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가지 욕망 들끓고
업보와 죄악 꿈틀대다
차갑게 굳어버린
오척(五尺) 몸뚱어리
불꽃으로 타올랐다
연기로 날아가고
한순간 다시 식어
한 줌 재로 남는 시간
* 화장(火葬)에 걸리는 시간.
— 시집 《차마고도 외전(外傳)》(북인, 2023)
조현석
198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에드바르트 뭉크의 꿈꾸는 겨울 스케치》 《불법, …체류자》 《울다, 염소》 《검은 눈 자작나무》 등. 현재 도서출판 북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