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대지진과 쓰나미, 그로 인한 원전 방사능 누출사건이 가져온 일본 내의 파장은 다양하고도 심각했다. 국가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 국민 개인들 역시 직간접적으로 정신적인 타격을 입었다. 특히 재난이 집중된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3개 현의 주민들은 물리적인 타격까지 더해진 데다가 삶의 근거지마저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국가적 재난이 닥친 이후 일본 국내외의 각종 NGO와 NPO들은 일본 정부의 재난관리 매뉴얼보다 더 신속하게 움직이며 피해자들을 돕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1980년대 이후 일본불교 내에서 ‘참여불교’라는 필드로 명명되었던 풀뿌리 운동조직들은 소단위로 지방화(localized)된 그룹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던 덕분에 활발하게 재난구조 활동을 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일본불교의 참여불교 조직들은 국가적 재난상황이나, 환경, 사회적 정의에 관한 문제, 그리고 자살, 왕따, 히키코모리, 고독사 등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말 그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통해 종교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실히 실현해가는 모습들을 보여왔다. 참여불교의 개념은 원래 베트남 출신 승려인 틱낫한(Thích Nhất Hạnh, 1926~  )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불교 승려와 신도들에 의해 행해지는 전반적인 행위들을 가리킨다. 서구에서는 이 참여불교 개념 안에 평화운동, 환경운동, 인종·민족·성차별 운동, 정치적 활동 등 모든 형식의 사회적 활동들을 포괄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불교의 가르침과 실천, 그리고 사회적 정의와 연결을 사회적으로 참여하는 불교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불교 조직들이 사회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에는 사회적 복지를 위한 실천과 사회적 정의를 위한 실천의 양 갈래로 대별될 수 있다. 사회적 복지문제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 내에서 필요로 하는 도움과 지원에 집중하는 사업이며, 후자의 경우에는 사회 내에서 각종 차별과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요소와 맞서는, 주로 권력구조를 변화시키거나 바꾸는 일에 중점을 두게 된다.
사회복지 분야에 참여하는 불교 조직의 경우, 유치원이나 데이케어센터, 학교, 대학에서부터 노인들을 지원하는 활동 등을 한다. 이들 중 많은 그룹은 국내 활동에서부터 국제적인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빈국에 사회복지를 위한 펀딩과 건축 프로젝트 등을 제공한다. 이들은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불(不)관여와 회피를 표방하며, 공적으로 도덕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을 강하게 견지한다.
사회정의와 관련된 일을 진행하는 참여불교 조직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전통적인 교단 차원에서는 아직 힘들지만 사원 단위나, 개별적인 승려의 차원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참여가 행해지고 있다. 나아가 이른바 NGO로 불리는, 비공식적으로 교단 본부와 연결된 많은 조직들이 글로벌한 차원에서 어린이, 여성, 전쟁 내지 갈등 지역 내의 소외된 사람들과 같은 많은 사회적 정의의 이슈에 참여하고 있다.
이제까지 근본주의적 경향을 보여왔던 일본의 메이저 불교교단들이 근래 들어 사회참여와 공익 행위에 갑작스러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개혁운동을 통해 ‘공익법인’으로서 면세특권을 상실하게 될 잠재적 위협에 대한 반응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메이저 교단의 이러한 움직임 이전에 일본불교 안에서는 이미 풀뿌리 조직운동 차원에서 함께 일하면서 사회에 봉사해왔던 개별적인 승려들의 결사 그룹들이 있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처럼 1980년대부터 교단으로부터 독립적인 형태로 각종 사회문제에 ‘참여’하면서 활발하게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NGO형 풀뿌리 불교 결사들의 활동 내용과 조직운영, 그리고 교단과 종파를 초월하는 그들의 네트워크, 나아가 3^11 이후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인 ‘임상불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임상불교는 병원, 교도소, 군대 등지에서 근무하는 사제(승려)들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3^11 트라우마 피해자 지원 자원봉사자들에게 적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개념이다. 이 논문에서는 일본불교 승려들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불교의 역할과 자기 정체성을 인식하고, 교단의 영향력을 벗어나 개별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사회의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전달하고자 했다. 결국 현대 일본에서 점차 활발하게 참여불교 활동을 하고 있는 여러 불교 결사조직들과, 3^11 이후 새로이 생겨난 임상불교라는 분야를 소개하는 것이 본 글의 목적이다.


