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허불교학술상 역대 수상자]

1983년 김영태   1985년 원의범   1986년 이영무   1988년 서윤길

1991년 강건기    1992년 정성본   1993년 윤호진   1994년 박선영

1995년 장충식   1999년 정병삼   2000년 김상현   2001년 전재성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 역대 수상자]

(✽2020년까지는 ‘불교평론 학술상’으로 시상함)

● 2007년 김성철(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교수)
     〈삼론가의 호칭과 승랑의 고유사상〉(《불교학연구》 17호)

● 2008년 남동신(덕성여대 사학과 교수)
    〈현장의 인도 구법과 현장상의 추이〉(《불교학연구》 20호)

● 2009년 안성두(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원측 《해심밀경소》 티벳역의 성격과 의의〉(《인도철학》 27호) 

● 2010년 도법(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상임대표)
   〈생명평화 운동과 대승불교의 수행〉(《불교평론》 43호)

● 2011년 조성택(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
   〈근대 한국불교사 기술의 문제〉(《민족문화연구》 53호)

● 2013년 신규탁(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규봉 종밀과 법성교학》(올리브그린, 2013)  

● 2014년 김광식(동국대학교 특임교수)
    《불교근대화의 이상과 현실》(도서출판 선인, 2014)

● 2015년 이봉춘(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민족사, 2015)

● 2017년 윤창화(민족사 대표)
   《당송시대 선종사원의 생활과 철학》(민족사, 2017)

● 2020년 이광준(불교학자)
   《붓다의 법담학 연구》(운주사, 2020)

● 2021년 마성(팔리문헌연구소장)
   《초기불교사상》(팔리문헌연구소, 2021)

● 2022년 유근자(동국대학교 초빙교수)
   《조선시대 왕실발원의 불상연구》(불광출판사, 2022)

 

[수상자 프로필]  조병활(전 성철사상연구원장)

● 약력

북경대학 철학과에서 북송 선학(禪學) 사상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취득.
중국 중앙민족대학 티베트학연구원에서 티베트불교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성철사상연구원장 역임.

● 주요 논문

〈《바세》 5종 필사본에 보이는 ‘김 화상 기록’ 비교 연구〉 
〈〈조론서〉 연구〉 〈〈물불천론〉 연구〉 외   우리말 · 중국어 · 티베트어로 쓴 논문 다수

● 주요 저서
《조론연구》 장경각. 2023 
《불교미술기행》 이가서. 2005 
《다르마로드》(상 · 하) 랜덤하우스중앙(주). 2005

● 주요 역서

《조론오가해》(전 5권) 장경각. 2023
《조론》 장경각. 2023

 

[심사평]

수상저서 《조론연구, 조론오가해》

《조론》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

올해 심사위원회가 주목한 도서 가운데는 공교롭게도 여러 권으로 구성된 출판물이 많았다. 우선 심사위원회는 대상 저술을 한꺼번에 연작으로 출판하는 저자들의 역량에 압도되었음을 숨길 수 없다. 필생의 연구를 집대성한 저작들 사이에서 그 업적의 경중을 비교하기란 애당초 난감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누가 수상하게 되든지 간에, 모든 저작들의 학문적 열성과 그 결실이라는 점에서 심사 대상에 오른 연구자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

금년도 수상작은 승조(僧肇, 384~414)의 저술인 《조론》에 대한 연구와 그 역주서(譯註書)들을 묶은 조병활 박사의 《조론연구, 조론오가해》(전 6권)이다. 승조는 중국 후진(後秦) 시대에 국사(國師)로 추앙받은 구마라집(鳩摩羅什)의 수제자로서 역경(譯經)에 참여했고 당시 중국불교에 특히 대승교의(大乘敎義)를 정립한 인물이다. 위의 총 6권 중 제1권 《조론연구》는 원저자 승조에 대한 연구 및 《조론》을 구성하는 〈부진공론(不眞空論)〉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 등의 역주서이다. 제2~6권 《조론오가해》는 중국의 진(陳) 당(唐) 송(宋) 원(元) 명(明)의 5대에 걸친 대표적 주석서들[肇論疏 · 肇論新疏 등]을 번역하고 해제한 것이다.

