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듣자
가만 드셨다가

비 긋자
가만 떠나셨다

혼자 사는 누옥의
처마가 좁지는 않았는지

서운하고
오래 적적하다

 

— 시집 《슬쩍》(서정시학, 2021)

 

오인태
1991년 《녹두꽃》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그곳인들 바람 불지 않겠나》 《혼자 먹는 밥》 《등뒤의 사랑》 《아버지의 집》 《별을 의심하다》 등. ‘작은 詩앗 · 채송화’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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