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위기의 지구촌, 어떻게 구할 것인가

 

— 지구환경위기의 현황과 불교의 실천

1. 들어가는 말

지구환경위기에 대한 문제는 1960년대 말부터 제기되어 왔고,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연합 인간환경회의를 기점으로 구체화되어 왔다. 그 결과로 지구환경선언과 환경의 날 제정 및 유엔 산하에 환경전담기구로서 유엔환경계획을 설립하는 등 지구환경위기에 대한 대책을 준비해 왔다. 그리고 21세기인 지금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면서 다시 지구 전체의 공존과 공생에 관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21세기인 오늘날에는 더욱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그리고 해양쓰레기 등 지구환경에 대한 실질적 위험들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로 인해 지구적 차원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국제적 조치들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국가정상회의에서도 주요한 의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국제적 협약이 파리협약으로서 지구 온도상승을 2℃ 내로 제한하자는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는 2100년까지 1.5℃ 이내로 지구 온도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205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탄소중립을 권고했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탄소 배출(+)과 흡수(−)를 제로(0)화하여 탄소로 인한 기후변화를 원천적으로 제거하자는 탄소중립 네트제로(Net zero)라는 구체적 목표가 설정되어 주요 국가들과 지방정부, 기업 등에서 탄소중립 선언을 하는 등 신기후 체제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불교는 전래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친환경적 가르침과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사찰을 건립하고 그 주위의 숲과 환경을 지켜왔다. 그리하여 많은 사찰 소유의 숲들이 자연공원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고, 오늘날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등을 간직한 복합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올 초파일 법어에 진제 종정 스님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아야 하고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존재로서 조상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물려주었듯이 우리도 미래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적시하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환경의 날 담화문을 통해 기후위기의 극복과 탄소 중립과 생명전환에 대한 실천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오늘날 지구 전체의 생존과 관련하여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주요한 지구환경문제와 한국불교의 기후 · 환경 현황과 특성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한국불교의 실천방안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지구환경의 보존과 공생에 관한 기본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2. 21세기 지구환경 현황과 대응

21세기 지구환경의 현황은 암울한 현실이다. 지난 세기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이 매우 미흡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기된 주요 문제로는 지구온난화문제로 인한 기후변화, 오존층 파괴문제, 사막화, 생물종의 멸종, 자원고갈과 유해 폐기물 문제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주목되고 있는 사안은 기후변화(Climate Change)와 생물다양성(Biodiversity), 그리고 지구환경 전체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이 있다. 이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후변화(Climate Change)

폭풍과 홍수, 가뭄과 산불 등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재난을 보면, 이제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지구가 더워지는 지구온난화(global warmming)로 인해 야기되며, 인간 활동에 의한 화석연료의 연소 등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질소(N2O), 대류권 오존(O3), 염화불화탄소(CFC) 등) 배출량의 증대로 지구의 온도가 높아져서 기후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세계기상기구(WMO)의 발표에 따르면, 2015~2019년의 지구 전체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보다 1.1℃ 상승하였고,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평균농도가 2019년 말에 410ppm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기후변화는 이제 ‘기후위기’ 또는 ‘기후재난’이라고 일컬어지며,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그리하여 기후변화라는 시대의 과제를 이제 개인의 노력으로만 막을 수 없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지구 온도 상승 1.5℃ 이하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시급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화석연료에 의존한 산업, 경제, 사회 구조를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에 초점을 둔 지속가능한 구조로 바꾸고,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제반 정책실행 등 기후변화대책을 시급하게 실행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2) 생물다양성(Biodiversity)

