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시

아마도 석공의 어머니가 모델이 아닐까

웃고 울며 한세월 살아본

아이도 두엇은 낳아 길러본 여인네의 표정이 살아 있다

그 손맛으로 무친 나물 백반 한 상 간절히 얻어먹고 싶어진다 

  

시고 떫고 달고 맵고 짠 세상살이의 맛을

칼로 자르듯 끊어내기보다

두루 보듬어서 우리고 삭히는 부처가 있다는 게 고맙다

 

— 시집 《숨살이꽃》(문학과 지성사, 2018)

 

최두석 
1980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대꽃》 《임진강》 《성에꽃》 《꽃에게 길을 묻는다》 《투구꽃》 등. 오장환문학상, 불교문예작품상 수상.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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