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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미디어 시대, 불교는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가 / 이재수
[60호] 2014년 12월 01일 (월) 이재수 ljscitta@hanmail.net

1. 여는 글

우리는 지금 스마트 미디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서 21세기의 한 모퉁이를 숨 가쁘게 터치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4천만 시대에 우리의 생활방식,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삶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으며, 모든 정보와 지식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전달되고 새롭게 창조된다.
고즈넉한 산사의 상큼한 바람 한 줄기에 향긋한 찻잔을 앞에 두고 마음을 잠시 내려놓다가도, 조금 전 스님의 설법에 나오는 말씀의 출전을 찾아 스마트폰을 두들겨 결과를 확인해 보고서야 법담의 진위를 믿게 된다. 우리에게 지식은 더 이상 상아탑에서 전공서적을 뒤적이는 박사들 기억의 전유물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구글링한 결과를 긁어오거나 위키피디아를 손 빠르게 불러내면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만약에 지금 누군가가 당신에게 필요한 10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고르겠는가? 바로 그것이 당신이 바라는 삶의 단면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A사의 새로운 스마트폰, 미니 태블릿PC, 레티나급 노트북, S사의 미러리스 카메라, L사의 렌즈, 와이브로 무선단말기 에그(EGG) 등으로 절반이 넘는 숫자가 디지털기기였다. 필자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 아니라, 디지털 이민자이다. 스마트폰 캘린더에 약속을 입력해 놓고도 만년필에 잉크를 채우고 달력에 시간을 적고 점을 찍어야 입꼬리가 올라가는 디지털 이민자이다. 
문화의 세기인 21세기에 붓다의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불교문화 콘텐츠는 어떤 의미가 있고, 이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까? 마음의 깨달음을 제일로 여기며 내면의 가치를 중시하는 불교가, 고요한 산사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불교의 순수가 오감의 쾌락에 치달려가는 콘텐츠로 표현되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쓴소리로 손사래를 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2. 스마트한 시대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률 및 컴퓨터 보유율 통계를 보면 2000년 인터넷 보급률은 49.8%에 불과하였다. 2001년 전년대비 13.4%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증가율을 보이다가 2013년에는 모바일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해 2.3% 감소한 79.8%로 나타났다. 국내 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은 2000년 71.0%였으며, 매년 증가 폭 1% 내외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의 수요 증가로 인해 데스크톱 컴퓨터 보유가구는 2013년에는 80.6%로 전년대비 1.7% 하락하였다.
최근 유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2014년 9월)에 따르면, 이동전화 5,675만 명, 스마트폰 4,006만 명, IPTV 1,013만 명, 태블릿PC 61만 명, 초고속인터넷 1,912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 중 70%가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스마트폰 이용은 2009년 11월 아이폰 도입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12년 9월에 3천만 명을 넘어섰고, 현재 4천만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백달(Baekdal)의 미디어 진화 그래프를 보면 지금 현재 인터넷은 소셜 네트워크와 소셜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기존의 신문, 라디오 등 올드 미디어는 급격하게 퇴화하고 있고, 대부분의 미디어가 소셜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언론수용자의 미디어 이용 행태를 보면, 인터넷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증대되었고, PC 중심의 고정형에서 스마트폰 중심의 이동형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최첨단 고기능 사양의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고, 지금도 최고의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가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일대 혈전을 치르고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비교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으로 일상생활도 스마트해졌다고 한다.

1) 스마트 미디어
미디어는 메시지나 내용(Content)을 담아서 전달하는 매체이며, 메시지와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매체적 기능을 담은 TV, 라디오, 전화, 신문, 잡지 등을 말한다. 전통적인 매체들이 디지털화된 매체를 디지털 미디어라고 하며, 콘텐츠를 전달하는 도구로서 콘텐츠가 ‘생산-유통-소비’되는 가치사슬 전체를 아우른다.
스마트 미디어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PC, 스마트 TV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표현되고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융복합 콘텐츠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 미디어의 특징을 보면, 지능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 신경구조와 감각의 확장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접속(access)의 형태가 자유로우며, 특히 상호작용성이 뛰어나 다양한 기능의 종합 플랫폼 서비스, 특정 주제에 관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기(ASMD: Adaptive Source Multi Device)와 SNS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형태를 보인다. 어느 곳이나 이용 가능하고 다양한 소스가 공개된 오픈 플랫폼으로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고품질, 고용량의 서비스를 위한 이용비용이 수반된다.
