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삼비 수행자들의 분열과 화합 사례를 중심으로 1. 시작하며갈등(葛藤, conflict)은 어느 곳 어느 시대에나 있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혀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양상과 느낌을 형상화한 갈등(葛藤)은 의견이나 힘의 충돌을 주로 의미하는 컨플릭트(conflict)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얽힘과 충돌이라는 정도의 어감의 차이는 발견할 수 있다.
1. 들어가기지난 5월은 ‘강남역 살인사건’ 발생 4주기로,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을 증폭시키면서 ‘여성혐오’가 공식담론으로 등장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경찰은 가해자가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충동적으로 저지른 ‘묻지 마 범죄’로 결론 내렸지만, 다수 여성들은 ‘여성에게 무시
1. 이 많은 갈등들, 이 많은 이념들한국사회에서 이념적 갈등을 문제화하는 것은 현재 사회적 갈등이 매우 격화되고 있다는 근심에서 비롯된 것일 터이다. 갈등에 대한 근심은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보인다. 이전에는 정부와 그에 반하는 집회가 있었다면, 지금은 집회마저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로 양분되어 있으며, 태
1. 머리말최근 한국사회는 개신교로부터 촉발된 이웃종교에 대한 혐오와 배제로 사회의 안녕이 위협받고 있다. 예컨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개신교인에 의한 ‘불상 훼손 사건’을 비롯하여 ‘땅 밟기’ 등과 같은 불교와 관련된 크고 작은 종교폭력 문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슬람 지역에서 온 난민이나 다문화가정에 대한
1. 머리글21세기에도 세계는 계급, 종교, 인종, 민족, 이념, 지역, 세대, 젠더 사이의 갈등으로 들끓고 있다. 기원전 4,000년 이래로 늘 계급갈등이 치열하였으며, 사회적 영향은 지극히 미미했지만 세대 사이의 충돌 또한 늘 있었다. 20세기에 들어 종교, 인종, 민족, 이념의 갈등은 세계대전과 대량학살을 야기하는 바탕을 형성하였으며, 21세기에는 종
1. 머리말2016년 촛불혁명은 수구 정부 10년의 사회경제적, 정치적 모순의 정치적 결집이자 보다 복잡한 사회적 갈등 양상의 새로운 출발이기도 했다. 촛불 이후 일상화된 극우 태극기 부대의 도심 시위, 폭발적 양상으로 전개된 미투운동, 최근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공정성 갈등 등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새로운 갈등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화쟁정치’를 향하여 "파당이란…… 공동의 열정이나 이해관계의 충동에 의해 단결되고 활성화된 복수의 시민들을 의미한다. 파당들의 부작용을 고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효과를 통제하는 것이다." — 미국 《연방주의교서》&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