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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 한국불교 희망을 찾아서 : 오대산 월정사
단기출가 정착 성공한 신불교 플랫폼
[72호] 2017년 12월 01일 (금) 박재현 chogye67@daum.net

찾아가는 포교, 지역사회로의 회향

오대산의 깊고 아늑한 산자락, 전나무가 하늘을 닿을 듯 울창한 산림 속에 자리 잡은 월정사는 강원도 중남부의 10개 시 · 군의 불교를 관할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제4교구 본사이다. 월정사는 한국전쟁 중 아군에 의해 모든 전각 등이 전소되어 폐허가 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한암, 탄허, 만화, 현해, 정념 스님의 대를 잇는 복원불사로 현재와 같이 치유와 문화의 공간으로서 풍모를 되찾았다.

월정사가 주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때는 정념 스님이 월정사 주지로 취임한 해인 2004년부터이다. 월정사에서 진행한 오대산 천년의 숲길 걷기대회, 전나무숲길과 선재길 복원, 오대산 불교문화축전, 출가에 대한 인식을 바꾼 단기출가학교, 수행학림, 이웃 종교인과의 족구대회 및 지역민들과의 축구대회, 청소년 문화예술탐방, 청소년 인성교육 및 성교육 등 문수청소년회 활동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종교 간 화합과 소통을 이끌어낸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 발족, 교구 차원의 지역별 자원봉사회 설립, 문화재 제자리 찾기의 시작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의 환수, 생명평화 선언인 평창불교선언 채택, 학술세미나 · 연구논서 발간 · 선원 개설 등 한암 · 탄허 선사의 수행가풍 선양 등의 사업이 신문, 방송을 비롯한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지금이야 여러 사찰에서 유사하게 행해지는 것도 있지만, 위의 행사나 사업 대부분은 월정사에서 처음으로 기획되고 시작한 것들이다. 대부분의 산중 사찰이 찾아오는 신도나 관람객에만 의존하고, 불사나 종무행정 등 사찰 내부에 집중하고 있었을 때, 월정사는 ‘찾아가는 포교, 지역으로의 회향’을 모토로 지역사회를 향해 사찰을 열고, 함께 상생하는 길을 가고자 한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월정사는 나름 산중불교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고,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교구 대중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교계에서 월정사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교구본사로서 역할 수행에 있다. 월정사는 교구를 중심으로 종단의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려 노력해 왔다. 중앙 중심의 종단 운영은 필연적으로 정치과잉을 낳게 되니,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수행과 전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출가자에 대한 안정적 수행생활 보장 또한 종단의 재정으로는 어렵기에, 출가 본사에서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구의 재정 공영화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시대의 흐름도 중앙에서 지역으로, 집중에서 분권으로 가는 추세이고, 전법의 길은 지역사회에 있지, 중앙에 있지 않다는 논리이다.

월정사는 산내암자와 수말사의 수입을 교구 목적사업의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수말사와 산내암자의 재정이 교구 목적사업에 사용됨으로써 사찰 재정의 낭비 요소가 줄어들고 투명성이 높아졌다. 또 말사 간의 재정 차이로 인한 갈등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교구 재정의 공영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월정사는 재적승에 대해 교구 차원에서 출가부터 다비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교구승려복지 원칙을 세웠고, 이를 위해 종단의 승려복지법이 제정되기 이전부터 교구 예산을 세워 시행하여 왔다. 현재 교구 내 학인 및 소임자들에게 상 · 하반기별로 장학금을 전액 지급하고 있다. 산중 노스님 및 학인들에게 매월 수행생활비를 지급하고 있고, 선원에서 수행하는 교구 재적승들에게는 안거별로 수행비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노스님들이 거주할 수 있는 시설 또한 설계를 마치고 준비 중이다. 이러한 노력들 덕분에 교구가 안정되고, 교구 대중들의 신뢰 속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보인다.

