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한국불교의 국제구호 활동

‘국경 없는 자비의 실천.’
이 아름다운 사명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많은 사람이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불교를 절반만 이해한 말이다. 깨달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깨달음이 실천될 때 불교는 완성된다.

오늘날 한국 불교계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가 깨달음 못지않게 실천을 중요시하고 강조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비의 실천’이라는 말은 어느 순간부터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용어가 되었고 그 범위도 국경을 초월했다. 그것이 대승불교의 근간이기에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쉽게 볼 일은 아니다. 여러 가지 사회적 여건이 뒷받침됨으로써 비로소 실천에 무게를 두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들의 해외구호 활동을 살펴보면, 종단적 의지와 종도들의 동참에 힘입어 대승불교의 가르침인 ‘자비의 실천’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아름다운 동행과 사회복지재단, 한국불교태고종의 나누우리, 대한불교천태종의 나누며 하나 되기, 대한불교진각종의 JGO. 이 4종단의 해외구호 활동은 종단 산하에 설립된 사단법인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종단마다 해외구호 활동에 대한 원력을 구현하는 방편으로 사단법인을 설립했고, 그를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조계종

인류를 대상으로 포괄적 나눔 실천

조계종의 해외구호 활동은 (사)아름다운 동행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모두 별도의 법인이며 조계종 총무원장이 당연직 이사장이다. 이사도 종단의 주요 지도자들과 관련 전문인으로 포진되어 있다.

2008년에 설립된 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은 전 인류를 대상으로 포괄적인 나눔 실천을 하고 있다. 재단이 설명하는 목적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대국민 홍보, 조사, 정책연구 △지정기탁에 따른 공익기금 및 목적형 기금 조성 △사회복지모금사업, 모금 재원의 운용 관리 및 배분사업 △재난재해 구호, 해외난민구호 등 인도적 지원사업 △민족화합과 협력을 위한 공동체 회복지원사업 △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익사업 △공공의 삶과 직결된 환경보호에 대한 시민의식 고취사업 등으로 요약된다.

사회복지재단의 경우 나눔사업 부문에 국제개발구호 사업을 설정해 아동과 청소년 교육 및 직업학교 운영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은 2014년 12월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사업성과를 밝힌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2008년 설립 이후 아름다운 동행이 긴급구호 활동을 통해 9개국에 약 20억 원의 구호활동기금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름다운 동행의 해외 구호 사업 시작은 2010년 1월 말 아이티 지진 발생에 대한 구호활동이다. 피해 현장으로 조계종 의료봉사단(단장 묘담 스님)을 파견해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뽄펜 지역에서 5일 동안 긴급 의료구호 활동을 펼쳤으며 복구 기금 7천2백만 원을 전달했다. 의료봉사단은 종립 동국대학교 병원의 전문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후 아름다운 동행은 아이티 지역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원을 계속해 총 5억 3천여만 원의 지원금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학교기반 시설 지원 사업을 진행해 고등학교도 건립했다. 5월 아름다운 동행은 중국 지진피해 구호성금 6천2백만 원을 지원했으며, 10월에는 파키스탄 수해 재난 긴급구호기금으로 5천9백만 원을 보내기도 했다.

2011년도 벽두부터 인도 라다크 지역 수해 소식이 전 세계로 알려졌고 아름다운 동행은 수재민 지원금 1천백만 원을 보냈다. 3월 15일에는 일본 동북부 지역 쓰나미가 발생(3월 11일)한 피해 현장 센다이 지역에 구호단 선발대를 보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곧바로 구호단을 파견했다. 일본의 쓰나미 재난과 관련, 아름다운 동행은 현장 복구 작업을 도왔을 뿐 아니라 6억 7천만 원을 지원했다. 11월에는 대형 홍수로 수해를 입은 태국에 4차례에 걸쳐 재난구호용품을 보내고 구호복구자금 2천만 원을 지원했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체케니 무와송가 마을에서 열린 아름다운동행 농업기술학교 기공식(2013년 9월).

아프리카로 확산된 구호사업

아름다운 동행은 2013년부터 아프리카 지역으로 구호활동의 눈을 돌렸다. 4월 23일 탄자니아 농업학교 토지 기증식이 출발점이었다. 이어 9월 9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지역에서 농업학교 기공식을 개최했으며, 지역주민을 위한 우물 파주기 사업과 슬럼가 학교 지원사업도 시작됐다.

