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에게

 

우주에는 수천억 별로 이루어진 은하계 수천억 개가 있다. 지구가 소속된 은하계는 수천억 은하계 중 변방에 속한다. 지구는 은하계에서 가장 변두리에 위치해 있다. 푸른 먼지에 지나지 않는 지구에 70억 인구가 각축하며 살고 있으며 사람의 평생은 우주의 시간으로 찰나보다 짧다

 

하루살이 미물같이 짧은 한평생을

미워하는 일로 소진하다니, 어리석구나.

사람이여, 문득 사는 일 벅차고 서러울 때

눈 들어 하늘의 별을 보라!

우리는 모두 별의 자식들이다.

지상의 소풍 끝내고 돌아갈 집 저기,

저렇게 푸른빛으로 글썽글썽 반짝이고 있다.

 

— 시집 《즐거운 소란》(천년의 시작, 2022)

 

이재무
1983년 《삶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슬픔은 어깨로 운다》 《데스밸리에서 죽다》 등. 편운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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