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서양음악인 클래식 음악에는 그들의 세계관과 사상이 담겨 있다. 그리고 동양음악도 마찬가지이다. 이 둘 모두 직접적으로 불교와의 연결고리가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과 부처님의 생애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반면, 불교와 동양음악은 서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의 음악은 더욱 그러하다. 한국 음악은 오랜 시간 불교와 그 역사를 함께해 오면서 불교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왔기 때문이다.클래식 음악으로 불교와 부처님의 일생을 이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프랑스의 사실
우리 민족문학사에서 불교 관련 노래의 기원은 먼저 신라 향가(鄕歌)에서부터 만날 수 있다. 여러 향가 작품들에서 불교적 이념과 가치관의 반영과 대면하게 된다. 그것이 고려속요를 거쳐 조선시대에 시조, 가사 등을 비롯하여 민요, 판소리 사설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전통으로 면면히 계승되어온 사실을 본다. 20세기 현대사회에 이르러 불교 관련 노래는 주로 대중적
1. 명상음악의 범위명상음악은 폭이 넓다. 수행을 직접적으로 돕는 음악에서 넓게는 명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음악까지 명상음악으로 분류된다. 더구나 조용하고 차분히 가라앉는 음악까지 포함하면 명상음악의 범주는 대단히 넓어진다. 클래식 바이올린 소품인 〈타이스의 명상곡〉도 명상음악이라고 한다면,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은 물론 드르
1. 불교 또는 불교적 이미지에 대한 어떤 영화적 시선 영화를 읽는 과정에서 쉽게 빠질 수 있는 오류 중 하나는 특정 종교의 지시물이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제시되는 경우 그 작품을 종교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은 영화가 태생적으로 시각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 종교적 지시물은 본래 그것이 가진 강렬한 도상성(圖像性)으로 인해 스크린 속 이미
한국의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아직 생소할지 모르나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 1973~ )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설치미술가이다. 주로 거울 등을 이용한 시각적 착시를 적용해 엘리베이터, 계단, 수영장 등 친숙한 공간을 소재로 한 설치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작품성과 동시에 대중성을 입증하며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 중
지난봄에 발생한 강원도 산불은 많은 사람의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 해 질 무렵 시작된 산불이라 밤이 되면서 진화작업이 중지될 수밖에 없었고, 강풍은 불씨를 이곳저곳으로 옮겼다.다음 날 새벽예불을 마친 구룡사 주지 각성 스님을 회주 정우 스님이 불렀다.“잘 잤냐?”“예, 잘 잤습니다.”“너는 저 불을 보고
일상의 안부를 물을 것이 아니라 마음의 안부를 물어야 합니다. 겉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내면은 더 많이 공허해 합니다. 마음은 내가 가진 것과 상관없이순간순간의 감성으로세상을 판단합니다. 그러니까 때때로 묻고 관심을 가져주세요내 마음은 지금 안녕하시냐고……. 이른 아침 눈을 뜨면 버릇처럼 핸드폰을 확
전주(全州)의 순우리말은 ‘온 고을’이다. 예로부터 사람 살기에 완벽하게 좋은 땅이라 하여 완산주(完山州)라고도 불렀다. 동남으로 노령 · 소백산맥이 감싸고, 서쪽엔 호남평야가 펼쳐져 있다. 지평선 너머 서해는 온갖 수산물의 보고이다. 산, 들, 바다가 에워싸고 있으니 이보다 온전한 땅이 어디 있으랴…&hell
절처봉생(絶處逢生)이란 말이 있다. 절체절명의 판국에서 요행히 살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3년 전 내 상태는 절처(絶處)였다. 길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등 통증으로 8년 정도 고통을 받고 있었다. 유명 대학병원에