이렇게 시작된 아프리카 지원 사업은 탄자니아 소외지역 어린이 꿈성장 프로젝트 ‘토토(mtoto, 어린이)의 꿈’을 낳았다. 이 사업은 2014년 2월부터 2015년 1월 31일까지 연중사업으로 실시해 괄목할 성과를 냈다. ‘토토의 꿈’은 도서관 운영과 도서 지원, 동화구연 등 평소 책을 접하기 어려운 탄자니아 어린이들이 독서를 생활화하며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측정공구 전문 수입유통업체인 경화상사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토토의 꿈 사업은 도서관 운영과 멘토멘티 활동, 동화구연과 연극교육, 글짓기 대회, 독서올림픽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탄자니아 농업기술학교가 건립되는 지역인 체케니무와송가 지역 내 4개 초등학교, 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탄자니아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지원 프로젝트 ‘하피콘(Happy Corn)’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하피콘 캠페인은 일터로 내몰리는 탄자니아 어린이들에게 급식을 지원함으로써 학교에 등교하는 즐거움을 주고 출석률을 높여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획이다. 이들 사업은 향후 아프리카 지원 사업의 좋은 모델로 평가된다.

아프리카 여성교육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추진되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은 작년 7월 덕성여대와 손잡고 ‘아프리카 여성 창의인재육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과 덕성여대는 아프리카 여성 인재 양성을 목표로 유엔여성기구 등 국제기구와 공동 프로젝트 및 훈련프로그램 개발 운영, 아프리카 우수 인재 발굴, 인재 교류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13년 12월 필리핀 지역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에 의한 재난복구에도 아름다운 동행이 큰 걸음으로 동행했다. 피해 발생 직후 1차로 긴급구호봉사단을 파견해 물품 지원을 펼친 데 이어 2차로 재해복구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14년 3월 필리핀 합동지원단 아라우 부대 및 현지 학교와 협약을 맺고 필리핀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6곳을 복구했다. 복구기금도 4억 8천만 원을 지원했다.

아름다운 동행은 필리핀 학교 재해복구공사 완료를 끝으로 진행 중인 해외구호 사업을 마무리하고, 아프리카 탄자니아 농업기술고등학교 건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긴급구호 상황이나 재난에 대비한 긴급구호기금을 조성해 신속하게 구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특기할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 설립 이후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는 것과 궤를 같이해 불교계의 기부문화도 확산되며 수시로 기금 기탁자들이 방문해 성금을 기탁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동행이 나눔 실천에 대한 의식 계몽을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몽골드림센터와 라오스 유치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경우 2008년 8월 15일 최초의 해외복지시설을 설립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시 바양주르흐 구의 게르촌 밀집지역에 위치한 몽골드림센터이다. 국내 상황에 비해 열악한 환경인 해외 빈곤지역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삶과 희망을 찾아주기 위한 재단의 목적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몽골드림센터는 영유아 놀이공간, 청소년 학습공간, 직업학교 등이 역할을 하면서 현지에서 빠르게 자리 잡아 왔다. 한글, 영어, 수학, 미술 등의 다목적 공부방과 도서관을 운영하고 영화관람, 요리교실, 노래교실, 댄스교실 등의 문화프로그램, 이미용 봉사 및 가사봉사 등의 나눔 프로그램, 기념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주민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재단의 두 번째 해외 복지사업은 2011년 12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시내에 개원된 유치원이다.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라오스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외에도 의료봉사단의 파견과 난치병 환아를 초청하여 수술을 지원, 소외계층 아동들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개안 수술을 추진하는 등 보육·의료·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종복지재단에 소속된 긴급재난구호봉사대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1996년 경기도 연천 지역 집중호우 때 활동을 시작한 봉사대는 경기도 파주 및 동두천 집중호우 지역 구호활동(1998년 8월 8일~8월 14일)에 이어 2003년에는 강원도 정선과 부산지역 폭우 현장에서 활약하며 내공을 길렀다.

2005년 스리랑카 칼루타라 지역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했으며 이를 계기로 ‘대한불교조계종 긴급재난구호봉사대’를 정식 발족하고 해외 재난현장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아이티,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재난 지역에는 어김없이 그들의 손발이 닿았다.


