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사는 거지.

저 절벽 돌부처가

망치 소리를 다 쟁여두었다면

어찌 요리 곱게 웃을 수 있겠어.

그냥저냥 살다 보면 저렇게

머리에 진달래꽃도 피겠지.

 

— 월간 《시인동네》 2019년 9월호   

 

이정록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동심언어사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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