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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는 쓰고 싶어 쓰는 것도 있고 써야만 하여 쓰는 것도 있다. 전자는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쓰는 논문일 것이며, 후자는 대개 타의에 의해 쓰는 논문일 것이다. 전자라도 이미 다른 이가 쓴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이미 다른 이가 쓴 것일지라도 그와는 견해가 다르든지, 그가 쓴 글에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면 이 또한 의미 있는 글이 될 것이다.
사색과 성찰
권오민
2009.01.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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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관심이 없는 사회나 나라가 있을 수 있을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지 교육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존재인 까닭에 이 질문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떤 교육이냐이다. 본능적인 삶을 꾸려 가는 것으로도 충분한 짐승들의 경우에는 그 본능에 새겨진 교육과정대로 교육을 받기만 하면 되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사색과 성찰
박병기
2009.01.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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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가 여름 방학을 맞아 중국 강남 지역의 불교 유적을 참관할 요량으로 상하이에 들렀다. 여름에 남부 중국을 찾은 건 처음이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상하이 시내로 들어왔을 때 크게 깨달았다, 이번 여행은 실수였다는 걸. 더위에 꽤 잘 견디는 나지만 상하이의 공기는 도저히 들이켤 수가 없었다. 내가 마시는 공기 중에 산소가 과연 몇 퍼센트나 될지 의
사색과 성찰
김영진
2009.01.1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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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글 선객: 조사서래의가 뭡니까? 성철: 오매일여가 되는가? 후학: ․․․․․․안 됩니다. 성철: 아직 멀었으니 돌아가라! 후학: @#$%^&! 위의 대화는 한국의 대표적 선승이었던 성철 스님(이하 성철)과 그의 지도를 받으러 온 한 후학과의 대화를 필자가 꾸며 본 것이다.
논단
방경일
2008.12.0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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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는 말 《불교평론》은 좋은 저널이다. 매번 참신하고 가치 있는 주제를 기획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기에 글을 내는 사람들은 통상의 학회지에서처럼 박제된 언어를 구사하지 않고, 자연스럽고도 깊이 있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응용불교적인 주제를 논의하는 글들이 필자로서는 무엇보다도 반갑다. 불교학과 출신인 필자는 불교가 현실
논단
이혜숙
2008.12.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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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말 인간의 삶을 위한 목적에서 생겨난 종교와 과학은 둘 다 인간의 산물이다. 하지만 그 둘은 충돌하거나 서로 외면하고 있다. 종교 교의에는 과학적인 지식으로는 수긍되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종교는 과학적인 지식과 무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논단
강병조
2008.12.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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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삶의 저변의 한 축을 이루는 종교계가 짊어져야 할 사명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불교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종교이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가 사회적 고통을 감싸고 치유하기보다 자체 무게를 감당하기조차 힘겨워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이들
세미나중계
박광서
2008.12.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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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는 20세기 중반에 생겨난 그리스도교 신학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그리스도교의 오늘과 내일을 조망하면서, 특히 그리스도교와 불교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서, 그동안 그리스도교를 역사적으로 살펴본 우리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모두 끝내려 한다. 그리스도교는 구시대의 유물인가 그리스도교 역사는,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명암으로
불교인을 위한 기독교 이야기
오강남
2008.12.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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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는 잡동사니의 비과학” 2008년 12월 01일 (월) 02:20:05 *정성운 기자 woon1654@korea.com 12월 1일자로 발행된 계간 겨울호를 주목한다.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석가모니의 과학적인 근본 교리와는 거리가 먼 잡동사니의 비과학적인 불교로 변해 있다.” &ld
언론보도
불교평론
2008.12.0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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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신〈사진〉 덕성여대 교수의 ‘현장의 인도 구법과 현장상의 추이·서역기, 현장전, 자은전의 비교 검토를 중심으로’(불교학연구 제20호 수록)가 불교평론이 선정하는 올해의 논문상에 선정됐다.‘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심사위원회는 11월 5일 2008년도 수상논문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불교 관
언론보도
불교평론
2008.12.0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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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알을 품는 소식 海低燕巢鹿抱卵 火中蛛室魚煎茶 此家消息誰能識 白雲西飛月東走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타는 불 속 거미집엔 고기가 차 달이네 이 집의 소식을 뉘라서 능히 알랴 흰구름 서쪽으로 달은 동쪽으로 달린다. 효봉선사(曉峰禪師, 1888~1966) 출전, 《효봉선사어록》 일제 치하 평양의 판사출신 승려 효봉의 오도송이다. 그 시의 언어가
내 마음의 시
효림스님
2008.11.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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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文義) 마을에 가서 - 고 은 -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거기까지 닿은 길이 몇 갈래의 길과 가까스로 만나는 것을. 죽음은 죽음만큼 길이 적막하기를 바란다. 마른 소리로 한 번씩 귀를 닫고 길들은 저마다 추운 소백산맥 쪽으로 벋는구나. 그러나 삶은 길에서 돌아가 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 문득 팔짱 끼어서 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 눈이여 죽음
내 마음의 시
이상국
2008.11.0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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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과 호주 학자 사이에서 ‘인도에서 왜 불교가 사라졌는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일본의 불교학자 호사카 슌지 교수가 불교사의 미스터리 중 하나인 인도에서의 불교 소멸에 대한 자신의 연구논문을 지난 7월 초 단행본 책(김호성 역)으로 발표하자, 지난 19일 월정사에서 열린 교수불자대회에서 호주의 판카즈 교수가 이를
사색과 성찰
이학종
2008.11.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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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 무심코 문간에 배달되어 온 신문을 읽었다. '육식'을 하는 신종 소의 고기를 수입하는 것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 기사가 오늘도 지면을 덮었다. 백만 개의 촛불이 들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의 마음은 또 놀라서 깨어났다. 얼음의 땅 그린란드와 북극의 빙하가 일주일 새 영국 땅덩어리만큼이나 녹아내린다고 한다. 지난여름 순례를
사색과 성찰
김희준
2008.11.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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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천 년의 시작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던 때의 일이다. 내가 살던 아파트 앞으로 흐르던 개천의 여울에서 은빛 비늘을 반짝이는 수많은 붕어 떼가 몰려 있는 것을 보았다. 홍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불어난 물이 급격히 줄어들자,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는 인근의 하천으로 미처 회유하지 못한 물고기들이었다. 그 순간, 난 그나마 우리 시대에 남은 희망이 있다면 바
사색과 성찰
임동확
2008.11.0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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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자연을 이해하는 관점에서 현대철학은 독특한 측면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서양의 철학 조류에 바탕을 둔 그리스도교의 생명과 자연 이해와도 다르며, 동아시아의 전통 철학은 물론이고 불교나 다른 종교의 생명ㆍ자연 이해와도 많은 차이를 지닌다. 철학적으로 고찰한다면 현대 세계는 전적으로 근대 철학의 토대에 기초하고 있으며, 그 문화는 근대정신의 구현으로 이
사색과 성찰
신승환
2008.11.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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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의 보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보살은 관세음보살로서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보살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널리 숭앙되는 보살로는 지혜의 보살인 문수보살, 저승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지장보살과 보살행의 실천과 의지를 대변하는 보현보살 등이 있다. 또한 티베트에서는 관세음보살과 문수보살, 그리고 금강저를 들고 불
사색과 성찰
이태경
2008.11.05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