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 앞에서
‘봄날은 간다’를 부르는 남편
손뼉까지 치며 선창해 보이는
환갑 지난 아들의 재롱

말을 잃어버린 어머니 앞에서
기억을 찾아주려는 아들 앞에서

봄날은 길을 잃었는지
뒤뚱거린다

— 시집 《각을 끌어안다》(현대시학, 2021)

 

김금용
199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광화문자콥》 《넘치는 그늘》 《핏줄은 따스하다, 아프다》 번역시집 《문혁이 낳은 중국현대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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