새로운 출가 ‐ 단기출가학교

조계종의 출가자가 매년 줄고 있다. 조계종단에서는 스님들을 모델로 하여 출가를 권유하는 포스터도 제작하여 홍보하고, 지역을 다니면서 출가 콘서트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듯하다.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대안 모델이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이다.
단기출가학교는 월정사가 기획 · 구성한 불교계 최초의 출가 체험 프로그램으로 2004년 9월 개교한 이래 2017년 현재 50기를 맞이하고 있다. 입학 경쟁률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지상파 방송사 세 곳에서 총 네 차례에 걸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방송할 정도로 단기출가학교는 개교 이래 꾸준히 사회적 관심을 받았으며, 특히 출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정념 스님은 단기출가학교를 개교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원래 불교에서 출가는 자신을 찾아 떠나는 자유의 여정이자 가족 및 세속과의 단절이 아니라 더 큰 것을 얻기 위한 구도 여행입니다. 그래서 위대한 포기, 큰 버림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세간 사람들은 출가자의 삶을 도피적이고 소극적이고 은둔적으로 보고 있는 경향이 커 출가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또 달라진 세상에 어울리는 새로운 수행문화를 정립하는 것도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특히 성장 하나만을 추구하며 달려온 끝에 한계성을 드러내고 만 현대 물질문명의 병리적 현상에 대한 대안을 찾고 싶었다고 할까요. 도시 사람들에게 잠시 자기중심적이고 폐쇄적인 도회적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그들이 출가수행을 체험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을 갖고 돌아가 자신 삶의 터전을 수행도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한국불교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단기출가학교였습니다.”

단기출가학교는 한 기수가 끝날 때마다 드러난 문제점과 새로 제기된 요구사항들을 점검하여 개선하는 노력을 해왔다. 현재 단기출가학교의 다변화된 형태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즉 2005년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연 4회 개최해온 1개월 기간의 단기출가학교를, 2016년부터 2회로 줄였다. 대신 대상을 세분화하고 참가일수도 줄여 ‘청년마음출가학교’ ‘여성출가학교’ ‘황혼기나도출가학교’ ‘가족출가학교’ ‘외국인출가학교’를 새롭게 개설하였다. 출가 체험을 원하는 이에게 짧게라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2018년부터는 그동안 개설 요구가 컸던 중 · 고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출가학교’도 준비하고 있다.

단기출가학교의 프로그램은 크게 자신을 찾는 수행과 불교교리 공부, 마음봉사, 그리고 오대 순례로 구성되어 있다. 단기출가학교의 하루는 새벽예불로 시작한다. 이어 108배와 참선 등 정진, 발우공양에 이어 사중운력, 강의와 사시예불로 오전 교육이 끝난다. 오후 일정은 발우공양을 시작으로 걷기 명상과 강의, 청소와 개인 정비로 진행된다. 저녁 발우공양 후에는 예불, 참선 등 정진, 수행일기 작성, 오대광명과 오대서약으로 하루를 마친다. 오전 3시 50분에 일어나 저녁 9시까지 이어지는 출가학교의 일과가 숨 쉴 틈도 주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흘러간다. 입교하는 순간부터 강행군이 이어진다. 입학한 다음 날 바로 전나무 숲길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여정의 3분의 2가 지나면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 또 삼보일배를 한다. 마지막 날엔 3,000배 철야 용맹정진을 하고 회향한다. 단기출가학교에는 23가지의 청규를 지켜야 하며, 대중 생활이 원칙이다. 청규를 지키지 못하면 108배 참회를 해야 하며, 정도가 심하면 3,000배를 하고 퇴방시킨다.