태고종

국제구호단체 필요성 인식에서 법인 설립

태고종 나누우리의 캄보디아 브레이스톰초등학교 식수시설 준공식(2014년 4월 5일).

태고종의 해외구호 활동 전초기지는 (사)나누우리(이하 나누우리)이다. 나누우리는 2009년 3월 ‘자비나눔 실천도량 나누우리’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그 배경은 그해 1월 아이티에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피해자가 속출했을 때 태고종이 구호성금을 모금하여 전달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종단 차원의 국제구호단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나누우리가 창립된 것이다.

나누우리의 해외구호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그해 11월부터다. 나누우리의 대표자 14명이 11월 2일부터 8일까지 1주일 일정으로 라오스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3일 라오스 수도에 있는 비엔티안승가대학을 방문해 대학발전기금을 전달했다. 비엔티안승가대학은 라오스의 유명 전문 승가대학으로 250여 명의 승려가 재학 중이었다. 이어 방문단은 5일 방비엥에서 차량으로 7시간을 이동, 해발 1,500m의 고산족 마을을 방문해 슬리퍼 150족, 의류 200여 벌, 과자 등을 전달하고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둘러보았다. 다음날엔 초등학교 2곳을 방문, 노트 800권과 볼펜 600자루 등 학용품과 축구공 8개를 전달했다.

이 방문에서 나누우리는 라오스 지역을 집중적인 구호활동 지역으로 선택하고 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주요 사업으로 설정하는 등 사업의 가닥을 잡았다. 무엇보다 나누우리를 정식 법인으로 등록하여 보다 체계적인 활동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라오스 방문으로 사업의 가닥을 잡은 나누우리는 2009년 12월 8일 서울 태고종 전통문화전승관에서 발기인총회를 개최했다. 이 총회에서 설립취지문과 선언문이 채택되고 창립준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를 기틀 삼아 나누우리는 2010년 3월 24일 전통문화전승관 대불보전에서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 나누우리는 올해로 창립 5주년인데, 지난 5년을 회고하는 심정이 어떠신지요?
▶ 사실 불가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조직들이 시스템 위주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사람이 떠나면 곧 조직이 와해되어 슬그머니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누우리의 태동 초기에도 혹여 그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고, 그것이 오해가 되기도 하여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이사스님들의 생각들이 서로 닮아져서 무리 없이 국내 불우환아 돕기 ‘희망나눔의 자선음악회’를 진행하고 있고, 해외구호 사업인 캄보디아 어린이 식수정화시설 건립사업 및 교육환경 지원사업도 이사들과 회원들의 적극적 참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예고 없는 재난으로 인해 긴급구호가 필요한 국내 및 해외 여러 곳에도 가장 먼저 구호성금을 보내 그들의 고통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이 회원들의 입을 통해 많이 알려져 신규 후원자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 그동안 국제구호사업을 전개해 오시면서 무엇이 중요한 점이라고 느끼셨습니까?
▶ 국제구호사업은 원칙을 정해놓고 해야만 지속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어떠한 국가에 지원사업을 할 것인가? 둘째는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 셋째는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이 세 가지 물음에 대한 원칙을 정해 놓고 그 원칙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가 외국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뀐 지 불과 몇 년 되질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을 하겠다는 의욕이 무작정 앞서서 마구잡이식 과시형 지원 행위에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의욕을 상실한 단체들도 있었습니다. 지원할 국가 선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다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입니다. 교과서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 주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리고 지원 대상자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엄격한 사전조사를 통해 지원품목을 선정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달걀을 사주어서 먹게 할 것인지 아니면 닭을 사주어서 키워서 달걀을 먹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숙제입니다. 당장 보기 딱하다고 하여 직접 먹게만 한다만 이들의 앞날을 오히려 망칠 것입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일회성 구호행사에 그치지 말고 꾸준한 관리로써 이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 한국불교계가 전개하는 구호사업은 다양하지만, 아직 눈여겨보지 못한 분야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 현재 불교계에서 전개하는 해외구호사업 대부분이 식수원 개발사업, 학교 및 교사 건립사업 등 어린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들입니다. 나누우리 또한 마찬가지고요. 이웃종교와는 달리 지원 인적구성원이 다양하지 못한 게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구호 분야는 전문성을 확대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전문의료인을 영입하여 의료구호 활동을 전개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활동 국제활동 연계로 ‘내공’ 길러
나누우리는 창립법회 직후부터 본격적인 활동 라인을 가동, 2010년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라오스를 방문했다. 이사장 월운 스님을 비롯한 14명의 방문단은 라오스의 문교부 관계자들과 함께 비엔티안과 루앙프라방 지역 학교시설을 둘러보고, 루앙프라방에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고산족 마을 반 후아이히아 마을의 후아이초등학교와 반라파이 마을의 홍이안라파이초등학교를 찾아가 한국에서 준비해 간 슬리퍼와 의류 학용품 등을 전달하고 교사들을 격려했다.