스마트 기기는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서 통합 또는 선별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사용자의 필요와 목적에 맞게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융합시켜주는 똑똑한 미디어가 스마트 미디어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 삶의 방식은 물론 경제, 사회, 행정 시스템 등 사회 전반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실시간성, 이동성, 편리성 등의 특성에 힘입어  SNS,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의 진보가 이루어져 우리의 삶이 변화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는 다양한 기기와 통합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개인이 원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나아가 문화, 행정, 의료, 교통, 관광, 심지어 정치참여 등 우리 삶의 전반에서 스마트 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다. 열린 네트워크형 디지털 노마드적 기질로 과거와 미래, 현실공간과 사이버공간을 넘나드는 창조적 생비자(prosumer)인 ‘스마트 피플’이 드림 소사이어티를 가능케 하는 하이테크의 ‘스마트 워크’를 수행하는 경계가 없고 장애가 없는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서 스마트 사회는 우리 앞에 있다.

2) 유비쿼터스 시대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기기나 환경의 제약 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지나고 있다. 유비쿼터스 공간은 실제 공간적 위치와 사용자 식별이 동시에 가능한 ‘모바일 IPv6’라는 ‘이동공간 주소체계’를 사용하여, 사물인터넷이 가능하게 된다. 무한히 많은 사물에까지 주소를 부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물리공간이나 전자공간이 가지는 주소체계의 한계를 뛰어넘게 된다. 물리공간과 전자공간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가상공간이다.
지금 스마트폰을 보면서 화면을 터치하는 ‘나’라는 한 점이 있다. 어딘가에 상대적으로 서 있는 ‘너’가 있다. 나와 너라는 존재가 한 점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를 통해 서로 접속하는 선을 이루고, 수많은 관계가 모여서 그 사이에 공간이 있다. 이 공간과 공간은 나와 너가 서로 생각과 의도를 나누고 행위를 하는 것에 따라 확장되거나 함께하기도 한다. 공간과 공간이 서로 변화하는 그 공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시간이다. 나의 업에 의하여 너와의 관계가 설정되고, 그 관계에서 닮은꼴을 찾아 하나 되어 가는 것이 ‘우리’이고, 그 우리가 모으는 힘이 바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가는 힘이다. 공간과 시간의 만나는 지점에서 세계가 이루어진다. 그 만남의 접점에서 나와 너, 우리가 존재하여 중생계가 된다.
우리가 만들어낸 생각, 내뱉은 말, 하는 행동 낱낱을 데이터라고 한다. 그 ‘데이터’를 분석하면 ‘정보’가 되고, 정보를 특정한 목적으로 체계화하면 ‘지식’이 되며, 지식에 경험과 통찰을 통해 세상과 만날 때 ‘지혜’가 된다. 전자적 형태의 데이터의 바다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통해 세상과 만날 때 지혜로운 삶이 된다.
유비쿼터스 시대는 인드라망처럼 온 세상이 연결되어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과 만난다. 마치 인드라망에 달린 보배구슬과 같은 마트 미디어 기기에서 투영되는 불교문화 콘텐츠는 불교의 가치지향과 새로운 상상력과 창의성을 타고 온 법계에 가득 찰 것이다. 시간·공간과 기기에 걸림이 없는 자유자재한 새로운 시대를 불교문화 콘텐츠가 환하게 붓다의 메시지를 다양하게 밝혀갈 것이다.


3. 불교문화콘텐츠는 우리 시대 삶의 문법

한국의 종교현황을 보면 2005년 한국인의 53.08%가 종교인이며, 그중 10,726,463명이 불교신자이다. 지난 20년간 불교인구 증가 폭은 천주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해왔다. 종교인구 구성비를 기독교와 대비해 본다면 불교는 노년층, 기독교는 청소년층이 압도적으로 높다. 노년층이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을 상실해가는 2, 30년 이후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 불교의 교세는 급속히 쇠락할 것이다. 불교의 미래는 젊은 청소년에게 달려 있고 그들이 다가오는 세대의 주역이다.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적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신라, 고려 시대에 민족문화를 선도하던 불교문화의 황금기를 다시 누릴 방법은 있는가? 있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무엇을 준비할 수 있는가? 그 해답은 과거 선현들이 시대를 앞서 미륵사, 불국사, 석굴암, 황룡사 9층탑, 고려대장경, 고려불화 등과 같이 시대를 이끌었던 올드 미디어 기반의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것과 같이 시대에 맞는 미디어에 특화된 문화콘텐츠에 주목하는 길이다.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소비되는 문화콘텐츠는 스마트 시대를 이끄는 중요한 산업적 재화인 동시에 우리의 시대정신과 창의적인 상상력을 담아내고 공감하는 문화 그 자체이다.