단기출가학교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참가자는 단기출가학교에 자신의 가족과 지인을 추천하기도 하고, 실제로 출가자의 삶을 선택하기도 한다. 단기출가학교가 2004년 개교한 이래 14년째 유지된 이유이기도 하다. 연평균 참가 인원이 약 200명으로 현재까지 약 3,000명이 단기출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이 중 300여 명이 출가자의 삶을 선택하였다. 출가학교 졸업생들은 동문회를 구성하고 정기적 모임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회향하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월정사는 단기출가학교의 확산을 바라며 다른 사찰에도 커리큘럼, 운영 등의 노하우까지 언제든지 제공해 주겠다고 한다. 월정사의 단기출가학교가 전국적으로 널리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지역사회 청소년 인성교육의 중심 ‐ 문수청소년회 

월정사는 청소년포교를 위해 “맑고 지혜로운 청소년 세상 만들자”라는 모토로 청소년단체 ‘문수청소년회’를 설립하였다. 일반적인 청소년 포교단체와 달리 문수청소년회는 창립부터 청소년 전문가를 채용하여, 청소년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시작하였다. 청소년 인성교육의 주제는 학교폭력 예방, 진로 탐색, 자아존중감 향상, 교우관계 증진, 성가치관 확립 등이다. 교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문수청소년회는 학교를 대상으로 청소년 인성교육을 진행하였다. 2005년 3월 평창군 소재 진부중학교를 시작으로 하여 10년 만에 강원도 내 55개 학교, 1만여 명의 학생들이 정규 수업시간인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청소년 인성교육을 받았다. 강사도 직접 양성하였는데, 지역 주민들 중에서 문수청소년회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이수하고, 검증된 이들로 구성하였다.

청소년 인성교육과 함께 부모교육 사업도 진행하였다. 평창교육지원청과 함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생 상담자원봉사자 교육을 마련하여 지자체와 연계하에 지역사회 내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모델을 마련하였다. 문수청소년회 활동은 학교와 강원도교육청의 신뢰로 나타났다. 교육청이 학교 부적응 학생 대상 특별교육이수기관으로 지정하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연계시켜 운영하였다.

문수청소년회 활동 중 함께 주목할 만한 것은 ‘청소년 문화예술탐방’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등의 공연을 접하게 함으로써 문화에 대한 안목도 키우고, 자신의 꿈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2004년 처음 시작한 청소년 문화예술탐방은 10년 동안 꾸준히 이루어졌다. 매년 1회 2,000여 명의 지역 청소년이 오케스트라연주회,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을 관람하였다. 학교는 현장체험학습을 공연과 함께 진행하였다. 이 사업은 학교와 지역사회, 종교가 함께 지역 청소년을 위해 노력하고 관심을 제고하는 바람직한 문화지원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문수청소년회는 청소년들의 동아리 활동과 자원봉사활동을 강화해 나갔고, 점차 아동으로도 확대하여 어린이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였다. 강원 지역 내 초등학교 아동을 대상으로 폭력 예방(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프로그램, 자아존중감 향상 프로그램, 공동체 의식 함양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집단 교육이 아닌 각 학급에서 대면교육으로 진행되는 인성교육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입증하였다.

지자체와도 함께 공동사업을 진행하였다. 평창군청과 함께 어린이범죄 예방을 위한 ‘아동 안전지도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내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는 안전점검 체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안전도를 점검하고 시정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환경을 개선하고, 아동안전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일임을 상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현재 문수청소년회는 사단법인으로 전환하여 청소년 수련시설 운영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렇듯 청소년포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는 문수청소년회의 사례는 다른 사찰에서 벤치마킹할 만하다. 주지 스님의 원력, 종무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그리고 전담 인력과 무엇보다도 청소년의 욕구와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제공이 문수청소년회의 성공 요소라 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환경보전의 길을 가다‐선재길 조성

2002년 북한산국립공원 사패산 터널 공사와 천성산 경부고속철도 터널 공사 백지화 약속이 결국 철회되고, 공사가 재개되었다. 북한산과 천성산은 뚫렸지만, 오대산국립공원 내의 월정사-상원사 간 비포장도로 포장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환경단체의 관심 사안으로 남아 있었다. 특히 이 도로는 국립공원 내의 지방도로로서 오대산국립공원의 산허리를 관통하여 홍천 내면으로 연결되며, 40억 원의 도로포장 예산이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배정되어 있었다.