이어 방문단은 루앙프라방 교육청을 방문해, 당국으로부터 지역 교육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초등학교 건립 지원을 협약했다. 협약 내용은 건립 비용은 나누우리가 지원하고 행정적인 지원은 루앙프라방 교육청이 맡는다는 것 등이었다. 이 협약에 따라 나누우리는 10월 17일 루앙프라방 씨앙은 시에 나누우리 밴마우스초등학교의 기공식을 가졌으며 다음 해 6월 22일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준공행사를 했다. 이때 설립된 초등학교는 교사 1개 동에 3개의 교실을 갖추었다.

이후 나누우리는 라오스 지역에 설립한 초등학교 관리와 인근 지역 교육지원 등을 꾸준히 전개하며 국내 조직 확대와 각종 후원행사 등에 집중했다. 나누우리가 다시 해외 구호활동에 나선 것은 2013년 5월부터다. 나누우리 임원들과 회원 2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5월 29일부터 5일간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주에 위치한 라나리드, 쁘레이언 코사이, 프레이톰, 왓 폴랑카 초등학교 등을 방문하여 학용품과 사탕, 과자, 티셔츠, 축구공 등을 전달하고 교사들로부터 교육환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대표단은 시엠레아프 주 시청을 방문하여 부시장과 교육담당자로부터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주의 초등학교 교육 실태에 관한 브리핑을 듣고 연필과 필통 등 학용품 3천 세트, 막대사탕 3천 개, 나누우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4백여 벌, 중고 옷가지 2백여 벌, 축구공 50개, 캄보디아 대백과사전 4세트 등을 전달했다.
나누우리는 이 방문을 통해 식수공급 시설 개발과 교과서 및 학용품 지원 등을 캄보디아 교육지원 사업의 핵심으로 삼았다. 지역 특성상 석회암이 함유된 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없어 우물펌프 시설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누우리 대표단이 12월 6일부터 5일간 현지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앙코르와트 인근 마을의 초등학교 여러 곳을 방문, 수질검사를 한 결과 다량의 석회질과 암모니아 성분이 발견되어 식수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우물개발과 함께 정수시설을 갖춘 식수대를 마련해 주기로 하였다.

또 시엠레아프 주청과 정수기 설비업체를 방문, 나누우리의 후원 취지를 설명하고 최소의 비용으로 학교에 식수공급 시설을 만들어주자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12월 9일에는 란나릇초등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협약서를 전달하였고, 프레이톰초등학교에서는 왓프레이톰 사원의 주지인 턱보 스님과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물개발 및 정수시설이 설치된 식수대 착공식과 후원협약서 전달행사를 가졌다.

후원협약서의 내용은 프레이톰초등학교에는 우물 및 식수대 1기(3중 8필터 연수기 설치), 교과서 600여 권, 음향시설 1세트(앰프, 스피커, 마이크, 스탠드), 축구장 신설, 교실 페인팅을 후원하고, 란나릇초등학교에는 우물 및 식수대 1기, 교과서 400여 권, 음향시설 1세트를 후원한다는 것 등이었다.

이 협약에 의한 캄보디아 교육후원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 2014년 4월 프레이톰초등학교와 란나릇초등학교에는 식수시설이 준공됐으며 교보재와 학용품 등도 전달되었다.

