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제가 무엇인지 그것이 궁금해

 

하루에 두 번씩 물을 비우고

 

해일의 밑바닥을 들여다봅니다

 

바닥이 온통 뻘밭인 것을 보고

 

뻘밭이 온통 모든 잡것의 움막인 것을 보고

 

그냥 이대로 덮어두기로 합니다

 

— 시집 《야생》(현대시학사. 2021)

 

 

이경
경남 산청 촐생. 1993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소와 뻐꾹새소리와 엄지발가락》 《흰소, 고삐를 놓아라》 《푸른 독》 《오늘이라는 시간의 꽃 한송이》 등. 시와시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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