지하철에서 만나는 짧은 글 깊은 성찰마음 그릇에 산사의 풍경 소리를 담아보자 소나무가 진달래에게 말했습니다.“가지만 앙상한 가을날의 네 모습, 딱도 해라.”진달래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습니다.“눈에도 안 띄는 봄날의 네 꽃은 어떻고?”소나무는 기분이 나빴습니다.이런저런 생각에 밤에는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이튿날입니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마라.그리하면 마침내 원한은 그치리라.참고 인내하면 원한은 그치게 되나니이것이 부처님의 법이다.— 《출요경》《본생경》 제536화 ‘쿠나라의 전생 이야기’에는 부처님이 석가족과 구리족 간의 물로 인한 분쟁을 조정한 이야기가 나온다. 부처님의 동족인 석가족과 외가 쪽인 구리족 간에 분쟁이 일어났다. 석가족이
경북 봉화 청량사는 산사음악회로 유명하다. 매년 가을 열리는 청량사 산사음악회가 얼마나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지 전국에서 최고라는 소문이 퍼져, 가을만 되면 방송과 신문이 앞다퉈 보도했다. 어떤 해는 현장을 나가지 않아 취재 기회가 없는 중앙 일간지 문화부장들이 가고 싶어도 못 가 애를 태운다는 소문이 조계사 주변에 돌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청량사 주지 스님이 문화부 데스크들을 특별히 초청하기도 했다.어느 해 산사음악회에서 각자 소원을 달아 풍선을 날려 보내는 행사를 열었다. 음악회로 시작해서 음악회로 끝나기 때문에 내빈 소개, 인
찾아가는 포교, 지역사회로의 회향오대산의 깊고 아늑한 산자락, 전나무가 하늘을 닿을 듯 울창한 산림 속에 자리 잡은 월정사는 강원도 중남부의 10개 시 · 군의 불교를 관할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제4교구 본사이다. 월정사는 한국전쟁 중 아군에 의해 모든 전각 등이 전소되어 폐허가 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한암, 탄허, 만화, 현해, 정념 스님의 대를
한국불교의 현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 10년간 한국의 불교 인구는 300만 명이 줄어든 761만 9천 명으로 집계됐다. 1,058만 8천 명에서 매년 평균 30만 명의 신도가 줄어든 셈이다. 30만 명은 ‘자족도시’의 격을 갖춘 대형 도시를 구성하는 숫자로, 10년 동안 양산시 인구(30만 명)의 10배가 되는 불교 인구가 감소한 것이
아일랜드 출신 천노엘 신부(83)가 대표인 무지개공동회는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그룹홈을 시작하면서 발달장애인을 우리 사회 안에서 떳떳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운 단체이다.무지개공동회 대표인 천 신부는 장애인을 위해 한 일로 상을 받는 것을 극도로 거부한다. 1990년대부터 여러 차례 장애인단체, 인권단체 등에서 상을
히말라야에서 빈민구제 활동을 하는 청전 스님은 특이한 이력을 가진 스님이다. 1953년 전북 김제시에서 태어난 스님은 처음에는 교사가 되려 교육대학(전주교대)에 다녔다. 그러나 ‘10월 유신’에 연루돼 12월 자퇴하고 1973년에는 가톨릭 신부가 되려 대건신학대를 다녔다. 가톨릭 신부 수업을 받던 중 인생에 대한 의문이 생겨 출가, 송
대만불교를 선도하는 4대 산문매년 수많은 한국 불자들이 대만을 찾는다. 최근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만불교를 탐방하기 위해서다. 탐방객들의 발길은 불광산사, 법고산사, 중대선사, 자제공덕회로 대표되는 신흥 4대 산문으로 집중된다. 이들은 모범적인 활동으로 대만불교를 대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 세계불교의 엔진이라는 평
지난여름 딸이 ‘담마코리아’에서 진행하는 묵언수행을 다녀왔다. 호흡과 함께 자기 몸의 감각을 지켜보는 위빠사나 수행법인데 몸과 마음이 정화된 것 같다며 나에게 참여하기를 권했다. 담마(dharma)는 ‘법(法)’, 위빠사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이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새
튀니지 돌담길에는 재스민 꽃향기가 그득하다. 하얀 꽃이 사풍(砂風)에 실려 보내는 향기는 강하면서 청순하다. 그래서 아랍 여성 작명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 야스민(Yasmin)이다. 아랍어 야스민이 영어권에서 재스민으로 불리게 되었다. 재스민의 강한 향기가 퍼지듯이 데모의 무풍지대였던 아랍 세계가 연일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 민주화 항쟁과 정권 퇴
1. 심포지엄의 배경과 풍경불교환경연대와 사단법인 에코붓다를 중심으로 한 스님, 학자, 시민활동가들, 언론인 등 4백여 명이 모여 지난 3월 4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4대강 개발, 다른 대안은 없는� せ徽쩜� 발전을 위한 원칙과 4대강 사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새만금과 4대강 개발을 반대하고 이 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오체투지, 4대강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