세계자연기금은 생물다양성(biodiversity)에 대해 ‘수백만여 종의 동식물, 미생물, 그들이 담고 있는 유전자, 그리고 그들의 환경을 구성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생태계 등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의 풍요로움’으로서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유전자 다양성, 종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 등의 단위로 측정하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생물다양성의 단위는 종 다양성이다. 지구상의 종 다양성에 대한 측정치는 200만에서 1조까지 다양하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기재한 종은 〈표 1〉에서 보듯이 약 1,741,018종이고, 한국은 50,827종인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종수에 비교하면, 크게 보아 80%가 넘고, 작게 보면 0.001%에 지나지 않는다. 여러 전문기관의 보고서들에 의하면, 지구의 생물다양성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의 조사에 따르면, 야생동물의 멸종 원인은 서식지의 파괴나 악화, 남획, 침입종의 영향, 먹이 부족, 우발적인 포획 등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서식환경의 파괴 ․ 악화로 인한 열대우림, 산호초, 습지 등에서의 환경파괴가 심각하나, 아직도 우리는 건강한 지구 생물상을 유지하기 위해 현존하는 생물다양성이 얼마만큼 필요한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지구상의 5대 멸종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이론이 있었으나 그 어느 것도 증명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섯 번째 멸종의 범인만큼은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제 인간이 계속적인 파괴를 멈추지 않는다면, 인류는 여섯 번째 멸종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그 희생자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지구의 생물다양성 증가 조치로서 강화된 생태계 보전과 복원, 기후변화 감쇄, 오염, 외래 침입종 및 남획 감축, 재화와 용역, 특히 식량의 보다 지속가능한 생산, 소비와 폐기물축소 등이 필요하다.

3) 환경오염과 지속가능성 확보

1980년 이후 30년 동안 식물자원, 동물자원, 화석연료, 광물, 건축재료 등 물질의 개인당 소비량이 무려 15%나 증가했다. 그로 인해 재생 가능한 혹은 불가능한 자원을 자연으로부터 매년 평균 600억 톤씩 추출하던 것이 1980년 이래 두 배로 늘었고, 온실가스 배출도 2배, 세계 평균기온도 0.7℃ 상승했다. 해마다 3~4억 톤의 중금속과 용제 등 독성폐기물이 수생태계로 버려지고 있고, 해양의 플라스틱 오염은 무려 10배나 늘었다.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자연생태계는 47%나 사라지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 악화로 인해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서는 기후임계점(Climate tipping points)에 도달하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인들, 경제학자들과 몇몇 과학자들까지도 지구 시스템의 임계점에 대해 확률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학적 증거들이 증가하면서 이런 현상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일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큰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생물물리 시스템과 얽혀서, 잠재적으로 지구에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만들어냄으로써 지구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파괴하고 있다. 

그리하여 기존과 같은 무한정 확장하는 경제개발로 인한 환경오염행위와 자연파괴를 감당할 수 없으므로 지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용량 이상의 환경파괴 행위를 더 이상 정당화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에너지와 자원을 끊임없이 소모하고 환경파괴를 야기하고 있는 석유, 석탄, 광물과 같은 자원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고,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환경용량(Carrying Capacity)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지금부터는 새로운 방법으로 전환되어 지구환경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가야 한다.

4) 지구환경에 대한 국제적 대응

인간에 의한 지구환경의 악화는 이제 어느 한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되는 문제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생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리하여 전 세계적으로 지구환경에 대한 일방적인 이용 및 파괴에서 환경에 대한 적절한 관리 및 보전에 대한 노력과 관심을 경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1960년대를 전후하여 제기되어 왔으며, 1970년대 초반 관련 지식인들이 모여 결성된 로마클럽(club of Rome)의 제1차 보고서인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가 발표되었다. 그리고 1972년 6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라는 표어 아래 국제연합인간환경회의(The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Human Environ-ment)가 개최되어 인간환경선언(Declaration of the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he Human Environment)을 채택하였다.

그 이후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다.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는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m Future)〉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여기에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 ESSD)전략이 수립되었다.

