러운 교단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1,700년
1. 1994년 종단개혁을 바라보는 시선들 어느 시대에나 변화의 요구가 있듯 1,700년 한국불교사에서도 개혁의 목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이는 그 시대 불교계가 불법과 율장에 어긋나며 대중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자각과 반성으로부터 비롯됐다. 또 불교개혁의 의지는 때로 결사와 운동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심각한 대립이나 새로운 종파의 출현으로 이어지기도
1. 서론 1983년 여름 초입 신흥사에서 스님들 간에 물리적 충돌로 심각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새로 부임하려는 주지와 이를 막는 기존 주지 사이에 다툼이 오가다 벌어진 일이었다. 한국불교계에 폭력은 오래된 고질병이었다. 한국불교 중심부인 서울의 조계사는 승려들의 폭력이 난무하는 주 전장(戰場)이었다. 1979년 12·12 쿠데타로 권력을
1. 시작하는 말 한국불교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은 교단의 재건과 정화운동일 것이다. 불교는 한반도에 전래된 이후 고려조까지 1천 년 동안 국교(國敎)의 위상과 역할을 해왔으나, 고려 말기 승풍의 타락과 유교 이념을 앞세운 신흥사대부 세력이 조선을 개국하자 500년 동안 모진 시련을 겪어야 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교단의 해산과 승려의 환속
1. 들어가는 말 지금부터 약 40여 년 전 일본의 불교학자 마스다니 후미오(增谷文雄)는, 불교는 붓다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지만 동시에 불교는 붓다에서 끝날 수 없다고 피력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불교의 역사를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이단(heresy)의 역사’라고 규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독교는 이단을 문초하고 추방
1. 들어가면서 광덕(光德) 고병완(高秉完, 1927~1999)은 현대 한국불교의 전개사에서 획기적인 변화와 혁신운동을 펼쳐온 ‘전법보살’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광덕이 추구해온 사상적 혁신과 불교운동의 양상을 고려할 때, 광덕의 활동 영역이 ‘전법’으로 제한되고 그의 역할이 ‘도심포교의 선구자&rsq
1. 시작하는 말 한국불교의 개혁과 진로 모색이라는 주제를 다루려 할 때 우리는 불가불 만해 한용운의 유신론을 떠올릴 밖에 없다. 만해 스님의 유신론은 모든 유신 담론의 주어가 되기 때문이다. 그만치 만해 한용운(이하 만해로 호칭)의 유신론은 한국불교 개선을 위한 선구적 역할과 선언적 기능을 했다. 또 그의 유신론 속에는 오늘의 불교개혁을 위한 거의 모든
1. 들어가는 말 고봉 황성기(杲峰 黃晟起, 1919~1979)는 암운이 감돌았던 일제강점기와 교단분규로 점철된 현대기를 살다간 인물이다. 그는 당대가 당면한 불교개혁의 사상적·실천적 토대로서 보살불교를 몸소 실천한 승려요 대학교수이다. 일찍이 전통 교육방식인 강원교육과 현대 교육방식인 대학교육을 모두 섭렵함으로써 학자로서 실력을
1. 들어가는 글 성철은 1912년에 태어나서 1993년에 입멸하였다. 올해는 그의 탄생 백 주년을 맞는 해이며 입멸한 지 20년에 접어드는 해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지만, 그는 우리와 동시대 사람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미 그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그의 개혁론에 대한 글이라고 할 만한 것도 꽤 있다.
1. 서 론 개항 이후 근대에 접어든 불교계가 시급하게 갖추어야 할 것이 개혁적 사고였다. 그것은 조선조 배불정책으로 인한 정체성의 부재가 심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0세기 초 한국불교계는 혁신적 변화를 추구한 개혁론들이 발표되었다. 많은 변화가 논의되었으나 일제강점기에서 주체적 활동이 통제되었던 까닭에 많은 성과를 남기지는 못했다. 일
1. 서언 한국 근대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개념으로 널리 활용되는 것이 불교혁신론이다. 근대불교의 성격, 내용, 흐름을 집약하여 보여주는 대상이 바로 불교혁신론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불교혁신론을 제기한 승려로 주된 연구 대상이 되어온 인물은 한용운, 권상로, 백용성, 백학명, 박중빈, 박한영 등이다. 그러나 본 고찰에서 살필 대상 승려인 이영재(李英宰, 1
1. 들어가며 근대는 새로운 시대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것이 주체적 판단에 의한 것이든, 타율적 강압에 의한 것이든, 이전과 다른 시대가 오고 있다는 자각에 따라 근대기의 다양한 변혁의 움직임이 전개되었다. 한국불교가 근대를 인식하게 된 대표적 사건은 바로 1895년 도성출입금지의 해제이다. 이는 오랜 억불정책에서 벗어나 승려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된 상
1. 시작하는 말 개화기에서 193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는 ‘개혁’ ‘혁명’ 또는 ‘유신’의 도도한 물결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것은 1,600여 년의 한국불교 역사상 일찍이 그 유례가 없던 일이었다. 당시에는 승려들은 물론이고 한국불교에 관심이 있는 모든 지식인이 한결같이 한국불교의 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