2013년 11월 8일 필리핀 해안 지역을 강타한 초특급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현지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불교계 각 종단이 모금활동에 들어갔으며 태고종도 종단차원의 모금활동을 전개했다. 모금운동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나누우리도 성금모금운동을 도왔다.
이렇게 조성된 성금은 필리핀 현지에서 구호활동과 지원사업으로 이어졌다. 태고종 간부 스님 12명은 사단법인 ‘사랑의 빛’ 임원진과 함께 2014년 1월 19일부터 22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필리핀 현지를 방문 구호활동에 나섰다.

태고종 스님들과 ‘사랑의 빛’으로 구성된 구호단은 19일, 1억 원 상당의 의류와 먹을거리, 생필품, 친환경 태양광 랜턴 1천 개를 준비해 필리핀 재해 현장을 방문했다. 생필품과 태양광 랜턴 구입에는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태고종이 전개한 모금운동으로 조성된 기금이 사용됐다. 

구호단은 20일 마닐라 누에바에시하의 오지 탑타바코 마을을 방문했다. 마을에 랜턴 100개, 2천만 원 상당의 태양광 가로등과 생필품을 지원했다. 전기시설이 없어 해가 지면 암흑으로 변해 버리는 탑타바코 주민들은 태고종이 기증한 ‘빛’을 전달받고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21일에는 필리핀 바탕가스 리파 시로 필리핀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인 로살레스 추기경을 예방했다.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로살레스 추기경에게 2013년에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본 이재민을 위한 태양광 랜턴 9백 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로살레스 추기경과 한국불교와 필리핀 가톨릭의 우호를 다지는 협약을 맺고, 양국 종교계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고종의 해외구호 활동은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주목하고 있다. 나누우리를 통한 활동의 틀은 매우 견고하게 구축되었다. 국내 나눔 운동과 연계된 조직이 그 생명선이라 할 수 있다.
나누우리의 국내 활동은 전국 지역에서 고르게 전개되고 있으며 소외된 이웃을 향한 자비실천의 행보는 그침이 없다.

태고종은 2015년 올해,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주 삼부초등학교와 콩모잇초등학교 식수 시설을 준공하고 랏나룻초등학교에 교무실을 지어 줄 계획이다.


천태종

포괄적 구호사업으로 동사섭 실천

대한불교천태종의 국제구호 사업은 (사)나누며하나되기(Share the World)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법인은 천태종의 국제구호 사업뿐 아니라 △자연재해 등 해외 구호 지원 △특수재난 구조 △노동·인권활동 △환경활동 등 평화·환경·인권 △경로잔치 및 템플스테이 개최 등 새터민 정착지원 △재한 줌머인 연대 지원 등 사회적 이슈에 적극 참여하는 범종단적 나눔 실천 기구다.

대승불교의 핵심인 보살사상에 입각한 동체대비 동사섭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나누며하나되기의 모태는 ‘나누며하나되기 운동본부’다. 운동본부는 2003년 12월에 기아와 재해 및 인권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고 있는 비영리 국제구호개발단체로 출범했다. 이후 개성 영통사 복원을 비롯한 대북 인도적 지원, 남북불교교류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개성 영통사 복원은 남북 최초 공동 문화재 복원사업이기도 하지만 16차례 지원 동안 연인원 300여 명이 왕래하며 쌓은 상호신뢰는 값어치를 매기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도 운동본부는 서남아시아 지진해일 난민 돕기(2004), 파키스탄 대지진 피해민 돕기(2005),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성금모금(2006), 새터민 대상 템플스테이 개최(2006), 집중폭우 피해 수재민 돕기 및 재난 지역 복구(2006), 개성 영통사 성지순례(2007), 러시아 볼고그라드 고려인 돕기 달력 2,500부 전달(2007년), 미얀마 사이클론 나르기스 피해 및 중국 쓰촨 성 지진피해 돕기 성금모금(2008년), 독립운동가와 위안부 할머니 돕기 김장행사(2008),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지원(2010), 아이티 지진 구호 성금모금(2010), 북한 신의주 수재민 돕기 긴급구호 물품 전달(2010), 북한 어린이 돕기 분유지원(2010),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 지역 돕기 성금모금 순회법회 개최(2013),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지역 카모테스 방문 및 어선 2백 척, 티셔츠 1천 벌 지원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2013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이 특별한 날에 천태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필리핀의 세부 지역 카모테스 섬을 방문했다. 섬 전체가 한 달 전 몰아친 초특급 태풍 하이옌에 의해 초토화되어 버린 재난 현장이었다. 태풍 하이옌은 최소 7천4백 명에 이르는 인명피해와 388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초대형 참사였다.

