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가는 것이구나
서로를 위한 간격을 두고
행여 누구라도 뒤처질세라
부단한 인고(忍苦)의 날갯짓하면
더러 앞선 자가 힘들 때에는
울음으로 힘을 보태는
염려(念慮)의 대열
멀고 험한 길 함께 가려며
그래,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이구나
— 시선집 《아름다운 적멸》(동학사, 2021)
박호영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평론 등단, 《시와 시학》으로 시작 활동. 시집 《오두막집에 램프를 켜고》 《바다로 간 진흙소》 등과 평론집 《현대시 속의 문화풍경》 등. 한성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