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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이트의 현황과 문제점
김재경 현대불교신문 기자
[23호] 2005년 06월 10일 (금) 김재경 kjk5555@dreamwiz.com

1. 들어가는 말

지난 2005년 1월 한 일간지에 어느 사찰이 110억원을 투입해 3년 안에 유비쿼터스 영각전을 완공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의 내용대로라면 이 영각전에는 "생전의 고인과도 네트워킹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되고,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해 그와 관련한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지원될 것이라고 한다. 불교계 최초로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네트워크상에 존재하고, 어떤 것을 이용해서라도 온라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개념이 사찰 납골당에 적용되는 셈이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개념의 적용은 1월 31일 현대불교신문사의 '아이벗 불교정보서비스' 개시로 일단 선을 보이기도 했다. 이 아이벗 불교정보서비스는 PDA 전용 단말기(모델명 HP rw 6100)를 통해 무선 랜이나 CDMA를 이용하여 초고속 인터넷과 각종 불교문화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뉴스, 동영상법문, 교양대학, 사이버법당, 엔터테인먼트, E-book, 커뮤니티, 불교문화숍 등 8개 메뉴를 서비스하며 아이벗 홈페이지(http://ibud.buddhapia.com)에서 전용 브라우저를 다운받으면 언제 어디서나 불교문화를 만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봉선사의 사이버 법당이 일간지의 주요 문화면을 장식했다. 언제 어디서나 나와 내 가족, 이웃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 봉선사 인터넷 홈페이지(www.bongsunsa.net)의 "또 다른 세상, 나만의 법당"이 화제가 된 것이다. 3D 그래픽을 이용해 법당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나만의 법당"은 참배와 기도 등의 공간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 폼메일 등의 방법으로 인터넷 봉선사에 초대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러한 첨단의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는 불교 사이버 세상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정표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불교계의 인터넷 문화는 전반적으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용자가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일컫는 유비쿼터스가 21세기 IT 산업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불교계 인터넷 환경은 여전히 척박하기만 하다. 정부는 올해 "e코리아"를 "u코리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유·무선 인터넷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지만, 홈페이지조차 없는 사찰이 대부분인 것이 불교계 현실이다. 인터넷이 불교의 본분사인 수행은 차치하더라도 포교와 신행, 교육, 행정 등의 분야에서는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의 인터넷 활용 의지는 '생각은 있는데 실천력은 없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불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통해 점진적 향상의 단계를 지나면 상당히 폭발력 있는 발전 기반이 다져질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이기도 하다. 이는 유구한 한국 불교사가 갖고 있는 엄청난 문화콘텐츠의 잠재력과 끝없이 중첩되고 반복되는 인터넷 본연의 속성이 인연법에 근거한 '인드라망'이라는 불교적 가치관과 닮아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터넷 이용인구 3천만 명 시대, 불교 인터넷의 현황과 문제점을 통해 '사이버 불국토'를 이룩할 바른 인터넷 신행과 포교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것은 불교의 현대화, 생활화, 세계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2. 불교 사이트 현황