그 불행의 현장에 스님들이 루돌프 사슴이 아니라 배를 타고 찾아와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자 재난에 고통받던 현지인들의 얼굴은 환하게 피어났지만,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들 앞에 풀어 놓은 천태종의 선물 보따리는 천태종 종도들의 마음이 담긴 어선 2백 척과 의류 1천 벌이었다.

천태종은 필리핀 태풍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나누며하나되기를 중심으로 전국 사찰에서 순회 모금법회를 봉행했다. 2013년 11월 17일 서울 삼룡사를 시작으로 원주 성문사, 부산 삼광사, 서울 관문사, 대구 대성사, 인천 황룡사, 울산 정광사 등이 줄이어 법회를 봉행하고 십시일반 온정을 모았다. 이렇게 모금 법회를 진행하는 동안 천태종은 그 엄청난 피해 현장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심했다. 그러던 중 필리핀 출신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과 연결되어 이재민들에게 장기적으로 유용한 도움을 주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당한 필리핀 지역에 어선을 전달한 천태종 대표단(2013.12.24)

재난현장에 온정의 꽃 피

나누며하나되기는 2010년 아이티 지진 피해에 대한 모금활동도 전개했다. 그해 1월 12일 진도 7.0 규모로 발생한 아이티 지진은 사망자 22만 명과 130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대형 참사였다. 천태종은 1월 21일부터 구호성금 모금운동에 나서 한 달 이상 각종 법회와 행사를 진행하며 나누며하나되기를 통해 성금을 모았다.
2008년 5월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했을 때도 천태종은 모금운동을 전개했으며 종립 금강대학교 학생들도 모금운동에 참여했다. 그해 5월 2일 오후와 3일 오전 사이 10시간 동안 미얀마 중남부 5개 주를 휩쓴 사이클론 나르기스는 13만 명 이상의 사상 및 실종자와 2백만 명 이상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천태종은 5월 14일 서울 관문사에서 주한 미얀마 대사에게 구호성금 1천만 원 전달을 시작으로 나누며하나되기 등 종단 산하 단체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천태종은 비슷한 시기에 강진이 발생해 수많은 이재민이 속출한 중국 쓰촨 성에 대한 구호성금도 모금해 관계기관에 전달했다. 천태종의 해외 재난지역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은 2004년 서남아시아 대지진과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때에도 전개되어 나눔 실천의 종단적 인프라를 형성시켰다. 2004년 몽골 생필품 보내기 운동의 전개도 괄목할 성과를 이루었다.
천태종의 경우 해외 구호사업과 별개로 대북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구호활동을 위한 재난구조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2006년에 결성된 재난구조봉사단은 구조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립 당시 강원도 인재 수해지역에서 인명 수색작업을 펼쳤다.


진각종

선택과 집중, 현장 중심의 프로젝트

진각종의 국제구호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단체는 JGO(Jin-Gak Or-der)다. 1999년 JGO 스리랑카, JGO 네팔 지부가 설립되어 이들 지역에 대한 꾸준한 교육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각종의 JGO 설립이념은 ‘종단 문화의 세계화에 초석을 다지고 부처님의 보편적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의 실천을 펼치기 위함’으로 요약된다.

2015년 신년 벽두부터 진각종은 해외 구호사업으로 분주하다. 스리랑카에 회당교육재단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진각종은 지난해 12월 12일 스리랑카 국회 내 정무장관 집무실에서 회당교육재단 초대 이사회를 열고 이사진 구성을 확정했다.

스리랑카 회당교육재단 이사진에는 한국 측에서 통리원장 회정 정사, 현정원장 회성 정사, 교무국장 수각 정사, 스리랑카 측에서는 실라 스님, 무오 JGO센터장, 위마라 야타라 스님, 위제곤 정무장관 보좌관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명예이사에는 수메다 정무장관을 추대했다.