또한 세계적 시사주간지인 〈타임(Time)〉이 1989년 신년호에 1988년을 대표하는 ‘올해의 인물’ 대신 ‘올해의 행성’이라는 타이틀로 ‘위기에 처한 지구(Endangered Earth)’를 선정하여 생물종의 멸종,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온실효과와 기상이변 현상, 오존층의 파괴문제, 산성비, 무분별한 열대우림의 파괴, 방사능 오염 등의 지구환경 문제를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유엔 인간환경회의로부터 20년이 경과한 1992년, 브라질의 리우에서 지구정상회의(Earth Summit)라 부르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가 개최되어 향후 지구환경 보전의 기본원칙을 규정하는 리우선언과 리우선언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실천강령인 ‘의제 21(Agenda 21)’을 채택하였다.

그 이후에도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여러 국제 환경협약의 채택과 무역과 환경의 연계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3. 한국불교환경 현황과 특성

오늘날 한국불교는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중요한 자산들로서 수승한 환경친화적 가르침과 생활양식, 물리적 공간으로서 양호한 생태환경의 사찰보존지(사찰림)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21세기 한국불교가 환경보호를 위해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산은 첫째는 불교의 친환경적 가르침과 생활양식이고, 둘째는 한국불교의 친환경적 전통, 셋째는 한국불교가 가지고 있는 복합유산적 가치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불교의 친환경적 가르침과 생활양식

불교의 친환경적 가르침과 생활양식에 대해서는 그동안 동국대의 불교생태학 연구와 종단 환경위의 사찰환경 보존활동과 불교환경의제21 개발, 그리고, 불교환경 교재 발간 등이 진행되어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다고 본다. 그렇지만, 안타까운 것은 불교계 사부대중 전체가 공감하고 공유하는 사회적, 시대적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불교계가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자산을 묻혀두고 있는 현실이다.

불교의 친환경적 가르침은 매우 다양하고 많다. 다만 현실적인 적용과 실천의 문제이다. 오늘날의 시대적 상황과 환경변화에 비추어서 현실적인 문제점인 환경문제를 시대적인 괴로움(苦), 즉 환경고(環境苦)로 인식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른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의 인식 전환과 구체적 실천으로서 연기와 자비는 지구환경 문제의 해결과 공생을 위한 지혜로서 구체적인 처방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불교의 친환경적 가르침은 오늘날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전환과 논리적 근거로서 중요하다. 모든 존재를 상호 관계로 통찰하는 연기법(緣起法)은 지구상의 모든 존재가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연기적 관계로 존재하기에 한 존재의 생존과 지구환경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므로 서로 존중하고 보호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구체화한 것이 불살생의 생명존중과 평등사상이다.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 등에 말씀하였듯이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대지도론(大智度論)》 권4에 나타난 비둘기 대신 자신의 몸을 주는 부처님의 전생담과 윤회관에서 보듯이 모든 생물은 평등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자연과 인간이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은 둘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정불이(依正不二)는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곧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고, 자연을 살리는 것이 곧 자신을 살리게 된다는 것으로서 오늘날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가르침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은 불살생의 생명존중 사상과 의정불이의 자연관은 숲에서 최소한의 소욕지족(少欲知足)으로 생활하면서 불교의 독특한 생활양식으로 유지하여 왔다. 부처님 당시부터 출가자는 청빈과 가난의 정신을 살려 걸식하고(乞食), 나무 아래 소박하게 머물며(樹下座), 버려진 천으로 만든 가사를 입고(糞掃衣), 동물의 배설물로 만든 약으로 병을 치료하면서(陣棄藥) 청빈하게 사는 사의지(四依止)의 삶을 살아왔다. 이와 같은 불교적 생활양식은 오늘날에도 청정한 수행 가풍으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불교 전래 이후 1,700여 년 동안 발우공양과 방생 등 절약과 재활용 정신으로 계승되고 있다. 