알려져 있듯이 《조론》은 예로부터 중국불교가 대승을 이해하는 수준을 보여준 심오한 저작이다. 명말청초(明末淸初)의 고승인 지욱(智旭) 스님은 승조야말로 인도의 용수와 세친에 비견되는 중국의 사상가로 지목할 정도였다. 그런 만큼 중국불교에서는 《조론》에 대한 주석서들이 여러 권 간행되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조론》에 대한 번역이나 연구가 적었다. 깊고 오랜 학문적 천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상자는 바로 이 점에서 우리 학계의 아쉬움을 달래줄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조병활 박사는 《조론》의 공 사상을 상세한 주석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여러 판본을 엄밀하게 대조해서 정오를 바로잡는 한편, 각 권에 매우 상세한 해제(解題)를 덧붙이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충분히 입증하였을 뿐만 아니라 학계에 조론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심사위원회는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낸 조병활 박사의 《조론연구, 조론오가해》를 2023년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축하와 함께 좋은 수상자를 배출한 기쁨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

 

2023년 10월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 심사위원회 

 

 

[수상소감] 

중관사상 발전사 연구에 매진할 터  

조병활 2023년 수상자, 전 성철사상연구원장

 

후진(後秦, 384~417)의 승조(僧肇, 384~414) 스님이 20대 중 · 후반에 지은 〈물불천론(物不遷論)〉 〈부진공론(不眞空論)〉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 등 네 편의 글을 묶은 책이 《조론(肇論)》이다. 승조 스님의 ‘조(肇)’ 자와 묻고 답하며 진리를 설명하는 글이라는 의미의 ‘논(論)’ 자를 합해 제목이 된 《조론》은 중국불교의 토대를 다진 명저이다. 위진남북조 시대 이래 시대마다 《조론》을 주석한 책이 반드시 나왔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중국불교 사상사에서 《조론》이 차지하는 특별한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불교인이 쓴 글에 대해 적지 않은 중국의 불교인이 주석을 단 책은 이 책 이외에는 없다.

남조 진(陳)나라의 혜달(惠達) 스님이 열반학의 견지에서 설명한 《조론소(肇論疏)》, 당나라의 원강(元康) 스님이 삼론학의 입장에서 찬술한 《조론소(肇論疏)》, 북송의 비사(秘思) 스님이 강설한 것을 정원(淨源, 1011~1088) 스님이 화엄학의 관점에서 집해(集解)한 《조론중오집해(肇論中吳集解)》, 원나라의 문재(文才, 1241~1302) 스님이 화엄학과 천태학의 입장에서 설명한 《조론신소(肇論新疏)》, 명나라의 감산(憨山, 1546~1623) 스님이 선학의 견지에서 주석한 《조론략주(肇論略注)》 등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조론》 해설서이자 그 자체로도 주목받는 저서들이다. 다섯 권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 《조론오가해(肇論五家解)》이며 《조론》의 사상과 내용을 분석한 논문을 모은 것이 《조론연구》이다.

역주자는 특히 《조론》과 《조론오가해》를 ‘번역자의 관점’이 아니라 ‘저자가 중시한 사상의 입장’에서 번역하고자 했다. 〈부진공론〉에 나오는 ‘물아동근(物我同根)’과 〈열반무명론〉에 보이는 “천지여아동근, 만물여아일체(天地與我同根, 萬物與我一體)”라는 말을 누구나 한두 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전자를 “사물과 나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다.”로 옮기고 후자를 “하늘과 땅은 나와 더불어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고 만물은 나와 함께 한 몸이다.”라고들 대개 번역한다. 《장자》 〈제물론〉 편에 나오는 “천지여아병생, 이만물여아위일(天地與我竝生, 而萬物與我爲一, 하늘과 땅은 나와 나란히 태어나고 만물은 나와 나란히 하나이다.)”이라는 구절과 의미가 비슷하다고도 여긴다.

〈제물론〉 편의 문장과 ‘물아동근’ ‘천지여아병생, 이만물여아위일’에 내포된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두 구절을 비슷한 논조로 해설하면 불교와 도가 · 유가의 사상적인 차이가 사라진다. 물(物)은 ‘외경[인식 대상]’을, 아(我)는 자아(自我) 즉 ‘반야지혜[인식주체]’를, 동근(同根)은 ‘공(空)이라는 견지에서 이 둘은 완전히 일치된다’라는 의미. 그래서 역주자는 “인식 대상과 인식주체는 성공(性空, 본성상 공하다)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일치된다.”와 “‘하늘과 땅[境, 객관]’은 본성상 공적(空寂)하다는 점에서 ‘나[心, 주관]’와 일치하며 ‘본성상 공적하다[性空]’는 점에서 만물과 나는 하나도 다르지 않다.”로 각각 옮겼다. 이런 예들은 적지 않다.

