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여름 강가에서 보았다

 

마른 땅 가까운 낮은 물결 속

치어들 송송,

조금 깊은 물결 속

중치들 숭숭,

물길 따르고 있었다

 

먼 길 나서야 하는 길의 때,

맨발로 저들에게서 배웠다

 

— 시집 《푸른 징조》(애지, 2013)

 

김길녀
강원도 삼척 출생. 부산예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1990년 《시와 비평》으로 등단. 시집 《키 작은 나무의 변명》 《바다에게 의탁하다》 등. 한국해양문학상 수상.

저작권자 © 불교평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