1) '큰 절'들의 홈페이지 운영실태

불교 인터넷의 전반적인 현황을 가늠보기 위해서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소위 '큰절'들의 운영실태를 살펴보는 현실적인 방안의 하나일 것이다. 우선 대표적인 검색엔진 야후에서 불교관련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모두 479개로 개신교 2,597개(천주교 270, 원불교 22개)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야후에 등록된 사이트 수에 불과하며, 각 포털 사이트의 숫자를 비교하면 불교와 천주교가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계종 24개 교구본사 중 홈페이지가 없는 곳은 한 곳 뿐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내용적인 면을 들여다보면 양호한 편은 아니다. 24개 교구본사 가운데 4곳 중 한곳은 사찰 홈페이지에 종단 홈페이지를 연결시키지 않았으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상담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놓지 않은 곳도 7곳이나 된다. 어떤 교구본사는 낯 뜨거운 성인광고물을 한 달 넘게 게시판에 방치하고 있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 사찰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람료·직영·특별분담금 사찰들의 인터넷 환경은 더욱 심각하다. 52개 사찰 중 홈페이지가 있는 곳은 20곳뿐이다. 사찰별 특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약 62%가 "사이버 무적자(無籍者)"신세인 셈이다. 관람료·직영·특별분담금 사찰 중 종단 홈페이지 사찰검색에 연결된 사찰은 10곳이며, 사찰 홈페이지에 종단 홈페이지를 연결한 곳은 9곳, 상담코너를 별도로 마련한 곳은 4곳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은 2002년 KT협찬으로 현대불교신문사 등이 실시한 불교 정보화 실태조사에서도 예측된 바 있다. 이 때 사찰 컴퓨터 보급률이 41.7%, 사찰 홈페이지 운영 비율이 13.3%로 대단히 낮은 수치를 보인 사실도 이러한 실태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불자들의 눈길을 끄는 사찰도 하나 둘씩 늘고 있다. 교구본사 가운데 경주 불국사는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와 일어로 사찰 관련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플래시와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 평창 월정사, 양산 통도사도 홈페이지를 매일매일 업데이트해 네티즌들에게 신선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강화 전등사와 청도 운문사 등은 영어와 일어로도 사찰을 소개하고 있으며, 갓바위 선본사와 공주 동학사, 안동 봉정사 등은 각종 불교관련 자료들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인터넷이 현대인의 일상이 되면서 사찰에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만 급급했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아 그 동안 많은 네티즌들이 사찰 홈페이지를 외면해 온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정보화 마인드를 갖춘 사찰에서 자체 서버를 두고 전산담당 종무원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 업데이트하고 있어 앞으로 불교문화 콘텐츠의 외연을 넓히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 종단 홈페이지 관리실태

대형 사찰의 인터넷 이용 현황이 저조한 상황에서 종단 사이트 역시 아직 인프라를 갖추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열린 종단"을 지향하며 종단의 대내외적인 홍보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각 종단 인터넷 홈페이지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리부실로 종단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역효과마저 초래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종단은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총지종, 총화종 등 10여 곳으로, 이 가운데 자료와 정보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는 곳은 조계종과 천태종, 진각종 등 3곳에 불과하다.

여타 종단의 홈페이지는 자료 또는 소식을 업데이트하는 기간이 월 1~2회 정도에 불과해 이용자들이 거의 없는 상태다. 심지어 이용자들이 글을 남기는 게시판에는 음란성 홍보글이 다수 올라 있는 경우도 있다. 종단 홈페이지를 관리, 운영할 전담 관리인력 배치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홈페이지는 잘 활용한다면 적은 비용과 인원으로 종단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효과적인 홈페이지 운용을 위해서는 전담 인력 배치와 역할 분담 프로그램 운용을 위한 투자, 그리고 인터넷 활용 마인드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3) 수행 관련 사이트의 '폭발적' 증가

인터넷이 전 국민의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수십만의 네티즌 불자들이 수 백 개의 불교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에서 신행 활동을 하고 있다. 주말과 휴가 시즌이 되면 전국 사찰에서는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련회와 행사가 마련되기도 한다. 특히 불교 신행을 위한 동호회 가운데 신행의 꽃인 수행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수행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형 포탈업체에서 제공하는 카페 형식의 수행, 명상관련 동호회가 늘고 있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수행관련 사이트나 카페는 3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행관련 사이트는 크게 수행법에 따라 선, 위빠사나, 염불 수행, 명상을 포함한 제3수행법, 모든 수행법을 아우르는 종합 수행 사이트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수행법인 조사선을 위주로 선 수행을 추구하는 사이트는"현정선원""무심선원""마하수련원""한마음선원""안국선?quot;"실상사""축서사""오등선원""인천용화선원"수덕사 선수련 모임인 다음 카페 "선이야기" 등이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특히 조사선의 선문답 형식의 수행 문답코너를 두고 있고 일종의 수행 점검을 하고 있어 선 수행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현정선원장 대우 법사, 무심선원장 김태완 법사 등은 네티즌 수행자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며 수행 정도를 점검해 주고 있어 초심자뿐만 아니라 전문 수행자들에게까지도 인기가 높다.

