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가 지나더니

아직 2월 중순인데

봄물 흐르고

야윈 나무들 곧 새순을 올릴 듯하고 

거리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올해는 봄이 빨리 오려나 봅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이렇게 빨리 왔으면 좋은 날입니다

 

 — 시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문학과지성사, 2023)

 

곽효환
1996년 〈세계일보〉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인디오 여인》 《지도에 없는 집》 《슬픔의 뼈대》 등. 유심작품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현재 한국번역문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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