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뵈러 갔다가

적막만 안고 돌아왔다

저물녘 산기슭을 타고 내려오는

부처님 그림자

 

적막은 등 뒤에서 달빛을 밀고

수만 개의 별들은

사리로 쏟아졌다

 

— 시집 《그 뼈가 아파서 울었다》(실천문학사, 2021)

 

이영춘 / 197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시지포스의 돌》 《슬픈 도시락》 《시간의 옆구리》 《노자의 무덤을 가다》 《따뜻한 편지》 등. 윤동주문학상 고산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저작권자 © 불교평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