국내 위빠사나 수행은 미얀마, 스리랑카 등에서 초청된 스님과 이들 국가에서 위빠사나를 수련한 한국 스님들이 전문적으로 지도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위빠사나 수행센터의 통합 사이트인 "위빠사나", "호두마을", "초기불교연구원", "연방죽선원", "보리수선원", "여래선원" 등이 대표적인 사이트다.

서구사회에서 일고 있는 명상 붐으로 인해 한국사회에서도 명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제3수행법과 명상 관련 사이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사이트 가운데는 겉으로는 명상을 강조하면서 단식원, 명상원, 기공, 쇼핑몰 등을 홍보하는 사이트들도 많아 네티즌 불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혜봉 거사의 "명상 아카데미", 구선 스님의 "관수련회", 상명대 박 석 교수의 "바라보기 명상", 박민수 거사의 "참나찾기교육" 등의 사이트는 명상과 제3수행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어 가볼 만한 사이트로 평가받고 있다.

염불수행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다음의 염불수행동호회인 "나무아미타불"의 경우 회원의 수만도 1만 6천명에 달한다. 정목 스님의 "아미타파", 청견 스님의 "소리산 참선캠프" 등의 동호회에서도 염불의 이론과 수행방법 등 다양한 염불수행 콘텐츠를 제공하며 염불행자들에게 환희심을 주고 있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수행관련 단체들도 홈페이지를 이용해 홍보하거나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향후 수행 관련 사이트에서 불교교리에 맞지 않는 수행법을 걸러낼 여과장치를 마련하는 등 몇 가지 문제점만 보완한다면 인터넷이 훌륭한 포교매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4) 직장 불자들은 "e카페"

수행관련 인터넷동호회와 함께 고무적인 것은 직장불교 동호회의 왕성한 활동이다. 바쁜 일과로 업무에 찌들어 살면서도 일터 불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 나가는 그들만의 세상인"e카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불교(cafe.daum.net/officebuddha)'란 카페의 경우 직업이나 직급, 나이, 성에 관계없이 일터불자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개설 1년 만에 회원이 1,300여명으로 늘어나 일터불자들이 모이는 카페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홈페이지 오픈 이후 방문객 수가 18만 명에 달하는 '날마다 좋은날 부처님나라(myhome.hanafos.com/~budsong)'는 한국철도공사 불교단체협의회의 공식홈페이지로서 2000년 철도청 불교단체협의회 조직과 역사를 같이 하고 있다. 이 카페의 인기비결은 철불협 회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불자들의 발길을 잡는 많은 자료에 있다."경전방"에는 법구경, 금강경, 아미타경, 예불문 등을 한문 및 우리말 경전으로 수록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서울지하철공사 법우회(cafe.daum.net/ssbwh)'를 비롯한 많은 직장불자회 회원들은 업무 시간에 쫓겨 모임을 갖기 어려운 대신 인터넷 상에서 저마다의 신행을 꾸리고 있다.

직장 불교를 지원하는 조계종 포교원은 이러한 신행정보 욕구에 부응하고자 2003년 6월 수련정보센터를 신행정보센터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여름사찰 수련회와 주말수련회 정보를 제공해 온 "수련정보센터"를 수련회를 비롯해 법회, 봉사활동, 수행 등 신행과 관련한 종합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신행정보센터(http://info.ibuddhism.org/)"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이 신행정보센터는 단위사찰과 불자, 네티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불자와 네티즌들은 신행정보센터를 통해 조계종과 사찰의 종합적인 신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5) 불교 인터넷 언론ㆍ방송