2. 일본의 현대불교 결사와 등장 배경

현대의 일본불교는 2차대전의 종식,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종교와 정치에 대한 깊은 환멸, 그리고 강한 세속사회의 윤리로 인해 정체성의 위기를 맞게 된다. 불교는 공적인 영역에서 위치가 약화되면서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소신 있게 발언하고 행동할 수 없었으며, 하물며 핵에너지 같은 국가적 발전 아젠다를 비판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요인 외에도 불교 승려들이 사회적 역할을 잃게 된 것은 일본사회의 근대화, 전문화로 인해 의례와 교학에 바탕을 둔 사원의 교육이 시대에 맞지 않게 된 데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그동안 일본불교 스스로가 ‘장례불교’로 자처할 정도로 장례의식에 치중해왔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본 사회에서 불교 관련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가1980년대 초기에 출현하게 된 것은 당시의 일본불교 상황에 대한 자각적 반응이었다. 이 당시에 출범하게 된 불교 NGO들인 Renge Inter-national Volunteer Association(ARTIC, 진언종), Shanti Volunteer Asso-ciation(SVA, 조동종), Buddhist Aid Center(일련종), Relief, Assist, Co-mfort, Kindness(RACK, 임제종), 그리고 국제 불교 자원봉사자협회인 AYUS(주로 정토종과 정토진종이 주도) 등은 교단의 지원이나 관할을 벗어나 승려들이 개인적으로 결성한 소규모 조직이다.
이들 조직을 결성한 승려들은 그들이 원래 소속된 교단의 내향성(개인적 수행 지향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승려로서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을 되살리는 길을 추구했다. 그들은 또한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같은 나라에서 비폭력적인 정치적 저항 캠페인뿐만 아니라, 스리랑카와 타이 등의 불교국가에서 현대화와 경제 발전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반응들을 선도적으로 인식한다. 일본불교 NGO들은 이들 국가에 긴급원조를 통하여 이슈에 접근하려 시도하고 있다.
사방승가회(Catuddisa Sangha)가 미얀마, 티베트, 캄보디아 등의 분쟁지역 내에서 현지 불교단체 내지 사회단체와 동맹을 체결하고 각종 원조활동을 벌이는 것이 바로 이러한 사례 중의 하나이다. 사방승가회에서는 일본 국내에서도 이들 국가의 상황을 알리고, 내전으로 인한 난민이나 불교에 대한 탄압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발표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전후 1990년대까지 일본불교의 사회적 참여는 국내의 이슈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결여된 채 평화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제적인 활동에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버블이 꺼지고, 1995년 한신 대지진이 발생한 사건은 일본불교의 사회적 참여의 한 분수령이 되었다. 대지진으로 인한 행정업무의 마비는 많은 불교사원과 불교 NGO들을 포함한 일반적인 일본인들이 주도하는 구조작업이 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대한 반응으로 승려, 사원, 그리고 조직들은 일반 공공영역에 대한 그들의 전통적인 역할을 새롭게 하게 된 것이다.