그리하여 오늘날 발생하는 지구환경 문제들이 결국 인간의 한 행위의 결과에 대한 부작용이므로 그 해결 역시 인간이 담당해야 할 책무라는 점에서 인과의 법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불살생(不殺生)의 생명존중 사상은 생물종의 멸종과 관련해서 생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으로 재정립되어야 하고, 삼의일발(三衣一鉢)과 분소의(糞掃衣) 등 무소유적 삶과 채식과 발우공양 등 불교적 생활양식은 기후변화를 포함하는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기본 정신과 행동 양식으로 되살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2) 한국불교의 친환경적 전통

불교의 친환경적 가르침에 의거하여 한국불교는 그동안 다양한 불교 환경 활동들을 수행하여 왔다. 태생적으로 불교는 숲의 종교이고, 청정한 수행 가풍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산감(山監) 소임을 두고 산주정신(山主精神)으로 불교 전래 이후 천수백 년 동안 수행환경 보존을 위해 노력하여 왔다.

전통적으로 불교계의 많은 큰스님들은 산주정신을 바탕으로 수행환경을 보존하고, 사찰보존지를 지켜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인식을 기본으로 삼아왔다. 무엇보다 사찰 땅 한 평을 지키고 구하기 위해 역대 조사 스님들이 몸을 바쳐 노력해왔다. 통도사의 경봉 스님은 1960, 70년대 통도사의 소나무들을 벌목하려 하자 친히 노구를 이끌고 나와 “송하구승(松下臞僧, 소나무 아래 삐쩍 마른 스님이 잘 어울린다)”이라 하며, 몸으로 막았다고 한다. 또한 경봉 스님은 현 삼성SDI의 공장용수가 부족해서 산을 뚫고 도수로 터널을 만들어 건너편 배냇골의 물을 끌어 오려 하자, “산을 뚫는 것은 내 복장을 뚫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몸소 나서서 예산까지 책정된 사업을 철회시켰다고 한다. 봉암사 조실이었던 서암 스님은 봉암사 수행환경을 지키기 위해 “지금 정진을 미룰지라도, 산을 지키고, 지켜야 한다.”고 말할 만큼, 한국불교의 큰스님들은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으로 산을 지켜왔다.

우리나라의 불교환경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① 가야산 국립공원내 골프장건설 반대운동으로 한국의 환경운동사상 100만 명 이상의 서명과 대법원까지 가는 20여년 간의 법적 소송 끝에 국립공원내 골프장 건설을 철회시켰으며, ② 새만금갯벌을 살려내기 위한 65일간의 삼보일배의 수경(收耕) 스님, ③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5차의 단식정진의 지율(知律) 스님, ④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소신공양의 문수(文殊) 스님(2010.5.31) 등 현대 한국의 환경활동의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활동들이 있다. 

수경 스님의 삼보일배와 지율 스님의 단식정진, 그리고,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에서 보듯이 세 스님의 공통점은 선방에서 수행하시던 수행자였다. 청정한 수행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선방에서 나와 살신성인의 환경활동을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불교환경 활동은 청정한 수행환경을 지키는 정진이며, 심청정 국토청정(心淸淨 國土淸淨)의 구체적인 발현작업이라고 볼 수가 있다. 

이 밖에도 주요 불교환경단체들의 활동중 한국불교환경교육원(에코붓다)의 환경교육과 빈 그릇 운동, 공해추방불교인모임(청정국토만들기 국민운동본부), 사찰생태연구소의 사찰생태연구, 그리고 불교환경연대의 지리산댐, 북한산, 새만금 반대활동과 조계종 환경위원회의 사찰환경보전활동과 불교환경의제21 등의 활동이 특기할 만하다. 이와 같은 전통은 오늘의 시점에서도 불교가 이 시대에 기여할 사회적 역할과 기능의 하나로서 새롭게 주목할 필요성이 있으며, 오늘날 한국의 사찰지역이 대표적인 자연문화유산으로 남겨진 이유이므로 앞으로도 잘 살려 나가야 한다.