최근 불교계 인터넷 언론과 방송들은 기사와 동영상, PDF 서비스, 실시간 방송 등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하며 어느 때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불교신문 붓다뉴스(www.buddhanews.com), 불교신문(www.buddhistnews.net), 법보신문(www.beopbo.com), 만불신문(www.manbulshinmun.com) 등 불교계 신문들은 주간신문의 한계를 넘어 일간 또는 실시간 체제로 뉴스를 서비스하고 포털 사이트 검색서비스를 통해 불교 언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붓다뉴스의 경우 2004년 11월부터 매일 동영상 뉴스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여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포교방송 부다TV(www.buddhatv.com), 전국을 가청취권으로 하고 있는 불교방송(www.bbsfm.com), 케이블 채널 32에서 영상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불교텔레비전(www.btni.co.kr) 등의 불교 방송매체들은 기존의 방송 서비스에서 뉴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6) 콘텐츠와 DB 갖춘 불교 포털

불교문화 콘텐츠와 DB를 제대로 갖춘 포털 사이트는 현대불교신문사의 부다피아와 조계종의 달마넷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 조계종이 콘텐츠를 집중 보강하고 있는"전통사찰 관광안내 정보시스템"도 포털 사이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5년 불교계 최초의 인터넷 사이트로 출범한 부다피아(www.buddhapia.com)는 2005년 1월 전면개편을 단행했다. 실시간 보도를 기본으로 폭넓은 동영상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불교전문 멀티 뉴스사이트 "붓다뉴스"와 온라인 서점 "여시아문"을 통합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전자서점과 뉴스를 기반으로 한 부다피아는 텍스트, 동영상, 오디오, 사진, PDF파일 등에 대한 정보검색 및 동영상·오디오 법문·강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대중불교"등 20여 불교잡지 보기, 7만여 장의 사찰, 문화재, 그림, 인물사진 서비스, 고서 열람 및 사회복지 정보 제공, 사이버 갤러리 운영과 POD(맞춤형 출판) 서비스, 신행 및 수행 상담, E-book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조계종이 만든 달마넷(www.dharmanet.net)은 초보자를 위한 부처님의 일생, 불교입문, 사찰, 기관, 조계종보, 교양대학 소개자료 등을 수록해 불교 신행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해 1차년도 시험판을 오픈한 "전통사찰 관광안내 정보시스템(www.koreatemple.net)"은 전국 전통사찰 877곳 가운데 63곳의 전통사찰에 대한 국보, 보물, 주요 지정문화재, 성보문화재 등 관련유물과 주변 관광관련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들어있다. 여기에는 지역별 전통사찰에 대한 정보와 관광정보, 주변관광지, 사찰과 문학, 패키지 관광, 사찰 찾아가기, 주변 자연환경, 사찰 자랑거리, 사찰갤러리 등도 종합적으로 소개돼 있다.

7) 한국불교 알리는 영문 사이트

불교계의 영문 홈페이지는 아직 단체 및 한국불교 소개에 그치는 등 소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1995년 문을 연 부다피아, 2002년 문을 연 조계종 영문 홈페이지, 2003년 오픈한 재가연대 영문 홈페이지가 대표적인 영문 사이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95년"불교 정보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법을 만나 이 세상이 불교적인 유토피아가 되도록 한다'는 취지로 출범한 "부다피아(Buddhapia= 佛陀와 彼我의 합성어)"는 한국불교를 알리는 영문 홈페이지를 운영해오다 2005년 2월 말 영문 부다피아를 전면 개편해 새로 선보인다. 특히 영문 붓다뉴스(Buddhanews)를 신설, 국내외 불교뉴스를 일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영문 홈페이지(www.buddha21.org)를 통해 재가연대의 활동 및 한국 참여불교운동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해외 단체와의 연대 및 교류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영문 홈페이지에는 재가연대의 비전과 사명, 역사, 부설기관, 조직도, 회원단체 및 임원진, 활동, 이슈 및 활동, 논평, 성명서가 게재돼 있다.