동시에 《조론》 연구에서 쟁점인 사안들에 대해 반드시 논문으로 분석할 것, 《조론》과 《조론오가해》에 인용된 경전과 중국 고전의 원문을 반드시 확인할 것, 《조론》과 《조론오가해》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와 단어들에 대해 가능하다면 상세하고 풍부한 각주를 달 것, 중국 역사 및 당시의 시대적 맥락 등과 연계 · 설명한 〈해제〉를 각 책의 앞부분에 반드시 붙일 것 등을 원칙으로 정하고 《조론》 《조론오가해》를 우리말로 옮겼고 《조론연구》를 펴냈다.

《조론연구》와 《조론오가해》가 출간된 지금은 《중론오가해(中論五家解)》 번역에 힘을 쏟고 있다. 용수(龍樹) 논사의 《중론》이 등장한 이래 다른 견지에서 《중론》을 해설한 몇 종류의 주석서들이 인도에서 나왔다. 귀류적(歸謬的)인 방식으로 《중론》을 해석한 불호 논사의 《불호주(佛護注)》와 월칭 논사의 《입중론(入中論)》, 자립논증(自立論證)의 방식으로 《중론》을 설명한 청변 논사의 《반야등론(般若燈論)》과 《중관심론(中觀心論)》, 유식과 중관을 결합해 《중론》을 주석한 적호 논사의 《중관장엄론(中觀莊嚴論)》과 연화계 논사의 《중관광명론(中觀光明論)》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모두 티베트어로 번역되어 현존한다. 《중론오가해》 번역으로 용수 논사 이후 인도 중관사상의 발전상을 자세하게 밝힐 생각이다. 불교평론 뇌허학술상 심사위원회가 여러모로 부족한 《조론연구, 조론오가해》를 수상작으로 선정해 주신 점에 감사드리며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여기고 《중론오가해》 번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조론연구, 조론오가해》 목차

제1권 조론연구
   Ⅰ. 연구편
        공사상, 현학 그리고 『조론』
       「조론서」 연구
      「종본의」 연구 

「물불천론」 연구1-‘성주(城主)’ 개념을 중심으로 
「물불천론」 연구2-상견론(常見論)인가 성공(性空論)인가

Ⅱ. 역주 편

  조론서 / 종본의 / 물불천론 / 부진공론 / 반야무지론 / 열반무명론

[제2권 조론소-조론오가해 1]

Ⅰ. 해제
     원강 스님과 『조론소』

Ⅱ. 역주
    권상 /  조론서 / 종본의 / 물불천론부진공론

제1권 조론연구
Ⅰ. 연구편
  공사상, 현학 그리고 『조론』
  「조론서」 연구 / 「종본의」 연구 
  「물불천론」 연구1-‘성주(城主)’ 개념을 중심으로 
 「물불천론」 연구2-상견론(常見論)인가 성공(性空論)인가

Ⅱ. 역주 편

조론서 /  종본의 / 물불천론 / 부진공론 / 반야무지론 / 열반무명론

제2권 조론소-조론오가해 1 
Ⅰ. 해제
    원강 스님과 『조론소』
Ⅱ. 역주
   권상 / 조론서 / 종본의 / 물불천론 / 부진공론 
   권중 / 반야무지론 / 권하 / 열반무명론

제3권 조론소-조론오가해 2
Ⅰ. 해제
     혜달 스님과 『조론소』

Ⅱ. 역주
    권상 / 열반무명론의기 상 / 열반무명론 / 부진공론
    권중 / 반야무지론의사기 하 / 반야무지론 / 물불천론

 

제4권 조론중오집해-조론오가해 3

Ⅰ. 해제
    문재 스님과 『조론신소』

Ⅱ. 역주
    권상 / 종본의 / 물불천론 / 부진공론
    권중 / 반야무지론
    권하 / 열반무명론

제5권 조론신소-조론오가해 4

Ⅰ. 해제
    감산 스님과 『조론략주』

Ⅱ. 역주
   권1  / 종본의 / 물불천론
   권2 / 부진공론
   권3 /  반야무지론 
   권4 / 유유민서문부(劉遺民書問附) / 답유유민서(答劉遺民書)
   권5 / 열반무명론
   권6 / 수현(搜玄) 제6(第六)

제6권 조론략주-조론오가해 5

Ⅰ. 해제
     비사 스님, 정원 스님 그리고 『조론중오집해』

Ⅱ. 역주 
   권상 / 종본의 / 물불천론 / 부진공론
   권중 / 반야무지론
   권하 / 열반무명론

✽각권 / 참고문헌, 찾아보기,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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