3) 한국불교의 복합유산적 가치

오늘날 한국불교(韓國佛敎)의 사찰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 특성은 산과 사찰이 하나가 되어 있는 산사(山寺)로서, 〈그림 1〉에서 보듯이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그리고, 종교유산을 간직한 복합유산(複合遺産)지역이라는 점이다. 

이와 같이 소중한 우리나라 사찰들이 가지고 있는 유산적 가치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종교적 성지로서 사찰
무엇보다 오늘날의 사찰은 기본적으로 종교적 성지(宗敎的 聖地)이다. 불교가 전래한 이후 스님들의 수행처이자 생활공간으로서 수행과 기도, 법회와 포교가 이루어지는 종교적 공간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많은 사찰 지역이 관광지가 되고 있다. 수행공간과 탐방공간이 구분되지 않고, 대부분이 개방되어 무분별한 탐방객들에 의해 수행환경의 질(質)이 저하되고 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종교적 성지로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사찰과 사부대중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성지(聖地)로서 품격을 유지하도록 탐방객에 대한 적절한 계몽과 홍보가 있어야 한다. 

(2) 양호한 생태환경의 사찰 
사찰 지역은 건조물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사찰림과 산을 지켜옴으로써 오늘날 우수한 생태환경(生態環境)으로 보존시켜 왔다. 명산대찰(名山大刹)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나라의 이름난 산에는 대부분이 이름난 사찰이 있다. 절 입구의 일주문에 ‘가야산 해인사(伽倻山 海印寺)’라고 쓰여 있듯이 절과 산을 따로 떼어 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사찰은 창건 이래로 그 산의 정기를 받으면서 산주(山主)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단순히 산의 주인이라는 세속적인 소유 관계가 아니라, 모든 사찰이 산중에 입지한 이후 지난 천여 년간 산을 지키며, 산과 더불어서 살아왔다. 오늘날 자연환경이 양호하게 보존되어 있는 지역 대부분이 사찰 인근의 산림이라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사찰은 자연을 보존해 왔기에 사찰 주변의 생태환경이 매우 우수하다. 

그 구체적 증거는 우리나라에서 자연공원법에 의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자연공원 내 토지 소유 현황이 기록된 〈표 2〉에서 보듯이, 공원구역 내에는 국립공원 7.0%, 도립공원과 군립공원을 합하면 약 7.8%에 해당하는 생태환경이 양호한 사찰 소유의 토지가 존재한다. 특히 절로 가는 길이 공원 탐방로로 이용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교계의 사전 동의 없이 자연공원 등 보호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소유권은 사찰이 갖고 있으나 관리권이 없어 실질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므로 관련 법제도의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3) 한국대표 문화유산으로서의 사찰 

오늘날 대부분의 사찰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文化遺産)을 소지하고 있다. 현존하는 역사적 문화유적의 대부분이 사찰 내의 불교문화재이므로 불교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떳떳이 자랑하고, 또한 유지 보존하여야 하는 사명감이 불교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 페이지 〈표 3〉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국가지정 문화재 4,673건 중 불교문화재는 1,598건으로 34.2%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국보의 경우는 53.9%, 보물의 경우는 60.3%를 차지하고 있다. 또 시 · 도 지정 문화재 8,480건 중 불교문화재는 2,888건으로 34.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에 의해 지정된 한국의 불교 세계문화유산은 1995년에 지정된 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그리고 2018년에 지정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이 있다.

 

(4) 복합유산으로서 사찰
오늘날 현존하는 대부분의 사찰 지역이 종교유산과 자연유산 그리고, 문화유산 등을 간직한 삼세(三世)의 복합유산지역(複合遺産地域)으로서 유산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올바른 정신으로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사찰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양호한 자연환경, 그리고 사찰의 건립 이후 조성된 문화유적으로 어느 것 하나 이 시대의 유산으로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 종합유산(綜合遺産)이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에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遺産)의 대부분이 한국불교 유산이므로 이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되어야 하고, 우선적으로 보존하고, 제대로 관리되어야 한다. 