조계종도 영문홈페이지(http://eng.buddhism.or.kr)를 열어 한국불교 세계화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이 세계를 향한 한국불교의 홍보와 국제적 이미지 고양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영문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한국불교의 세계화는 활성화 될 수 있는 고리를 만들 수 있다. 현재 한국불교의 세계화는 현실에서는 물론 사이버 공간에서도 초보적인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언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번역 인력 및 재정 확보가 필요하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호응 받을 수 있는 참신한 디자인과 정보의 고급화, 다양화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불교를 알리는 영문 사이트운영은 종단이나 불교단체의 장기적인 계획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3. 불교 사이트의 한계와 문제점

1) 심각한 쓰레기 불교정보

"아라한은 최고의 무술을 뜻합니다. 영화에서도 나오잖아요."( 포털 '지식검색' 중에서)
인터넷상에서 불교관련 정보들의 이러한 오류·편향·왜곡·비방 현상은 다소 심각한 상황이다.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잘못된 불교정보들이 폭발적인 인터넷 파급력을 타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데다 최근"지식검색"이란 정보교환 시스템이 네티즌을 정보 생산 층으로 만들면서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대불교신문이 2004년 10월 불교관련 사이트 200여 곳을 파악한 결과, 이러한 현상은 30곳(15%) 사이트에서 확인됐다. 유형별로는 오류 5곳, 편향 6곳, 비방 3곳 등이며, 왜곡 사례는 16곳으로 파악됐다. 특히 무속·점 문화를 조장하는 왜곡된 정보들의 경우, 일반인은 물론 초보불자들에게 불교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까지 불러 일으켜 신행활동에 부작용을 빚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卍"자,"보살"등의 불교용어 악용이다. ㅊ사이트의 경우,"卍"자를 홈페이지 상단에 개시하면서 무속행위가 불교인 것처럼 악용하고 있다. 또"보살"이란 불교의 고유단어도 아예 무속용어로 변용하면서 "불교=무속"이란 잘못된 인식을 고착화하고 있다.

불교교리를 자의적 해석한 타종교 단체의 홍보자료에서도 확인된다."ㅈ, ㄷ"종교의 경우, 미륵불 사상을 해석하는데, 현존하는 교조를 미륵불로 보고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교주) 은 절대신으로 있다가 천계의 신성불보살들이 하소연함으로써 이 세상에 내려왔다. 전라도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30년을 보내고 스스로 강림했다…(생략)"며 불교의 미륵사상을 왜곡했다.

심지어 불교에 대해 반감을 일으키는 정보들도 인터넷상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안티 불교"의 경우, 스님들의 폭력·성폭행·강간사건, 종교분쟁 조장 등을 기사나 실화형식으로 소개하는 한편, "백일기도 출산은 70%가 승려와의 불륜에서"라는 비방의 글까지 사이트에 게재하고 있다.

2) 사이트 해킹, '사이버 훼불'

왜곡된 불교정보와 함께 우려되는 점은 해킹 등을 통한 사이버 훼불이다. 종단과 교계 유력 단체 사이트의 해킹사건은 비록 간간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어서 이교도에 의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해킹 공격이 자행될 경우 사실상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해킹 방지를 위한 방화벽을 설치하기에는 영세한 불교 사이트들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원본 자료를 별도 서버에 보관하고 서비스용 콘텐츠를 따로 관리하는 방안이 차선책인 형편이다.

해킹 정도의 공격은 아니지만 사이버 공간에서의 훼불도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 타종교 홈페이지에 불교를 왜곡하거나 비방하는 글이나 그림이 올라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사이트 관리자들이 정기적으로 삭제하는 정도가 고작이지만 무작위로 뿌려지는 게시판 자동등록기 앞에서는 무력해지기 십상이다.

이같이 불교를 비방, 왜곡하는 사이버 훼불이 늘고 있는데도 정작 불교계의 공식 대응은 전무한 상태다. 불교계의 고민은 실명이 거의 거론되지 않는 상황에서 훼불 사실을 알면서도 별달리 제재방안을 강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이버상의 훼불을 감시할 교단 차원의 감시기구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3) 재정난 겪는 불교 사이트들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도 재정난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불교 사이트의 경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포교차원의 보시 개념으로 이뤄지다 보니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없이는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가 80화엄경의 본문과 법화경의 본문을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있도록 꾸민 불교경전사이트 세존(www.sejon.or.kr)이다.