불교문화 콘텐츠는 ‘불교철학의 입장에 서서 불교적 가치를 지향하며, 불교 문화유산·불교적 생활양식, 이와 관련된 사회적 제반 현상 등을 소재로 하여 창의적인 방법으로 제작된 문화콘텐츠’이다. 불교문화에 숨결을 불어넣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가 다양한 매체나 기기를 통해 향유할 수 있게 하는 이 시대의 선교방편(善巧方便)이다.
불교문화 콘텐츠를 통해 불법을 전하는 콘텐츠 법사는 《법화경》에서 말한 것처럼 여래의 방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 사부대중을 위하여 콘텐츠를 통해 불교를 널리 알린다. “여래의 방은 일체중생 가운데 대자비심이요, 여래의 옷은 부드럽고 화평하고 인욕하는 마음이며, 여래의 자리는 일체의 공한 법[法空]”이다.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며, 남과 함께 기쁨과 아픔을 나누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지혜로움, 앎을 갖추어 실천하는 것이다. 불교문화 콘텐츠는 시공을 초월하여 영속적으로 이어져 오는[不變] 불교적 가치는 지혜와 깨달음의 세계에 속한 것으로 일정한 모습이 없지만,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을 따라[隨緣] 형상으로 표현된다.
불교문화 콘텐츠는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가? 혹자의 꿈처럼 창조경제에 무한한 재화를 산출하는 장밋빛 미래인가? 아니면 잘 가꾸고 공들여야 할 공공재인가? 불교계는 과거의 불교문화유산의 보존적 토대 위해 현재의 활용 가치를 생산하고, 미래의 새로운 문화창조라는 통합적인 가치를 현재에 빌려 쓰고 있다.
불교문화 콘텐츠를 향유하는 주체를 중심에 두고 가치 체계를 보면 종교성, 공공성, 대중성의 세 가지 가치를 모두 지향한다. 어느 한 가치에만 치우칠 경우 올바른 발전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
불교문화 콘텐츠를 통해 불교계는 ‘대중성’의 가치를 갖추게 되고 콘텐츠를 향유하는 개인은 ‘종교성’에 접근하기 쉽게 되며, 사회 전체적으로는 ‘공공성’을 증진하게 된다.
불교계는 불교를 기반으로 문화와 콘텐츠를 만나는 지점에서 대중성을 획득한다. 이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으로는 문화창달과 문화변동을 선도하며, 콘텐츠를 통해 문화상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힘을 얻게 된다.
사회는 문화를 매개로 불교와 콘텐츠를 통해 공공성을 증진하게 된다. 사회는 불교가 지니고 있는 문화적 역량을 무형의 자산으로 불교의 종교적 바탕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승화시키고, 콘텐츠를 통해 공공재로 문화산업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개인은 콘텐츠를 통해 문화와 불교를 향유하면서 종교성을 획득한다. 콘텐츠의 생산과 최종 소비자인 개인은 불교와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불교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종교성을 획득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콘텐츠를 통로로 불교계가 지향하는 불교적 가치와 사회가 목표로 하는 문화적 이익을 함께 향유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장이 펼쳐진다.
