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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의 사이버 신행과 특징
박수호 중앙승가대 강사
[23호] 2005년 06월 10일 (금) 박수호 foramita@chol.com

1. 문제 제기

브래셔(Brasher)는 현재 및 미래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을 인터넷상에서 출현하고 있는 종교활동, 즉 온라인 종교(online religion)로 보고 있다. (Brasher, 2001) 각주1) Brasher, B., 《Give Me That Online Religion》, San Francisco: Jossey-Bass, 2001.

인터넷은 현대의 문화적 전환을 이끌고 있는 동인이고, 온라인 종교는 현재의 문화적 도전이자 변화로서 미래사회와 관련한 종교적 경험과 표현의 출현에 필수적이고 매우 중요한 문화적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이버공간이 가져오는 변화를 회피할 수는 없으며, 미래의 종교와 영성의 모습은 지금 사이버공간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얼마나 잘 대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이제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이용자들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개개인의 일상생활이 영위되는 생활세계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 이에 조응하여 사이버공간은 인간의 종교적 욕망을 발산시킬 수 있는 새로운 매체가 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 개인의 신앙심을 강화하는 도구로, 종교 기관의 홍보 및 교세확장의 수단으로, 혹은 종교공동체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기제로 활용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개인적 종교생활 공간으로 등장하였으며, 그 결과 다양한 종교 체험이 가능해졌다.

한편 인터넷을 통해 변화된 종교 경험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는 주로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박수호, 2004) 각주2) 박수호, 〈인터넷 이용과 종교의식: 한국 인터넷 종교 사이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고려대 사회학과 박사학위 논문, 2004.

즉, 종교 사이트의 수와 성격(개설 주체, 목적 등), 종교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콘텐츠의 종류와 유형, 서비스 형태 등에 대한 비교, 분석 등을 통해 종교의 변화를 전망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방법은 인터넷 기술의 도입 초기에 일부 선도적 수용자들의 종교 경험에 대한 피상적 관찰 결과에 근거한 미래 전망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고, 콘텐츠의 유형과 서비스 형태를 결정짓는 기술에 의해 종교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기술결정론적 주장에 경도되기 쉽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똑같은 기술이라 하더라도 이용자들이 어떻게 수용하고 이용하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각주3) 이러한 결과는 기술이 독자적인 발전양식을 가진 독립체가 아니라 사회적·역사적으로 구성된 산물이라는 사회 구성주의적 관점에 의해 적극적으로 지지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사회 구성주의적 관점에 대한 논의는 과학기술사회학의 주요 쟁점으로 웹스터(《과학기술과 사회》, 김환석 외 역, 한울, 2002), 김동광(〈STS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쿤에서 ANT까지, 대칭성의 자기 확장 궤적〉, 과학기술과 사회 윈터스쿨 자료집, 고려대 과학기술학 협동과정/한국과학문화재단, 2005) 등의 논의를 참조할 것.

때문에 이용자 중심의 접근방법은 사이트 중심적 접근방법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종교의 변화를 전망하는데 있어 새로운 시각과 해석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실제로 종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구체적 종교 경험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여기서는 이와 같은 논의에 근거해 인터넷 종교 사이트 이용자-특히, 불자 네티즌들의 사이버 신행을 기술하고, 그들이 종교 사이트와 그 이용에 부여하고 있는 의미를 밝힘으로써 불교가 인터넷이 일상화된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참고로 앞으로 소개하는 경험적 자료들은 2004년 4월, 인터넷 종교 사이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이다. 이 조사는 인터넷 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되었으며, 개신교와 가톨릭, 불교 등 3개 종교 사이트 이용자에 한해 무작위 표집을 통해 표본을 추출하였다. 각주4) 조사 대상을 3대 종교 사이트 이용자로 한정한 것은 이들 종교의 사이트 수가 기타 신흥종교의 사이트보다 현저히 많기 때문이고, 인터넷 이용자의 종교 분포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각 종교별로 동수의 표본을 추출하는 것 외에는 비할당표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료 수집과 관련한 사항은 박수호(2004)를 참조할 것.

최종 분석에 사용한 표본의 수는 1,110명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이 중에서 불교인의 수는 329명이다. 한편 설문지는 응답자들의 인터넷 이용 실태, 종교성, 종교 사이트 이용 실태, 종교의식 등을 확인하기 위한 척도들로 구성하였다.

