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눈 덮인 장항습지 어쩌다 외따로 떨어진 쇠기러기 한 마리

찢어진 날개 퍼덕이며 무리 찾아 날아간다

꺼억꺼억, 울음보 터뜨리며

쇠기러기, 너도 나처럼 약간은 외로운가 보다 혼자서 견디기 힘든가 보다.

 

— 시집 《뒤뚱거리는 마을》(서정시학, 2023)

 

이은봉
1983년 《삶의 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봄바람, 은여우》 《생활》 《걸어다니는 별》 등. 김달진문학상, 풀꽃문학상 등 수 상. 현재 광주대 명예교수, 대전문학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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