이 사이트의 운영난은 회원들의 무관심과 콘텐츠 무단도용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운영자인 성법 스님의 주장이다. 스님이 사이트를 개설하며 세웠던 "올바른 불교문화와 신행을 위한 불교 전산화 불사를 통해 향후 10년간 불교는 물론 종교에 관련된 가능한 모든 자료들을 정리할 것"이라는 서원은 몇 년 만에 막대한 사이트 유지비용을 빚으로 떠 안으며 중단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른 불교 사이트들도 대부분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다 보니 콘텐츠를 보강하기보다는 현상유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법당과 불상을 조성하는 외형적인 불사에는 많은 보시를 하고 관심을 갖는 불교계가 전산화 불사에 대해서는 그저 퍼갈 줄만 알고 보시할 줄을 모르는 게 불교계의 현실이다.

4) 불교문화 콘텐츠 기반 취약

이처럼 재정 및 인력난이 불교 사이트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보니 불교문화와 관련된 콘텐츠 기반이 전반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정보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부족과 '단방향의 정보제공'으로 인한 사용자와 운영자간의 괴리도 콘텐츠 개발에 무관심한 이유다.

지금부터라도 인터넷 불교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지않으면 향후 불교계는 이미 개발된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우리의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료를 지급하게 될지도 모른다. 주제가 명확하고 서비스 대상이 다양한,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불교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도 버릴 필요가 있다. 콘텐츠를 기획, 수집, 가공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 인력을 통해 캐릭터 제작, 관련 관광 상품 개발 등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문화산업으로 가공하여 상품화하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립학교 내에 성보문화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를 개설하거나 학제간의 협력과 사찰의 적극적인 협조 등을 통해 콘텐츠의 질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 종립 대학교의 불교문화 콘텐츠 관련 교육과정에 문화 지식과 컴퓨터 공학 기술, 문화 콘텐츠 개발 활용 기술 등의 과정이 포함돼야 한다.

4. 맺는 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교계의 정보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우려가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 주요 종단과 불교단체를 중심으로 인터넷 포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스님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형성되고 있고 적지 않은 전문 인력들이 투입되고 있으며, 하나 둘씩 눈에 띄는 성과도 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관심과 노력과 함께 이뤄내야 할 과제들 역시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올바른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이버 상에 담아내는 일이다. 불교 교리의 정확한 전달이 불교 사이트의 존재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왜곡된 불교정보를 걸러주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 불교관련 정보 왜곡 현상이 국내는 물론 영어권 불교 사이트에까지 번역돼 재생산되는 경우,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인터넷상에서 불교관련 오류, 편향, 비방, 왜곡 사례를 파악한 자료집은 전무하다."왜'는 둘째치고"무엇이"문제가 되는지도 모르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관련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제시하는 대안은 '전담 기구' 설치다. 이 기구를 통해 우선 잘못된 불교관련 정보를 오류, 편향, 왜곡 등 유형별로 묶어 사례집을 발간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또 범 종단 차원의 (가칭)"인터넷 불교정보 검증위원회"를 조속히 꾸려, 잘못된 불교정보의 공유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종단과 신도단체 간의 역할 분담도 요구된다. 종단은 자문 및 지원을, 신도단체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 사례 접수 등을 나눠 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보다 전문적인 사이버 포교를 위해서는 '인터넷 포교사'로 활동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적 틀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인터넷 포교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정보매체를 활용할 능력을 갖추고 사회를 선도할 인력이다. 정보의 바다에 떠있는 쓰레기를 청소하고,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이 전달될 수 있는 지혜와 정보기술 및 매체를 제대로 다룰 줄 알아야 하기에, 여기에는 출ㆍ재가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에 사이트를 만드는 프로젝트는 여느 사찰 불사와 다르지 않다. 과거 선조들이 불사를 할 때 주변 환경을 고려하고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도량을 장엄했듯이 사이버상의 불사 또한 장기적인 기획과 투자를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 1,600여 년 간 한국의 사회 문화를 주도하며, 국민들에서 정신적 귀의처가 되어온 불교가 오늘날 다시 한 번 사회문화의 주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이버 세상에서부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것임은 자명하다.

김재경

現 현대불교신문 불교정보센터(부다피아ㆍ붓다뉴스) 총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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