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연한 눈빛은 먼 곳에 정을 두고 돌아올 줄 모르네

 

수평선—

 

바다는 불같은 가슴을 잠재울 수 있을까

 

사랑하니까 자주 드나드는 파도처럼 상처는 문득 아름다운 흉터를 남기지

 

한 사람이 바닷가에 오래 서서 떠날 줄 모르네                                       

 

 — 시집 《길에서 만난 눈송이처럼》(문학들, 2023)

 

박노식
2015년 《유심》으로 등단.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 등.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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