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포기각서

 

 

아침 산책길 오솔길 길가

참국수나무

덤불 속,

 

알을 품은 뱁새가 제집 속에서

꼼짝 않고 나를 빠안히

바라보아요.

 

아무래도

오늘은

 

걍, 되돌아가야겠어요

 

— 시집 《민하마을의 사계, 봄》(문예원, 2023)

 

김익두
198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햇볕 쬐러 나오다가》 《서릿길》 《숲에서 사람을 보다》 《녹양방초》 《지상에 남은 술잔》 《사랑혀유, 걍》 등. 전북대 명예교수.

저작권자 © 불교평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