이사회는 또 회당교육재단 산하 기관으로 △JGO 유치원(영어, 스리랑카) △JGO 직업훈련원 △회당 영어 초등학교 △회당 영어 중학교 △회당 유치원교사 연수원 △모노라가라 아동발전센터 등 총 6개를 확정했다.
진각종의 스리랑카 현지 교육사업 중심이 될 회당교육재단은 1998년 스리랑카 불교 시얌종과 국제협력관계 맺은 이후 JGO 스리랑카센터를 중심으로 유치원과 영어학교 등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온 데 따른 결실이다. 물론 재단의 설립은 관련 활동의 지속적인 발전 인프라가 구축된 것을 뜻한다.

네곰보 지역에 자리 잡게 된 회당교육재단은 앞으로 스리랑카 정부와 협력해 유아기 개발센터 건립, 편부·편모의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및 교육시설 지원, 직업교육 및 훈련 제공, 도서관 시설 운영 등의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진각종의 스리랑카 교육지원 사업은 ‘현장 중심주의’가 돋보이는 모범적인 국제구호 활동으로 평가된다. 1999년 JGO 스리랑카센터 설립 이후 꾸준히 현장을 중심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 왔기 때문이다.
JGO 스리랑카 지부는 설립 이후 네곰보 지역에 직업훈련센터를 설립해 현지 주민들의 경제적 자활을 도왔다. 직업훈련센터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매우 좋아 인근 지역의 젊은이들도 찾아올 정도. 특히 인근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연계한 기술교육은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직업 교육 분야는 마이크로오피스, 컴퓨터 초급·중급·고급과정, 비주얼베이직 프로그래밍,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등 컴퓨터 관련 8개 과정으로 230여 명의 수강생을 유치하는 등 각종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인기를 얻었다. 기술교육과 더불어 문화 교류와 복지 서비스도 강화하며 진각종 해외구호 사업의 좋은 모델로 자리 잡았다.

스리랑카 네곰보 지역의 진각회당 외국어학교 준공식(2010.11).

교육과 한국문화 알리기 병행

2003년 JGO 스리랑카센터는 한국문화홍보관을 개관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건립된 한국문화홍보관은 한국문화와 관련된 책자와 포스터 등을 비치하고, 관련 비디오 상영 및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며,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맞는 문화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등 국제문화교류사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4년 동서남아시아 강진으로 인해 스리랑카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스리랑카 국민만 2천5백여 명이 사망하고 1백여만 명이 재난을 당한 대참사였다. 진각종은 재난 직후 긴급구호자금 1만 달러를 스리랑카로 보냈으며 한 달 동안 전국 심인당에서 구호성금 모금운동을 벌였다. 이듬해 2월에는 의사와 자원봉사단 20명으로 구성된 긴급 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JGO 스리랑카센터는 2004년 1월 2년 과정의 유치원을 설립했다. 스리랑카어와 영어 등 언어 교육프로그램으로 학년당 1백여 명의 유아들을 최저비용으로 교육하기 시작 2005년 11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진각종은 스리랑카에서 직업교육센터와 유치원 등을 운영하며 교육을 통한 국제구호의 틀을 다져왔다. 그 결과 2010년에는 진각회당 외국어학교를 설립, 중학교 과정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JGO 스리랑카센터 설립 10년 만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운영하는 성과를 보인 것이다.
진각종은 이 같은 교육불사 외에도 청소년 국제봉사활동과 문화탐방 행사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JGO의 활동이 국내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국제구호 활동을 뒷받침한다. (사)비로자나청소년협회와 진각복지재단 등이 협력하여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나눔의 실천을 전개하는 국내 활동이 진각종 국제구호 사업에 상당한 내공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한 에너지는 스리랑카에 이어 네팔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JGO 네팔 지부는 2001년부터 카트만두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과외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02년에는 영어, 수학, 과학 등 과목을 중심으로 50여 명을 지도하여 전원이 SLC(졸업 및 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JGO 네팔 지부는 컴퓨터 교육과 무료 건강검진 등의 활동도 펼쳐 왔다.
진각종 국제구호 활동의 맥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 JGO를 중심축에 세우고 종단과 복지재단 청년단체 등이 일사불란하게 도움으로써 현지에서의 성과를 최대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일생을 보듬는 지속적인 복지 차원의 구호사업이라는 점에서 귀감이 된다는 평이다. ■

 

임연태 / 〈금강신문〉 편집주간. 대전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불교신문〉 〈현대불교신문〉 기자 등 역임. 시인, 여행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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