4. 한국불교의 실천방안

최근의 지역적, 국가적, 지구적 환경문제는 이제 전 지구인들의 과제이기도 하지만, 불교인들도 21세기 중요한 화두로서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문화사학자인 토마스 베리(Thomas Berry)가 종교를 교육, 기업, 정부와 함께 세계 변화의 주요한 원동력의 하나라고 하였듯이, 종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산을 활용하여 시대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또한 게리 가드너(Gary Gardner)는 종교기관과 지도자들은 지속가능한 세계를 건설하려는 노력에 최소한 다섯 가지의 강력한 자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로는 ①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는 역량, ② 도덕적 권위, ③ 수많은 신도, ④ 상당한 물적 자원, ⑤ 지역사회 형성 능력이다.

이제 우리는 21세기 불교인으로서 우리가 사는 지역과 국가, 그리고 지구 전체의 공존과 공생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불교의 친환경적 기후 · 환경 대응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한국불교(사찰)의 환경 현황과 친환경적 기후 · 환경 관리방안

삼세(三世)의 정토(淨土)로서 성지인 한국의 사찰들도 최근에는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우선 사찰 내부적으로도 관리가 부실하거나, 주위의 자연과 부조화하게 너무 크게 입지하는 등 내부적 개발인 불사에 의한 환경 훼손과 함께, 특히 외부(지자체 및 개발업체 등)에 의한 무분별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도 우선은 내부적 관리체계를 정비하고, 사찰을 활용하고자 하는 외부적 개발들이 앞으로도 계속 추진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에 대한 사전 관심과 대비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표 4〉와 같다. 

이와 같은 문제점에서 벗어나 사찰에 대한 친환경적 관리방안은 이제 불교계가 담당하여야 할 시대적 과제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사찰환경과 기후 · 환경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을 위해서 ① 가치적 입장에서의 접근방법과 ② 제도적 측면 그리고 ③ 기술적 측면의 세 가지 접근방안을 중심으로 불교종단 및 개별 사찰의 친환경적 기후 · 환경관리방안에 대하여 살펴보면 〈표 5〉와 같다.

2) 종단과 불교 시민사회단체의 역할

무엇보다 종단과 불교 시민사회단체는 한국불교가 가지고 있는 복합유산적 장점과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활동해 가야 한다. 최근 한국사회는 다종교사회이므로 종교적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앞으로는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유산자원이라는 관점에서 관리와 보존전략으로 특화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종단의 경우 무엇보다 한국의 자연유산(공원)과 문화유산(문화재)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국가정책을 선도해 갈 필요성이 있다. 그것이 불교계의 훌륭한 복합유산을 떳떳하게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서는 종단의 자연 ․ 문화유산 분야에 대한 정책적 연구와 종단 내 기후 · 환경 전담기구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의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여 실질적인 기후 · 환경보존 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야 한다. 더 나아가 국제협력과 교류체계를 통해 국가적 지역적 문제만이 아니라 지구적 차원의 기후 · 환경보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3) 기후 · 환경보존을 위한 국제적 보존 활동과 대응

불교 전래 이후 각국의 문화와 결합한 불교는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변화하여 왔으며, 현재의 시점에서 국제간의 교류와 친목을 통해 불교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기후변화 등 지구환경문제는 이제 단순한 개인이나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전 지구적 협력과 자연과의 공생 도모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한국 ․ 중국 ․ 일본 ․ 대만 등의 불교문화 교류협의회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 분야로서 불교기관과의 불교환경 국제연대를 조직화하여 실질적인 지구환경 보존 활동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불교기관과의 국제적 교류를 통해서 우선 ‘21세기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불교환경선언(안)’을 천명하여 불교도로서 환경보존 의지를 재천명하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불교환경 지침서’ 등을 제작하여 발간함으로써 불교계의 기후 · 환경보존 활동을 생활 속의 환경보존 활동으로 구체화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국제간의 교류가 단순한 교류행사만이 아닌 실질적인 환경활동으로 체계화할 수 있도록 각국의 대표종단에 기후 · 환경전담기구와 전문인력을 두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불교가 부처님의 친환경적 가르침과 생활양식, 그리고 역대 조사들의 소중한 전통을 이어서 전 지구적 환경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하는 종교가 되어야 한다.