2.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특성

1) 사회경제적 특성

329명의 불교인 중에서 남자는 180명으로 54.7%를 차지했고, 여자는 45.3%(149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48.9%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30대가 33.7%, 40대 이상은 17.3%였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하가 76.9%, 고졸 이하 15.2%, 대학원 이상은 7.9%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응답자의 70.8%가 스스로를 중산층에 속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상류층은 11.2%, 하류층은 17.9%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사회경제적 특성은 불교가 남자보다 여자 신자가 많고, 어린이에서 청년층에 이르는 신자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신자들의 분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2005: 15, 211) 5)는 현실을 감안하면 포교 차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각주5)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조계종 포교 비전》, 2005.

포교원이 취약한 교세를 이유로 포교 과제로서 인식하고 있는 집단의 특성과 불교 사이트 이용자의 특성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불교 사이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교 활동은 포교원이 제시하고 있는 포교 과제를 일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각주6) 이러한 기대와 주장은 불교계의 인터넷 이용을 분석했던 그동안의 여러 연구들에서 일관되게 제기되어 왔다. 특히 필자는 1997년에 발표한 '천리안 불교 동호회'에 대한 사례연구에서부터 이 점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 왔으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 정책의 수립과 실행은 아직까지도 미진한 채로 남아 있다.

2) 종교적 특성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종교적 특성을 신앙기간과 이유, 신앙심의 정도, 교리 이해도, 신행활동, 공동체성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불교 사이트 이용자의 3/4 이상이 6년 이상 불교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기간이 11-20년인 경우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고, 6-10년이라고 답한 경우는 23% 정도였다. 한편 마음의 평안(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불교를 믿게 되었다는 응답자가 62.3%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신앙심이 높다고 한 응답자는 10%에 불과한 반면, 33%의 응답자는 오히려 신앙심이 낮다고 답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신앙기간이 비교적 길고, 불교를 믿게 된 이유도 기복이나 지적 호기심 등이 아니라 깨달음에 대한 추구라는 점에서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은 기본적으로 불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불자로서의 정체성이 분명하다고 해서 이들의 신앙심이 높다고 할 수는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이러한 이중적 태도는 신행활동과 공동체 활동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신행활동은 대체로 교리에 대한 이해, 종교적 실천으로서의 법회 참석·신행단체 활동·수련회·기도·경전읽기·계율 준수·봉사활동 및 포교행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교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11.2%인데 비해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28%로 2배가 넘는다.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법회에 참석하고 있는 경우는 34%에 불과했고, 신도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응답자의 비율은 무려 90%에 달했다.

또한 기도나 경전읽기, 봉사활동 등에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비율은 각각 18.5%, 16.4%, 12.2%로 채 1/5이 되지 않았다. 수련회 참가 역시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수련회에 참가하는 경우는 17.3%에 불과하였다. 한편 계율을 잘 지킨다는 응답자는 24.3%였고, 포교행의 경험이 많다고 답한 경우는 6.1%에 그치고 있었다.

이처럼 신행활동 전반에 걸쳐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신행생활 만족도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즉, 자신의 신행생활에 만족을 느끼는 응답자가 35.6%에 이르고 있는데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신행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이중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불교에 대해 느끼는 소속감과 보시 유형을 통해 확인한 공동체 활동에서도 이중적 태도가 나타났다. 소속감이 강하다는 응답자는 36.7%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비해, 정기적으로 보시금을 내는 경우는 1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사실들은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이 대체로 종교적 실천에는 소극적이지만, 그런 소극적 종교활동에서 얻는 정체감이나 만족도는 비교적 크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 인터넷 이용 실태와 미디어 매개 신행에 대한 태도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은 평균 주당 6.49일 동안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238.5분(3시간 58분 30초)이었다. 이와 같은 인터넷 이용량은 다른 종교를 가진 이용자들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박수호, 2004: 46-47). 각주7) 가톨릭 신자의 인터넷 이용량은 주당 6.64일, 하루 평균 251.8분이고, 개신교 신자의 이용량은 주당 6.53일, 하루 평균 270.8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이들의 일상생활 중에서 인터넷 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61.5%였다. 즉, 모든 일상생활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은 61.5%의 일상생활을 인터넷을 매개로 하여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의 인터넷 의존도는 인터넷 이용량과는 달리 다른 종교인들에 비해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박수호, 2004: 49). 각주8) 가톨릭 신자의 인터넷 의존도는 59.6%, 개신교 신자의 인터넷 의존도는 61.3%였다.

