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활선으로서의 간화선 대혜의『서장』에 의거하면, 그 내용의 대부분이 사대부 거사들에게 보낸 서간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대혜스님이 간화공부법에 대해 주로 거사들에게 보낸 편지가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스님들에게 보낸 내용도 있긴 하지만 제자들이나 출가 대중들에게는 굳이 편지를 하지 않더라도 직접적으로 가르침을 내릴 수 있는 기회가 많
Ⅰ. 머 리 말 한국 불교음악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으로 신앙적 ․ 예술적 ․ 치유와 명상적 ․ 대중음악으로서의 가능성과 방향이라는 주제들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필자는 불교음악에 대한 이 모든 장르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까지를 제시할 능력이 없음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다만 그간 불교음악을 연구하기 위하여 아시아 각지를 다니다보
1. 왜 이 글을 쓰는가? 이 글은 ‘자비없는 불교는 없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일찍부터 기독교는 사랑, 유교는 인, 불교는 자비를 표방하는 종교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그런데 뜬금없이 ‘자비 없는 불교는 없다’는 무엇인가. 이 주제는 어쩌면 지극히 상식적이고 진부한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
Ⅰ. 들어가는 말 불교의 ‘업과 윤회의 가르침’에 대한 곡해가 적지 않다. 가장 일반적인 곡해는 업보윤회설을 신비주의적 혹은 숙명론적 사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현대인들에게 업보윤회설은 3세윤회설로 이해된다. 예컨대, 영화 「리틀 붓다」의 내용 중에 나오는 ‘환생’이야기는, 엄밀
불교평론 열린논단에 초대합니다.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열린논단'이 새해를 맞아 ‘깨달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논단을 개최합니다. 깨달음은 지혜의 완성을 추구하는 불교가 내세우는 제일의적 가치입니다.. 불교는 부처님의 깨달음에서 비롯되었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는 당연히 올바른 깨달음을 성취하
□ 총론 아름다움은 서로 다른 것들의 어울림입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다양한 모습과 색깔들이 어울려 있기 때문입니다. 붉은색은 초록색이 있어 아름답고 초록색은 노란색 속에서 더욱 빛납니다. 숲과 바위, 강물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산수를 만듭니다. 초록색이 노란색과, 산이 물과 다투지 않습니다. 유정물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날짐승이 뭍짐승에게 하늘을
성(性)은 모든 생명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본능적 활동으로 이야기된다.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성에 대한 금기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적 진보 등을 내세워 성의 해방이 주장되고 동성애나 성전환등과 같은 문제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성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성과 관련한 온갖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다. 현대
지난 몇 년간 채식(육식)을 주제로 하는 논문들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글들은 채식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이거나 불교의 역사와 교리 속에서 채식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현실은, 종립학교인 동국대에서조차 채식식단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한식과 양식 사이에서 선택할 수는 있어도, 육식
Ⅰ.여는 글; 무분별한 육식문화 되돌아보기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구제역과 살처분의 여파가 해를 넘기고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전국의 축산농가를 사실상 패닉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단 매몰지 주변에는 침출수의 하천유입 및 2차 환경오염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어 관계당국과 일반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그동안 살처분과
