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 더듬더듬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어머니의 말씀은 “세상이 다 책상이다”
사소한 바람까지도 허공 위의 책이다
강물이 흘러가는 물살에도 길이 있다
민들레 꽃씨 나는 것을 허투루 보지 마라
꿈이란 아무 곳에나 머무르지 않는다
— 시조집 《나비는 비에 젖지 않는다》(책만드는집, 2021)
최도선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겨울 기억》 《서른아홉 나연 씨》 《그 남자의 손》 등과 비평집 《숨김과 관능의 미학》 등. 《시와 문화》 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