4) 21세기 불교계 사부대중의 국토/지구 청정운동

오늘날 환경활동은 불교의 장점을 이 시대에 되살리는 구체적인 실천 활동으로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불교는 친환경적 가르침과 생활양식으로 환경적 대안을 충분히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의 사찰은 해당 종교의 성지라는 종교적인 역할과 함께 이 시대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환경을 포함하는 복합유산으로서 친환경적 관리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종교건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시대적 역할과 사명이 있으며, 그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는 종교로서의 영향력과 생명력을 상실하게 된다. 환경에 관해서도 기후 · 환경선언과 지구환경의제21 등을 통하여 이미 이 시대의 기본적 사명으로 천명되어 이 시대의 화두로서 대두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불교는 불교의 특성을 바탕으로 환경보존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경주해 가야 한다.

21세기 지구는 새로운 변화와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불교의 가르침과 생활양식, 복합유산적 가치를 살리는 불자들의 기후 · 환경 활동에 대한 큰 자각과 전환이 일어나서 21세기 새로운 비전과 변화를 제시해주고, 실질적인 환경보존 활동으로 추진해야 한다. 더불어 앞으로는 사찰보존지에 대한 주체성을 확보하고, 자연유산 및 복합유산 분야에 대한 정책적 선도를 수행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1970년대 산업화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공해문제 해결을 위해 ‘청정국토 만들기 운동’을 추진하였듯이 이제는 지구적, 국가적, 지역적 환경문제에 대한 불교가 가지고 있는 공생의 지혜를 살리는 불교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실천 활동으로서 21세기 불교계 사부대중의 ‘국토/지구 청정운동’을 구현하여, 이 시대 우리가 사는 국토를 청정한 땅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5. 맺는말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생물종의 멸종, 사막화와 유해 폐기물 문제 외에도 다양한 지구환경문제(Global Environme-ntal Problem)가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구 전체의 생존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등이 대두되고 있으며, 지구환경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 전체의 공존을 위한 지구환경에 대한 자각과 변화, 그리고 새로운 전환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한국불교는 수승한 친환경적 가르침과 생활양식 등 종교유산과 함께 사찰림 등 생태환경이 우수한 자연유산과 훌륭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복합유산적 특성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21세기 한국불교는 불교적 장점을 살리는 자연환경 분야와 복합유산 분야의 국가적, 지구적 정책을 선도하고 국가와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적, 지구적 책임을 강화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1,700여 년 불교 전래 이후 지켜온 물리적 공간인 사찰환경에 대한 실질적 보존 및 관리 활동을 지속해가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지역적, 국가적, 지구적 규모의 기후 · 환경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야 한다.

무엇보다 불교의 친환경적 가르침과 생활양식, 그리고 역대 조사들의 친환경적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는 국토/지구 청정운동과 같은 불교 환경 활동들이 활발하게 펼쳐져서 한국불교가 지역적, 국가적, 지구적 환경보존 및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  

 

이병인 watec@hanmail.net
서울시립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레곤주립대학 초빙교수, 부산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장, 조계종 환경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논문으로 〈통도사 지역 차샘(茶泉)의 이화화적 수질특성에 관한 연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불교환경의 현황과 대응〉 등과 주요 저서로 《사찰환경연구-사찰환경의 보존과 관리》 등 다수가 있다. 현재 부산대학교 바이오환경에너지학과 교수, 국제차산업문화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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