사찰에 가지 않고 방송이나 비디오, 카세트테이프, 인터넷 등으로 종교의식에 참여하거나 법문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은 64.7%였고, 방송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집에서 종교의례를 올리는 것에 대해 찬성한 경우는 4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당수의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이 이미 미디어를 통한 신행활동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미디어 매개 신행에 대해서도 긍정적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미디어 매개 신행에 대한 태도를 다른 종교 신자와 비교하면,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은 미디어를 통한 신행활동 경험이 비교적 많고 미디어 매개 신행에 대한 태도도 더욱 긍정적이다. 각주9) 가톨릭 신자 중 49.9%, 개신교 신자 중 66.8%가 미디어를 통한 신행활동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디어 매개 신행에 대해서는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의 36.7%가 각각 찬성하고 있으며, 가톨릭 신자의 27.5%와 개신교 신자의 33.7%는 미디어 매개 신행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불교 신자의 미디어 매개 신행 반대율은 15.8%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의 결과를 요약하면 인터넷 이용량과 의존도에 있어서는 다른 종교 신자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미디어를 매개로 하는 신행활동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것을 알 수 있다.

3. 불교 사이트 이용 현황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은 불교 사이트에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이용하고 있을까? 이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이용량, 가입동기와 이용목적, 참여도, 친교활동, 불교 사이트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하였다.

1) 불교 사이트 이용량

불교 사이트 이용량은 이용기간, 주당 이용일수, 하루 평균 이용시간, 온라인 종교활동 비중 등으로 구분하여 조사하였다.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평균 이용기간은 9.6개월이었다. 이용기간이 3개월 이내라고 답한 경우가 43.2%로 가장 많았고, 1년 넘게 불교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경우는 21.3%에 불과하였다. 주당 불교 사이트 이용일의 평균은 1.6일로 매주 1-2일 정도를 불교 사이트 이용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중에서 하루 정도 불교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답한 경우가 67.5%로 가장 많았고, 4일 이상 불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5.2%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루 평균 불교 사이트 이용시간은 55분이었다. 65%의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이 불교 사이트 이용에 1시간 미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2시간 이상 불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는 7%였다.

한편 응답자가 종교생활에 보내는 모든 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온라인 종교생활과 오프라인 종교생활의 비율을 조사하였다.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평균 온라인 종교활동 비율은 43.3%이고, 오프라인 종교활동 비율의 평균은 56.7%였다. 대략적으로 4:6 정도의 비율로 오프라인 종교활동이 다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종교활동 중에서 온라인 활동의 비중이 2/3 이상을 점하고 있는 경우는 28.9%로 약 30% 정도의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종교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교 사이트 이용량에 대한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매주 1-2일 정도, 하루 평균 55분 정도를 불교 사이트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전히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종교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가입 동기와 이용 목적

불교정보의 획득과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불교 사이트에 가입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경우가 54.4%로 절반이 넘었고,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동기로 가입을 한 경우가 21.6%였다. 9.1%의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은 신도들과의 교류를 위해 가입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46.5%가 불교정보 획득 및 교리학습을 위해 불교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법문 청취나 상담 등의 신행활동을 이용 목적으로 삼고 있는 경우는 15.8%였고, 불교 신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불교 사이트를 찾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11.9% 정도 되었다. 그 외에 자원봉사활동이나 불교계 소식에 대한 정보, 토론과 의사결정에의 참여, 재미 등을 위해 불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는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에서 가입 동기와 이용 목적 모두 불교정보 획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종교 사이트들이 종교 정보의 전달과 종교 공동체 내부 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 채널 확보를 주요 기능으로 삼고 있다10)는 점에서 불교 사이트 역시 인터넷 종교 사이트의 일반적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두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각주10) 박수호,〈인터넷 상의 종교활동 실태와 함의〉, 《정보사회의 새로운 도전과 응전》(한국정보사회학회 2003년도 전기 학술대회 자료집): 81-103, 2003a.

3) 참여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불교 사이트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불교 사이트 이용자의 55%가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불교 사이트가 없다고 답한 반면, 45%의 응답자는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종교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이트를 가졌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에서 2개 이상의 불교 사이트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는 11.5%에 불과하였다.