불교문화 콘텐츠는 불교문화의 상품화의 새로운 형태인데, ‘상품화’란 이윤추구만이 아니라 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반을 통한 타자와의 소통 수단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선도할 불교문화 콘텐츠

일반적인 문화콘텐츠의 향유 양상은 시청각 중심이었다. 이전의 일방향 중심의 콘텐츠 소비 구조가 스마트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융합된 것이다. 도서, 영화, 음악 등 디지털콘텐츠 대신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문화콘텐츠를 선호하며, 그 이용시간 또한 증가되고 있다. 이미 제작된 텍스트를 읽는 기존 종이책의 고정된 향유에서 상호작용성으로 보고, 듣고, 만지는(touch&drag) ‘즐거운 스마트 중독’에 빠져들어 있다. 또한 정해진 텍스트를 베껴 쓰면서 기억하여 사유하는 데서, 복사하고 이를 재가공하여 다양한 형식의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올리거나 퍼 날라 공유하는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기기가 일상에서 콘텐츠를 향유, 공유하는 주요한 매체가 되었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 저녁 시간 등에 여가, 독서, 콘텐츠 소비문화 등 멀티 태스킹이 보편화되었다. 즉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듣고,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SNS에 올리거나 메일 등을 확인하며, 인터넷 TV, 책 등 복합적인 정보를 전방위적으로 소비하게 되었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주목받는 불교문화 콘텐츠는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1) 무지갯빛 변주가 가능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서 대장경
먼저 창조적 지식생산 플랫폼으로서 대장경에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고려대장경은 목판인쇄 문화의 최정점에 서 있고, ‘크리티컬 에디팅(critical editing)’의 전범으로 고려인의 관점에서 대장경을 비판적으로 확립한 세방성(世方性, glocality)의 정점에 서 있다. 고려대장경은 가장 완벽한 형태의 교정과 교감, 한자의 고려적 발현으로 이체자라는 새로운 해석의 문화적 결정체, 경판과 판전의 완벽한 형태의 과학기술 및 건축술의 진액이 하나로 조화된 명품 브랜드이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이 수행하고 있는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Archieves of Buddhist Culture)는 대장경이 지녔던 플랫폼의 기능을 21세기에 계승하여 확장시킨 모델을 지향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고려대장경 인경본 이미지와 한자 원문 텍스트, 한글대장경 번역문을 내용 중심으로 통합한 통합대장경으로 한 화면에서 연동하여 열람이 가능하고, 검색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플랫폼은 핵심 가치를 담을 틀을 제공하고 내부와 외부, 외부와 외부 간의 상호 연결을 가능케 해주며, 또한 소비와 공급의 중간에 연결을 통해 가치를 창출한다. 본래 플랫폼 개념은 물리적 인프라를 중심으로 이해했지만,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기술, 서비스, 현실(사회) 관계를 모두 연결하는 확장된 네트워크 기반(extended network infrastructure)으로 확장되었다. 웹2.0의 논의에서 웹을 플랫폼으로 간주하는데, 이때 플랫폼 환경의 장점은 서비스 제공자들이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사용자들의 참여로 콘텐츠와 서비스가 창조된다는 것이다.
교통 플랫폼으로서 대장경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붓다의 말, 가르침, 이와 관련된 다양한 종교문화가 소통되어온 역사를 통해 축적한 지식체계가 현재의 아카이빙을 통해 과거와 미래로 왕래하고 소통할 수 있다.
제조 플랫폼으로서 대장경은 수많은 기록문화의 바다에서 원전과 이를 해석하고 분류해 이차적 저술활동을 통해 집적한 기록문화유산을 통해 이용자가 각자의 사상, 문화의 저작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서비스 플랫폼인 대장경은 기록유산의 이미지, 메타데이터, 원전 텍스트, 번역 텍스트 등과 2차 자료들을 다양한 포맷과 다양한 기기에 탑재되어 각자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받고, 자신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탑재하고 유통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열린 아카이브로서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대장경에 담긴 다양한 문화적 내용들 예컨대 사상, 역사, 인물, 장소, 사건 등의 다양한 소재는 현대 문화콘텐츠 창작을 위한 스토리텔링의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 한글대장경은 문화콘텐츠로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윤문과 편집을 통해 다양한 이용자들의 욕구에 맞도록 창조적인 파괴를 시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 청소년, 노인 등 다양한 세대에 맞는 편집과 윤문을 통해 다양한 버전으로 2차적인 편찬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대장경의 원전을 뛰어넘어 다른 버전과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

2) 참여적 몰입이 가능한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을 기본 내용으로 하는데 예불, 명상, 다도, 운력, 발우공양과 같은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전통사찰의 일상 체험을 주요한 기반으로 한다. 이 외에 각 사찰의 특성과 조건에 맞는 특화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 전통사찰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인 매력도와 결합된 것이다. 템플스테이의 성공 요인으로는 한국불교 전통사찰이 지니는 장소 기반적 문화의 우수성,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체계적인 관리, 지원 및 홍보, 시대적인 트렌드와 불교 내적인 역량의 조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오감을 모두 충족하는 총체적인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여타의 문화콘텐츠가 시청각 중심에 그치는 반면, 템플스테이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을 모두 만족하며 나아가 마음의 평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총체적인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는 어디에 주안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개발과 변주가 가능하다. 특성화된 자연환경과 문화와 결합할 때 다양한 특화된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다.