2004년 환경단체는 월정사-상원사 간 도로포장에 대한 재고를 요청하였다. 월정사는 이 사안에 대해 환경단체와 전문가, 지역주민들과 국립공원 탐방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단과도 합리적 방안 모색을 위해 수차례의 논의를 진행하였다. 도로의 비포장 상태를 유지하되, 탐방객이 쾌적하게 걸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국립공원 내의 차량 통행을 가능한 한 금지하고, 대체 운송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도로포장 철회를 최종 요구하였고, 사업은 철회되었다. 월정사는 이후 이 도로포장의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대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지방도 446호선의 일부 노선을 폐지하고자 노력하였고, 그 결과 2009년 2월 27일 일부 구간(28㎞)이 폐지되었다. 국가지정도로가 국립공원을 통과한다는 이유로 폐지되기는 1967년 국립공원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초의 일이다. 지금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구간에 일반 차량 통제 및 셔틀버스 운영에 대해 지자체와 논의 중에 있다고 한다. 머지않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나무숲길의 포장 제거도 추진하였다. 당시 전나무숲길은 차량이 다니지 않는 길이었으나, 우회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버스가 다니는 도로여서 아스콘 포장이 되어 있었다. 도로로서 기능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아스콘 포장으로 인해 전나무숲길 내의 전나무들이 고사하고 있는 상태였다. 5년여의 노력 끝에 전나무숲길의 포장을 제거할 수 있었다. 오대산국립공원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전나무 숲길을 돌려준 것이다.

또한 비포장도로에 차와 사람이 함께 통행하면서 사고의 위험과 더불어, 차량 통행으로 인한 먼지로 탐방객들이 민원이 증가하였다. 이에 월정사는 걷는 길 조성을 위하여 지역 언론사, 환경단체, 지자체 등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세미나, 토론회, 좌담회 등을 열어 오대산의 옛길 복원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또 매년 5월 ‘오대산 천년의 숲길(선재길) 걷기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참가자들이 직접 걸으면서 그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였다. 결국 올레길, 둘레길보다 거리는 훨씬 짧지만 섬세한 변화가 있으며 평화롭고 맑은 맛을 느끼기에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선재길’이 조성되었다.

선재길은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경전에 보면 선재동자는 지혜를 구하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53명의 선지식을 만나 결국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오대천을 따라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진 길을 걸으며 한줄기 지혜의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선재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월정사는 지속적으로 선재길 구간마다 53 선지식을 스토리텔링화하고 그 이미지를 시각화해서, 불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혜와 치유의 길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선재길을 따라 두 발로 걸으면서 이른바 해발 700m의 수려한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재충전과 치유를 얻어가는 골짜기를 꿈꾼다.

생명 살림을 노래하다‐2014 생명평화를 위한 평창불교선언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군에서 2014년도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CBD COP12)가 열렸다. 생물다양성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논의를 위한 자리로 194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환경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석하였다.

월정사는 제12차 CBD 행사 중 ‘다양성의 날’ 행사를 월정사에 유치하였다. 이날 행사에서 불교의 생명관과 생명윤리에 입각한 ‘2014 생명평화를 위한 평창불교선언’을 국제사회에 발표하였다.

평창불교선언은 10월 9일~10일 양일간 월정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을 바라보는 불교의 생명가치’ 워크숍을 통해서 다듬어졌다. 워크숍은 월정사와 조계종 환경위원회, 화쟁문화아카데미, 불교환경연대, 불교생명윤리협회,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로터스월드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불교계의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한 것이다.

