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빠진다고 안 될 일은 아니지만

 

자리 채워주고 빛내주기 위해서

 

나 오늘 초대를 받고 행사에 참석한다

 

중심이 되지 못하고 주변만 늘 맴도는

 

꽃잎은 꽃술의 들러리일 뿐이지만

 

한 송이 꽃의 품격은 꽃잎에 달렸다

 

— 시조집 《오시는 봄》(글나무, 2023)

 

이기라
1974년 《월간문학》 등단. 시조집 《꿈에 꾼 꿈》 《지푸라기 한줌》 《그래봤자》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현대시조문학상, 서울시문학상 등 수상.

저작권자 © 불교평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