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꼭꼭 눌러 담지 않는다
흘려보낸다
물이 하늘 그릇에 넘쳐 비로 흐른다
계곡에서 강으로 바다로 흘려보낸다
슬픔도 마음에 넘치면 눈물로 흐른다
강에서 바다로 넘친 물이 눈물 속에 넘친다
한 방울 눈물 속엔 강이 흐르고
바다도 함께 출렁거린다
— 시집 《마법의 문자》(미네르바, 2022)
동시영
2003년 계간 《다층》으로 등단. 시집 《미래사냥》 《낯선 신을 찾아서》 《십일월의 눈동자》 《비밀의 향기》 외 다수. 한국관광대, 중국 길림 재경대 교수 역임. 동국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