평창불교선언의 의미는 첫째, CBD가 생명을 존재 그 자체의 가치와 소중함보다는 인간의 이용과 활용, 이익의 측면에만 치우쳐 다루고 있다는 문제에 공감하고,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불교의 생명관과 생명윤리에 입각한 불교적 대안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둘째, 생명 다양성을 보존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지역민의 힘을 기반으로 한 생명 살림 문화의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생명 다양성 협약의 한계인 경제적 가치로서의 생명 가치 평가를 넘어서 ‘모든 생명은 불성을 지닌 부처’로 여기는 생명관으로의 전환을 요구하였다.

셋째, 생명 다양성 보존의 토대는 문화 다양성 보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도 담으면서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넷째,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리는 일은 촌음을 다투는 지구적 과제로서 이를 위한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기에 일상적 실천과 더불어 공동체와 국가, 전 지구적 차원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함을 천명했다. 또 인간은 생명의 평화에 책임을 갖고 있기에, 생명들 사이의 형평성과 권리를 지켜 지속가능한 생태적 순환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음을 밝혀주었다는 것이다.

CBD 기간 중 독일 최대의 환경단체로 탈핵운동을 이끌고 있는 분트(BUND)의 후베르트 바이거 의장이 월정사를 방문하여 정념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유럽의 최대 환경단체와 한국의 천년고찰을 이끄는 두 사람이 교감한 화두는 ‘생명’과 ‘평창불교선언’으로 2시간 넘게 대담이 이어졌다.

이 대담에서는 생태계 보존 문제 역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운동을 이어가는 데 공감하고, 탈핵운동에 대한 확산의 필요성에 대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두 분의 대화는 이후 구체적인 활동으로 이어졌다.

2016년 10월 14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월정사 주최, 생명포럼 주관으로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라는 주제의 국제 콘퍼런스로 이어져 ‘세계생명헌장(2016 월정사 초안)’이 제안되었다. 당시 국제 콘퍼런스에서 정념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생물다양성에서 생명 존엄성으로 전환해야 하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를 계기로 시민사회, 종교단체 등 민간에서도 월정사에 모여 ‘과연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에서부터 ‘불교가 생물다양성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함께 고민을 나누어, ‘2014 생명평화를 위한 평창선언’을 채택하였습니다. 당시 우리는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선 생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생물다양성 협약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명존엄성을 중시하는 흐름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오늘 개최하는 ‘2016 생명포럼 국제 콘퍼런스’의 주제를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로 정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생물종의 하나인 인간이 다른 생물종과 동반자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생명존중의 진정한 길입니다. …… 온 우주는 총체적 관계의 진리에 의해 형성된 유기적 생명 공동체입니다. 우주의 실상인 생명 공동체의 길에는 오직 평화롭게 함께 사는 길 그 하나뿐입니다.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너와 나,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아끼며 함께 사는 길을 가야 합니다.”

탈핵운동으로도 이어졌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약 2년간 종교인이 주축이 되어 아시아 유럽의 1천여km를 26개 나라 사람들과 함께 걷는 생명 · 탈핵 순례가 생명포럼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걸으면서 지구의 생명 존엄성과 탈핵 · 탈원전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21세기의 새로운 생명 · 탈핵 실크로드를 열어가고 있는데, 지금은 아시아 지역을 걷고 있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의 시작‐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환수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법이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리 · 보관에 대한 협약 및 권고 사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재 제자리 찾기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확산하는 배경에는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오대산본 환수를 위한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오대산본은 근대까지 오대산사고에 보관되어 있었으며, 수호사찰인 월정사에서 관리해 왔다. 그러나 일제의 강제 병탄 이후인 1913년에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이, 1922년에 조선왕실의궤 오대산본이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으로 불법 반출되었다.

