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2008년 11월 10일자

남동신〈사진〉 덕성여대 교수의 ‘현장의 인도 구법과 현장상의 추이·서역기, 현장전, 자은전의 비교 검토를 중심으로’(불교학연구 제20호 수록)가 불교평론이 선정하는 올해의 논문상에 선정됐다.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심사위원회는 11월 5일 2008년도 수상논문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불교 관련 학회와 불교평론 편집위원의 추천을 통해 선별된 총 9편의 논문이 심사대상이었으며, 이중 남 교수의 논문은 기존의 연구성과에 대한 광범위한 섭렵과 연구자료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그리고 주제의 독창성 등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되는 논문”이라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실제 학계에선 일반적으로 현장의 전기를 거론할 때, 『자은사삼장법사전』을 그대로 신뢰해 왔다. 그러나 남 교수는 『대당서역기』(646년) 이후 『속고승전』의 「현장전」 초고(647년)와 최종본(664~667년)을 거쳐 『자은사삼장법사전』(688년)으로 내려오면서 현장의 전기가 신화화 되는 과정을 면밀히 분석한 후, 『유가사지론』 중심의 유가론학파와 『성유식론』 편역 이후 대두한 법상유식학파 간의 학파적 갈등이 그 스토리의 첨삭(添削)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논증했다.

특히 남 교수는 규기의 자은학파와 원측의 서명학파가 대립했고, 현장의 학문에 대해 원효가 치열하게 비판했다는 점(『판비량론』)에 비추어 볼 때, 현장상의 추이와 관련한 학문적 이견(異見)과 학파적 분열에 대한 그의 분석은 당시 신라불교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도 좋은 참조가 된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남 교수는 “대학원에 진학해 한국불교사를 전공하게 되면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원효의 삶과 생각을 필생의 연구주제로 삼았다”며 “한국불교란 무엇이며,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원효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에 발표한 ‘현장의 인도구법과 현장상의 추이’는 명목상 현장이 주인공이지만 실은 원효로 들어가는 또 하나의 관문인 셈”이라며 “원효가 극복하고자 도전했던 불교계의 현실이었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원효가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불교적 이상은 이후 수많은 동아시아불교 승려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상식은 11월 28일 오후 6시 30분 조계종 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있을 예정이며, 상금으로 500만원이 주어진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973호 [2008년 11월 10일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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