불교 사이트에서의 주로 하고 있는 활동은 '다른 사람의 글이나 자료를 보기만 한다'는 경우가 67.2%로 가장 많았다. '가끔 글이나 자료를 올리거나 다른 사람의 글에 답글을 단다'고 한 불교 사이트 이용자는 28.6%였다. 그러나 '자주 글이나 자료를 올리며, 채팅이나 오프라인 모임에 가끔 참여'하거나, '온라인 활동과 오프라인 모임에 자주 참여하며, 회원들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운영에 관여한다'는 경우는 각각 3%와 1.2%에 불과하였다. 즉,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95.7%가 온라인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소극적인 참여에 그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적극적 참여자는 불과 4.3%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종교 사이트 이용시간을 기준으로 하여 온라인 활동과 오프라인 활동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평균 온라인 활동 비중은 54.4%이고 평균 오프라인 활동 비중은 45.6%로 온라인 활동에 다소 치우친 면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친교활동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온라인 친교활동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질문하였다. 종교 사이트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종교적 관계망의 확장이라는 선행 연구들의 결과11)를 검증하기 위해서였다. 각주11) 박수호(2003a) 참조.

불교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지 못한 이용자들이 329명의 응답자 중에서 무려 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불교 사이트를 통해 새롭게 사귄 친구가 있다고 답한 불교 사이트 이용자는 85명에 불과했다. 이것은 양적인 차원에서 인터넷 종교활동이 개인의 종교적 관계망을 보다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12)을 벗어나는 결과이다. 그러나 85명의 불교 사이트를 통한 친교활동을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면 종교적 관계망의 확장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여전히 유효함을 알 수 있다. 각주12) 필자는 〈정보화로 인한 종교 영역의 변화와 포교전략〉(《불교학연구》7: 275-301, 2003b)에서 종교 영역에서의 인터넷 이용은 종교의 사사화, 종교적 관계망의 확장, 종교적 권위의 재분배, 종교 다원주의의 확산 등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우선 불교 사이트를 통해 사귄 새 친구들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하지 않고서는 현실적으로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85명 중 약 66%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친구와 '월1회 이상-주1회 이하'의 수준에서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응답자의 비율은 81.2%에 달하고 있고, 이들과 종교활동 이외의 활동(예를 들어 개인적 상담, 외식, 취미활동, 종교 이외의 정보교환 등)을 주로 하고 있다는 응답자 역시 약 73%에 이르고 있다. 또한 온라인 친구에게 자기 자신을 얼마나 드러내고 있는가에 대한 조사 결과, 기본적인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경우가 56.5%였고, 개인적 취향이나 고민 등을 밝히는 경우도 28.2%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비록 불교 사이트를 통해서 개인의 종교적 관계망이 양적으로 크게 확장되고 있지는 않지만, 친교활동의 질적 차원에서는 교류의 정도가 비교적 빈번하고 내용 면에서도 깊이 있는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불교 사이트를 통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것이 낯선 경험일 수 있지만, 인터넷과 커뮤니티 활동이 개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보다 깊숙이 자리를 잡게 될 때까지 '종교적 관계망의 양적 확장' 가설의 평가를 유보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5) 불교 사이트에 대한 인식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하루 평균 1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불교 사이트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였다.

불교 사이트 이용자의 49.5%는 불교 사이트를 '정보의 공급처'로 인식하고 있었다. 불교 사이트에 대한 가입 동기와 이용 목적, 그리고 인식에 있어서 불교 정보의 전달공간이라는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2.8%의 이용자는 불교 사이트를 친목장소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있어서 불교 사이트는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친교활동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구축하는 종교 공동체인 것이다. 신도단체 활동이나 종교집회 참여에 비교적 소극적인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있어서 불교 사이트는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종교적 공간이 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불교 사이트를 신앙활동의 매개체로 인식하는 경우는 15.8%였고, 가상적 성소(聖所)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6.7%, 문화공간으로 이해하는 경우는 5.2%인 것으로 나타났다.

6) 불교 사이트의 효용성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교 사이트의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소속감 고취, 신앙 만족도 향상, 유대감 확대, 교리 이해도 향상, 대인관계 확장, 신앙심의 신장, 종교적 가르침의 일상화, 사회봉사활동 참여 등 여덟 개 항목에 대해 불교 사이트 이용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불교'신자로서의 소속감을 높이는데 불교 사이트 이용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한 이용자들은 64.4%인데 비해,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는 이용자들은 7%에 불과하였다. 신앙 만족도를 높이는데 불교 사이트 이용이 긍정적이라고 답한 경우는 56.8%였고, 불자들끼리의 유대감을 확대한다는 의견에 긍정적 태도를 보인 이용자들은 49.5%였다. 불교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교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이용자들은 무려 76.6%에 달하였고, 불교 사이트가 종교적인 대인관계를 확장시킨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51.4%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불교 사이트 이용이 신앙심을 높여준다는 의견에 긍정적 태도를 취한 경우는 46.5%였고, 불교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늘 인식하게 되었다고 답한 이용자들은 57.2%로 나타났다. 한편 자원봉사활동 참여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7.4%였다.