불법 반출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이 동경대학교에 보관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월정사를 중심으로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내 환수를 추진하였다. 그 결과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은 2006년 7월 환국하였으며, 8월 11일 월정사에서 ‘조선왕조실록 환국 국민 환영식 및 고유제’를 봉행하였다. 지역에서 이루어진 환수 활동은 지역사회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 제고의 전기를 마련하였다. 또 중앙 중심의 문화 육성에 치중하고 있는 중앙부처에 지방문화 육성과 문화분권 차원의 접근을 요구하였고, 조선왕조실록을 지역사회에서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시관 건립 등의 긍정적 답변을 문화재청에서 끌어내기도 하였다.

현재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은 제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연구 목적으로 서울대 규장각에 임시 보관하다가 문화재청에서 2012년 7월 국립고궁박물관을 관리단체로 지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궁내청에 보관되어 온 조선왕실의궤 오대산본도 월정사를 중심으로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를 구성, 반환운동을 전개하였다. 당시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조선왕실의궤 반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하였고, 남북이 공동으로 의궤 환수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반환 여론이 확산되고, 국제사회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일본은 2010년 간 나오토 총리가 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공식 발표하였다. 이듬해인 2011년 12월 조선왕실의궤가 환국하였다. 그러나 역시 제자리인 오대산사고로 돌아오지 못한 채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월정사는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오대산본이 반드시 제자리에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월정사는 환수 문화재들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공간인 ‘오대산사고 전시관’을 201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기록의 필요성을 인식한 선조들의 역사 인식과 사관들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인식한 제도, 그리고 무엇보다 기록을 가능하게 한 인쇄문화, 그리고 이를 지탱할 인적, 물적 자원 등의 복합적인 문화산물이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이를 총괄할 수 있는 전시관 건립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오대산본의 제자리 찾기는 해외 약탈문화재 환수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지역 문화분권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통해 지역문화 수준을 높임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국보이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문화올림픽으로 승화할 수 있는 지역의 핵심 문화자원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의 높은 품격을 세계인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탁월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하루빨리 제자리인 오대산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법입니다.”(정념 스님)

동북아 명상센터의 메카‐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월정사는 해발 700m 고지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의 장수촌 내지 유명한 고원의 휴양지도 해발 700m 정도의 높이에 자리하고 있다. 해발 700m 고지에는 항산화 효능이 있고 신경계를 살리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가 촉진되어 인간으로 하여금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해발 700m는 인간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정념 스님은 2004년 주지로 부임하면서부터 해발 700m의 오대산 일대에 차 없이 걸어 다니면서 속세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상문화타운을 조성하겠다고 원력을 세웠다. 2017년 지금, 그 원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이제 기복적(祈福的)이고 성전(聖殿) 중심적인 종교는 한계에 왔습니다. 균형이 깨지고 그래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우리 불교가 가진 좋은 환경과 전통을 제공함으로써 마음과 몸의 균형을 찾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차 월정사와 오대산은 차 없이 걸어 다니며 속세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가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정념 스님)