템플스테이는 명상, 힐링 등의 치유 프로그램으로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전통문화의 체험과 교육적 측면에 특화되어 있다. 한국불교의 전통적인 설화나 이야기 소재와 불교적 신앙, 관음신앙, 미륵신앙, 미타신앙 등과 결합하여 새로운 이야기 소재로 변용 가능하고 재창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컨대 경주 골굴사의 경우 선무도를 결합하여 불교의 고요한 마음의 수련[禪: 靜]과 육신의 건강[武: 動]을 함께 닦는[道: 中] 고유한 전통을 특화하여 한국적 브랜드로 구축이 가능하다. 또한 내면의 수양을 토대로 역동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는 ‘엑스타시스(ecstasis)’ 체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로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특화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템플스테이가 문화를 통한 사회 통합적 기능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사업으로서 브랜딩되고 있는데,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관심과 홍보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템플스테이+1’과 같이 지역 기반의 문화관광 및 체험상품과 지역공동사업 및 연계사업을 하는 것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2014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는 패밀리 브랜드를 구축하였는데 위로, 건강, 비움, 꿈 등 네 가지 테마를 주제로 한 ‘아생여당(我生如堂)’이다. 이는 기존 기본형·휴식형·문화체험형·수행형으로 나뉘던 템플스테이를 위로·건강·비움·꿈이라는 키워드로 재분류한 것이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이 향후 각 사찰의 고유한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과 결합될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3) 글로컬리제이션 지향의 축제형 연등회
불교문화는 한국 지역적 특성과 불교의 보편적 정서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향해야 한다.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은 문화의 보편성을 지향하는 세계화와 고유하고 특별한 지방화를 합성한 말로 세계화와 지방화를 동시에 이루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지방 사람들(Local)의 의식, 문화, 행동양식을 국제적인 수준(Global)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문화활동을 지방의 독특함으로 이룩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사찰은 장소적인 특수성이 세계적 수준의 문화와 함께할 수 있는 전략적인 콘텐츠로 발돋움할 수 있다. 언어를 통하지 않고도 공감할 수 있도록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에서 함께할 수 있는 것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언어를 사용치 않고 산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그러나 그 안의 몸동작은 보편적이고 특수한 것이다. 또한 각 사찰이 지니는 역사와 음식, 이야기 등의 변주를 통해 가능하다.
연등회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표적인 종교문화 축제이다. 등(燈)을 중심으로 지혜와 자비라는 등이 지닌 상징성과 전통공예와 현대성의 조화가 기본적인 축이다.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는 연등 행렬과 불교문화마당을 통해 한국 내 외국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공의 핵심 동력이다.
1996년 이후 봉축위원회가 연등축제를 관장하면서 전통 등 문화 복원과 발전에 기여한 것과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와 철저하게 대중을 중심에 놓고 준비를 해온 열린 축제를 지향한 것이 문화축제로 굳건히 자리 잡게 된 원동력이다. 연등회의 아기 부처님, 동자승 캐릭터는 불교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가장 대중적 사랑을 받은 종교 관련 캐릭터로 손꼽힌다. 연등회 ‘디자인 자료실’은 그동안 대중화된 봉축 디자인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포교 목적과 개인의 창작활동을 위한 사회적 공유에 대한 열린 입장과 상업적 활용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감독이라는 문화콘텐츠 활용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4) 실감 미디어의 활용
실감 미디어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면서 실재감(pres-ence)과 몰입감(immersion)을 극대화하기 위해 감각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이다. 소리와 영상 전달이 중심이던 기존의 미디어와 달리, 실감 미디어는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다. 다차원 실감 미디어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다양한 형태의 요소 정보로 인간의 오감을 통해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고성능 네트워크를 통한 실시간 상호 작용으로 그 실재감과 몰입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
예컨대 세계 최초의 홀로그램 전용 상설 공연장 클라이브(Klive)를 들 수 있다. 클라이브의 홀로그램 공연장은 케이팝(K-POP)에 관심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류명소로 현재 빅뱅, 싸이, 2NE1 등의 인기곡을 홀로그램 라이브로 선보이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쌍방향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공연 관람 전 관객이 자신의 얼굴 사진을 촬영하면 공연 화면에 관객의 얼굴이 나타나고, 다이내믹 월을 통해 공연자가 실제 무대에 등장했다가 홀로그램으로 다시 변환되는 디지털 컨버전스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과 소통을 이끌어 낸다. 〈빌보드〉 기사에서 쇼핑의 메카 동대문에 싸이, 2NE1, 빅뱅의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개관한 ‘클라이브(Klive)’는 (해외) 관광객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불교계에서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로는, 사찰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사찰의 역사나 설화, 문화재, 전통적 불교의식 등의 내용을 홀로그램으로 제작하여 보여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불교문화와 교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도해볼 만한 아이디어이다.
