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가시덤불
이슬 젖은 풀밭이라
평생을 허리 굽혀
네 잎 클로버를 찾았다
모두들 잘도 찾건만
나에겐 보이질 않았다
그게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토끼풀이란 걸
여든 너머
이제야 깨달았다
— 시집 《너였을 거나》(인간과 문학사, 2022)
조기호
전북 전주 출생. 문예가족 표현문학 풍물시 동인. 시집 《저 꽃잎에 흐르는 바람이》 《바람 가슴에 핀 노래》 《겨울 수심가》 《백제의 미소》 《그 긴 여름의 이명과 귀머거리》 외 여러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