스님은 명상문화타운 조성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유치 이후에도 평창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당시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대회가 아닌 개최국이 지닌 민족문화의 총체를 보여주는 문화올림픽으로서 경향이 강화되고 있었다. 스님은 이러한 문화올림픽의 흐름에 부합할 수 있는 것이 불교문화라 생각하였고, 올림픽 유치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올림픽 기간 중 방문하는 이들에게 1,400년의 역사와 전통의 월정사가 지닌 불교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월정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서 지자체와 지역민들과 함께 올림픽이 열렸던 개최도시들을 방문하거나, 사례들을 확인하였다. 이 과정에서 올림픽 관련 시설 건립과 유지비용으로 인해 올림픽 이후 개최도시가 파산을 선언하거나 경제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사례들을 알게 되었다. 막연히 올림픽만 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이 발전할 것으로 생각하였던 지역민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올림픽을 잘 치러내는 것뿐만 아니라, 인구 4만의 작은 도시인 평창군의 올림픽 이후가 또 하나의 화두가 되었다. 월정사는 올림픽 이후의 대안으로 ‘명상문화타운’을 지역사회에 제안한 것이다. 한국의 플럼빌리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연간 20만 명의 내 · 외국인들이 플럼빌리지를 방문한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준다. 정념 스님은 직접 플럼빌리지를 방문하여 그곳의 프로그램과 운영을 체험하였으며, 마하시수도원과 미국 내의 대표적인 명상센터들을 돌아보며 명상센터의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보았다. 플럼빌리지를 창건한 틱낫한 스님 또한 월정사에서 4박 5일 동안 명상수행을 지도하면서 오대산 일원을 명상수행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극찬한 바도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월정사가 왜 ‘명상문화타운’을 조성하고자 하는지를 알고 있기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옛 상가 일대를 재정비하여 한강 시원지 체험관, 월정사박물관, 오대산사고 전시관 등을 통해 문화공간을 조성하였고, 그 인근에 21만㎡ 부지에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우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에 완공하여 올림픽에 참가하는 IOC 위원들과 선수단의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구체적 계획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음식 · 음악 · 미술 · 문학을 활용한 명상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명상 프로그램에는 간화선을 비롯하여 남방불교의 수행법인 위빠사나 등 다양한 수행법을 체험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상센터가 태국, 미얀마, 인도, 미국, 유럽 등에는 있으나, 대승불교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동북아시아(한국, 중국, 일본)에는 없다. 월정사는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을 통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명상센터를 꿈꾸고 있다.

초심으로‐다시 지역 

한국불교가 위기라고 한다. 지난 10년을 성찰할 때 가장 뼈아픈 결과는 불자 300만이 불교를 떠나고, 출가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불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 또 무종교인도 늘고 있다.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56%가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한다. 10년 사이에 9%가 증가한 것이다. 무종교인의 증가는 제도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반증하는 것이다. 무종교인의 증가율에 불자들이 기여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러한 탈종교화의 흐름에 대해 한국불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떠나간 300만 불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월정사의 지난 활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찍이 월정사는 지역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금 중앙 중심의 국가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대신 지역과 풀뿌리를 미래 희망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질과 에너지의 생산, 소비 분배가 순환하는 생명순환사회의 기본단위는 궁극적으로 지역이다. 불교가 지향하는 생명평화의 사회도 대량생산, 대량소비 사회와 중앙중심주의가 아니라 결국 분권화이며 자치를 지향한다. 우리 사회도 갈수록 지방분권과 지역자치가 확대되고 있고, 마을 중심의 지역공동체가 강조되고 있다. 사찰은 바로 이러한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거점, 구심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사찰이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참여하고, 지역의 문화적 활력과 경제적 공동체의 상징적인 중심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불교 위기 탈출의 돌파구가 있다.

월정사도 지금까지 지역 내에서 불교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고 안주하면 곧 정체되고 세간으로부터 잊혀갈 것이다. ‘찾아가는 포교, 지역사회로의 회향’이라는 첫 마음을 굳건히 지키며, 지역사회에 더욱 사찰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오대산은 백두대간의 척추 한복판이면서 한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의 상주처이며, 한반도의 배꼽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한반도의 생명문화가 시작되었다. 월정사가 일찍이 지역을 내다보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 길을 열었듯이, 이제 다시 그 길을 넓혀 한국불교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상에 희망이 될 신불교의 발원지이자 플랫폼이 되길 기대해 본다. ■

 

박재현 
신대승네트워크 협업미래센터 소장. 1994년 종단개혁에 참여, 개혁회의 기획조정실 기획위원으로 종단의 종헌, 종법 입안 활동을 해왔다. 총무원에서 10여 년간 종무원으로 생활하다, 현장에 대한 갈증으로 월정사로 장을 옮겨 10여 년간 사찰과 지역의 불교 현실을 체험했다. 현재는 불교시민사회에서 새로운 한국불교의 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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