아울러 이 외에도 스토리텔링형 참여 콘텐츠가 가능한 성지순례 코스, 다양한 디자인 요소 활용이 가능한 문양, 건축, 불화 등 다양한 콘텐츠의 활용과 개발이 가능하지만, 지면의 제약과 필자의 한계로 생략하는 것이 아쉽다.


5. 불교문화 콘텐츠의 미래를 위한 큰 걸음을 위하여

필자는 불교문화 콘텐츠를 진흥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안한 바 있는데, 그것은 불교문화(콘텐츠) 생태계 조성, 진흥시스템과 네트워크 구축, 불교문화콘텐츠 아카이브 구축 등이다.
첫째 콘텐츠 중심의 불교문화(콘텐츠)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미디어나 찬란한 기술로 구현된 기기라 하더라도 콘텐츠가 없다면, 빈 껍질일 뿐이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는 융복합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므로 문화콘텐츠 생태계 구조는 계층(hierarchy)의 관점이 아닌 연결망(network)이어야 한다. 복잡계 관점에서 자기 조직화(self organizing)가 가능한 열린 생태계이다. 대중 스스로의 진화 힘을 믿고, 특정한 목적을 지나치게 내세워 끌고 가려는 것보다는 다양한 문화 역량 소통과 공생의 장이어야 한다.
둘째 불교문화 콘텐츠 진흥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불교문화 콘텐츠 진흥의 구심점이 되고 불교계와 학계, 사회, 산업계를 연계하여 다양한 사업을 이끌 ‘응용기술을 활용하여 표현되는 융복합 콘텐츠 창작진흥기관’을 제안하였다. 정책수립과 창작지원, 교육기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한 종책 및 제도의 수립과 핵심 인력 인프라 구축, 교육, 네트워킹 등의 기반 조성을 통한 단계적 전략과 조직적인 틀, 종단 내외의 불교문화 콘텐츠 관련 업무 및 성과물의 수렴과 복합적인 활용을 제시하였다. 제도의 정비와 종단 내에 전문성을 확보한 핵심 인력의 구축이 시급하다. 다행스럽게도 ‘불교문화진흥법’의 공포는 고무적이며, 이를 통해 종책의 핵심 사안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과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셋째 참여, 공유, 개방을 전제로 한 불교문화 콘텐츠 아카이브 구축이 필요하다. 스마트 사회의 창조적 불교 지식생산 플랫폼의 구축을 위한 불교문화 콘텐츠 아카이브가 마련되어야 한다. 아카이브를 통해 종단 내외의 다양한 불교문화 관련 콘텐츠의 성과물을 계속 축적하여, 불교문화 콘텐츠 종합정보가 집적될 수 있다. 국내외 자원 및 인적, 물적, 정보의 집적·교류·활용의 허브로 국가 지식정보 포털 등과 함께 연동하는 참여, 공유, 개방을 전제로 공공의 영역, 학계의 아카이브와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동국대 불교학술원의 ‘불교기록유산 아카이브’는 뉴미디어 기반의 콘텐츠 창작의 핵심인 기록유산을 중심으로 하는 아카이브이다. 기록유산에서 출발하여 장기적으로는 문화콘텐츠까지 확장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반드시 ‘오픈 퍼블리싱 플랫폼’ 지향으로 누구나 활용과 공유가 가능한 구조여야 한다.
스마트 미디어의 등장에 따라 콘텐츠의 형식과 유통 및 향유의 형태가 변하고 있다. 서로 융·복합적으로 하나의 원형이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One Source Multi Use]에서 복합적인 원형을 서로 복합하여 활용하는 것[Multi  Source Multi Use]으로 변화하였다. 이에 따른 산업적 문화적 기능이 크게 달라졌다. 불교문화 콘텐츠 가치를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하여 확산시키는 원심력은 우리 시대를 앞서가는 메가 트렌드에 맞게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스마트 미디어에 최적화된 다양한 포맷의 융복합 콘텐츠의 생산과 향유를 위해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이재수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조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동 대학원 졸업(박사). 박사학위 논문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불교문화콘텐츠 연구》이며, 주요 논문으로 〈불교문화원형 활용 방향에 대한 연구〉 〈한국 정토신앙 성지 순례코스 개발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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