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논단 2017년 4월 발표 자료

한지연 (금강대) 박사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열린논단 4월 모임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이번 달 주제는 ‘대승불교는 어떻게 대승불교가 되었나’이며 발제는 한지연(금강대) 박사입니다.

전통적으로 대승불교를 신봉해온 우리나라에서는 대승불교야말로 가장 훌륭한 불교이며, 이 가르침은 수많은 대승경전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에는 사상적 진실과 역사적 사실이 상반되는 모순이 내재돼 있습니다. 대승불교는 부처님 당시에 이미 사상적 맹아를 나타내지만 하나의 신행체계로 확립된 것은 대승경전이 찬술된 후대의 일입니다. 현대불교학이 밝혀낸 이러한 사실은 대승불교의 성립과 기원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신행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어서 오늘날에도 많은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승불교 기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일부 부파집단이 발전하여 대승불교교단을 이루었다는 시각, 부파 내의 일군들이 어떤 자극에 의해 대승불교교단을 이루었다는 시각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부파집단이 발전하는 과정이든, 어떤 자극에 의해 교단이 이루어졌든 모두 ‘흥기’에만 집중할 뿐, ‘발전’과 ‘확장’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자칫하면 우리가 신행하는 대승불교를 근본적으로 부정할 위험이 있습니다.

열린논단 4월 모임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으로 대승불교가 어떻게 대승불교로 발전되고 확장돼 갔는지에 대한 토론을 해보고자 합니다. 발제를 맡은 한지연 박사는 동국대에서 공부한 소장학자로 이 문제에 관한 좋은 논문을 발표한 분입니다. 한지연 선생은 이 문제에 대해 특별히 ‘집단화’라는 개념을 도입해 여러 사람들이 어떻게 대승불교라는 기치 아래 집단화돼 갔는가를 규명해주고 있습니다. 한박사의 이러한 시각은 우리가 대승불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오해를 불식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열린논단 4월 모임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부처님이 오신 뜻이 어디에 있었는지, 왜 대승불교가 성립하고 집단화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꽃피는 봄날 저녁, 열린논단에 오셔서 진리에 관한 담화로 이야기꽃을 피워주기시 바랍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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