구분
긍정적
유보적(보통)
부정적
소속감 고취
64.4
28.6
7.0
신앙 만족도 향상
56.8
35.0
8.2
유대감 확대
49.5
37.4
13.1
교리이해도 향상
76.6
19.8
3.6
대인관계 확장
51.4
38.3
10.3
신앙심의 신장
46.5
43.2
10.3
종교적 가르침의 일상화
57.2
33.4
9.4
자원봉사활동 참여
47.4
40.7
11.9

<표 1. 불교 사이트의 효용성 평가>

<표 1>에서 보듯이 불교 사이트 이용의 효용성에 대한 여덟 개 항목의 평가 결과는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교리 이해도의 향상과 소속감 고취에 대해서는 불교 사이트 이용이 비교적 높은 효용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불교 사이트의 이용이 불자들의 신행활동, 특히 교리 학습 및 불교 공동체의 구성과 참여에 긍정적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신앙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상생활 속에서 늘 인식하게 한다는 점에서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게 하는 데에도 불교 사이트의 이용이 기여하는 바가 많음을 밝히고 있다.

4. 결론: 불자들의 사이버 신행

1) 요약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교 사이트는 20·30대의 고학력 남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행활동에 있어서는 상당히 소극적이지만 불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거의 매일 하루 평균 4시간 정도의 비교적 많은 시간을 인터넷 이용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미디어를 매개로 하는 신행활동을 경험한 이용자들이 많으며, 그러한 신행활동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은 매주 1-2일 정도, 하루 평균 55분 정도를 불교 사이트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이용량은 전체 인터넷 이용량에 비추어 볼 때 그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정보 및 교리 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이 불교 사이트를 찾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동인으로 파악되었고, 특정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응답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용자보다 많았으며,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종교활동에 다소 치우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적인 측면에서 불교 사이트를 통한 친교 활동이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으나, 친교 활동의 질적 차원에서는 빈번한 교류와 깊이 있는 교제로 평가할 수 있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불교 사이트는 불교 정보의 교류 공간이자 친목 장소로 인식되고 있고, 불교 사이트의 효용성은 비교적 높게 평가되었다.

2) 논의

불자들의 사이버 신행에 대해서 우리는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몇 가지 논의를 통해서 불교가 어떻게 인터넷 시대에 대응해야 할 것인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전반적으로 인터넷 종교 사이트 이용량과 참여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인터넷 종교 사이트 이용을 통해서 얻는 효용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되었고, 종교 사이트에 대한 인식도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종교 사이트 이용은 양적인 측면이나 질적인 차원에서 모두 저조한 편이지만, 종교 사이트가 갖는 효용성이나 인식의 수준은 높기 때문에 향후 종교 사이트 이용을 통한 종교활동이 늘어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가능하다.

인터넷 종교활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핵심적 논쟁의 하나는 인터넷 종교활동이 오프라인 종교활동을 보완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성스러운 공간으로서의 인터넷이 오프라인 종교활동을 대체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다. 전체 종교활동 중에서 온라인 종교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고, 종교 사이트 활동 중 온라인 활동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종교 사이트를 종교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신자들 사이의 친교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도구적 성격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많았던 조사 결과는 인터넷 종교활동이 오프라인 종교활동의 보완적 수단으로 자리 매김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불교 사이트 이용자들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불교계가 인식하고 있는 포교 취약집단의 특성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교 사이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교 활동은 곧 포교 취약집단에 대한 효과적인 공략이 되기 때문이다. 브래셔의 지적처럼 미래 사회에서 불교의 위상과 역할, 충원 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가 바로 현재의 인터넷 종교활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한국 불교의 역사성이라는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관점에서 사이버 신행과 인터넷 포교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박수호

고려대학교에서〈인터넷 이용과 종교의식〉으로 박사학위 취득. 현재 사이버문화연구소 '사이버 윤리/종교 연구실' 실장으로 관련 주제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앙승가대·덕성여대·인천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정보사회의 가족관계 변화와 불교적 가족가치관의 검토〉,〈정보화로 인한 종교 영역의 변화와 포교전략〉,〈정보사회 및 인터넷의 윤리적 문제와 불교윤리〉,〈한국불교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 템플스테이 참여 외국인을 중심으로〉(공저), 〈수련법회의 현실과 포교론적 의미〉등이 있고, 저·역서로 《사이버파워》(공역),《청년 포교의 현실과 지향: 2001 청년 불자 종교의식 조사보고서》(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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