무엇이 최고의 행복인가 병 없이 건강한 것이 가장 큰 이익이요, (無病最利) 만족할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재산이다. (知足最富) 믿고 의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벗이요, (厚爲最友) 열반에 이르는 것이 최고의 복락이다. (泥洹最快) 15장 안락품 204구 열반이란 무엇인가 부처님이 장로제자 사리풋타(舍利弗)와 함께 마가다국의 나알라라는
재가불교가 있을 수 있는가? 불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산 혜연스님의 발원문에는 “이 세상의 명과 복은 길이 길이 창성하고, 오는 세상 불법지혜 날로 날로 늘어나서...”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 말고도 이 발원문에는 곳곳에 재가불자들은 현생에서는 그저 명과 복을 빌고 오는 세상에 동진출가하여 불법을 닦자는 식의 말들이 등장한다. 만
1. 서구불교/학의 발단 빅토리아조의 배경 없이는 서구에서 오늘의 불교(학)는 상상할 수 없다. 그리고 빅토리아조에 불교학이 학문으로 정착했다는 사실은 금후 불교학 연구 내용과 그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를 튼다. 우선 빅토리아조 전반까지 풍미했던 이집트학(Egyptology)의 열풍이 가시면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대두된다. 인도학은 F. 슐레겔(Fri
1. 서론 붓다는 經에서 法은 현실에서 사실로 경험되는 것, 어느 시대에나 적용될 수 있는 것, 누구라도 와서 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열반으로 잘 인도하는 것, 지혜에 의해 스스로 경험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성품을 깨달아 본성에 맞게 살아가는 主體的 行動人이 되어야하며, 또한 자신의 체험을 중시하고 붓다의 말이라고 해도 맹
1. 화자의 자리 나는 천주교학교에서 불교학과 신학(가톨릭)을 공부한 뒤 목사(개신교)가 되었다. 학생 신분으로 15년 이상 그런 공부를 하며 지냈고, 대학에서 관련 강의를 한지 십 수 년이 훌쩍 지났다. 그런 내게 이들 세 종단 사이에 벽이 거의 없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개신교 안에서 자란 터라 개신교 문화에 가장 익숙한 것은
시장자본주의대안으로서의 불교자본주의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윤성식 I. 서론 막스 베버가 기독교윤리가 자본주의 형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주장한 이후로 기독교를 자본주의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관점은 보편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막스 베버의 주장은 오늘날 자본주의를 기독교적으로 생각하는 관점에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였다.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자본
1. 생명 평화 운동 1) 들어가는 말 기본적인 문제의식 1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동서고금, 남녀노소, 빈부귀천 누구나 할 것 없이 생명평화의 삶과 세상을 꿈꾸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생명평화의 삶과 세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에 근본적인 원인의 한 가지가 바로 보편적 진리에 어긋나는 실체론적
가) 한국인의 열광주의 심리현상과 진정제로서의 불교한국인의 종교적 열광성은 사유의 논리성을 지운 상태에서의 감정적 맹목적 신앙에 기인=기독교의 광란적 신앙형태 . 이것은 한국인의 감정적 단순성(낭만성)과 논리적 사유의 무지와 흑백적 선명성과 순수성에 대한 열광과 유관함. 이런 감정적 단순성과 논리에 대한 무지가 가져오는 열광의식이 한국적 쏠림현상을 초래함. 한국인의 열광적 쏠림현상은 한국인의 집단적 무의식으로서의 巫敎的 신바람(神明) 현상과 직결되는 것으로 보임.한국인의 신바람 기질=魏志東夷傳에 기록된 동이인은 가舞飮酒를 유달리 좋
대승불교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대승불교의 출현 배경과 그 사상적 특징 불교의 기본 가르침은 무상, 무아, 공의 가르침이다. 무상, 무아, 연기의 가르침은 사람들로 하여금 존재가 덧없고 허망한 것을 일깨워주어 존재의 실재성으로부터 해탈하게 해주는 효과를 이끌어내 주었다. 이러한 가르침은 부파불교, 아비달마 시대를 거치면서 교리적 발전과 정립을 거쳐 더욱
1. 머리 말 기독교인이나 기독교학자들과는 많은 대화를 했지만 불교학자들과는 처음이다. 필자는 기독교인도 아니고 불교인도 아니다. 불교의 교리에 대하여도 아무것도 모른다. 오늘 발표 내용과 관련하여 허우성 교수님으로부터 매우 귀중한 여러 가지 제안을 받았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불교학자들의 비판의 타당성, 자유시장과 지속가능성, 하이에크의 정신이론과 시장의
I. 생명과 진화 1. 생명 인간의 몸을 받는다는 것은 맹구우목(盲龜遇木)이라고 해서 눈먼 거북이가 백년에 한 번씩 바다에 떠오를 때에 구멍 난 나무판의 구멍으로 머리를 내미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일로 비유하면서 인간 몸 받기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흔히 쉽게 생각해서 몸이야말로 마음공부에 장애라고 단순하게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