1998년은 일본의 자살 통계가 충격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주기 시작한 발화점이었다. 1997년에 일본의 가장 가까운 무역 상대국인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위기가 시작되면서 이직률이 높아지고 1998년도에는 일본의 금융산업에도 부도 여파가 닥쳐왔다. 이러한 경제 위기로 일본의 커뮤니티들과 사회적 네트워크가 와해되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회적 네트워크의 퇴화는 모든 세대에 걸쳐 높은 자살률로 나타났고, 일본인들의 개인적인 정체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불교사원은 지방사회의 네트워크를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주요한 결합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회 시스템이 그러하듯이 불교사원 역시 친밀한 인간관계들을 유지할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젊은 불교 승려들도 보통의 젊은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정체성의 문제나 소외감과 같은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 불교사원과 승려들 역시 주류적인 현대 일본문화로부터 소외되고 주변화되는 문제로 인해 전통적인 역할 인식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몇몇 승려들은 이러한 불교 종단과 승려들 자신의 소외 문제에 맞서서 사회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롭게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현대사회 안에서 불교 승려들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다시 살리는 길을 찾고 있으며, 그러한 노력 중의 하나가 승려들이 적극적으로 사회문제 안으로 뛰어들어 함께 해결하려는 참여불교라고 볼 수 있다. 이 승려들은 불교사원을 중심으로 사원에 딸린 가족들, 신도들, 그리고 단가(檀家)나 기타 외부인들을 친밀한 커뮤니티로 접속시켰던 기존의 불교의 역할, 즉 친밀성과 원조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들 승려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자, 사람들의 수요가 항상 발생할 수 있는 장례의식과 추모의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3^11 재난 때에도 미처 장례를 치르지 못한 희생자들을 위한 의식을 앞장서서 거행하고, 자살자의 가족들을 위한 추모의식을 행해준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처럼 그동안 ‘장례불교’라는 이름으로 비판받는 요인이 되기도 했던 장례의식과 추모의식을 역으로 사회적 문제와 현실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접속함으로써 이들 참여불교의 실천들이 새로운 지평에서 평가받게 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나타난다. 또한 사원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살리려는 노력은 재난 피해자나 자살자 사별가족들을 위한 ‘비탄 케어(Grief Care; 슬픔 돌보기)’나 카운셀링 등의 활동으로도 나타난다. 다른 종류의 지역주민에 대한 지원 활동들, 이를테면 카페, 인터넷, 전화카운셀링 등 역시 사회적 네트워킹의 결합으로서 사원을 재구축하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위에서 서술한 각종 활동들은 거의 대부분 교단 차원이 아닌 개별 사원과 승려들이 뜻을 함께하는 승려들이나 신도들과 함께 결사 형태의 조직을 결성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결사조직들은 1980년대부터 서서히 진행되어 온 참여불교 운동의 흐름과 함께하고 있으며, 일본산 묘법사나 사방승가회의 경우처럼 국제적인 규모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활동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2004년경부터는 새로운 젊은 비구, 비구니 승려들이 불교 NGO운동에 참여하면서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젊은 승려들은 커뮤니티와 가정이 무너지고, 소외, 인간관계의 저하와 같은 현상이 만연하는 탈-버블시대에 자라난 세대들이다. 나아가 2006년 무렵이 되면 대중들이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참여불교로 규정할 수 있는 풀뿌리 결사 조직들이 지역 차원에서 대단히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풀뿌리 활동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지역화되어 있었던 데다가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류적인 경향으로 인식되지는 못했다.
거기에 더하여 2011년에 있었던 3^11 재난은 일본불교의 결사조직들은 물론 전통적인 교단들에 이르기까지 다시 한 번 행동반경을 넓히고, 역할 인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다음 장에서는 불교사원과 승려들이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조직정비 차원에서 NGO형 결사를 결성하고, 각 조직들끼리 협업을 진행하면서 사회적 지원을 실천하는 모습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3. 일본의 NGO형 불교 결사들의 활동

이 장에서는 현재 일본에서 활발하게 사회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불교 결사형 조직들의 종류와 결성 배경, 주요 활동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서술하고자 한다. 물론 언론이나 외부의 시선에 노출되지 않고 각 사원 단위에서 승려와 신도들의 네트워크 형식으로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조직들은 이 밖에도 다양하다. 염불이나 선을 실천하는 것을 위주로 하거나 구성원 상호 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신앙결사형 조직 외에 이른바 참여불교라고 할 수 있는 사회참여적 NGO형 결사들 중에서 활동 내용이 겹치는 조직은 제외시키고, 대표성이 있는 결사들을 중심으로 제시해 보기로 하겠다.
보―즈 비 앰비셔스(Bozu[坊主] Be Ambitious, ‘Boys Be Ambitios’의 음가와 의미를 차용한 작명): 이 그룹은 2003년에 시작했으며, 불자 대학교수인 우에다 노리유키 씨의 노력에 의해 결성되었다. 그는 일본 내에서 사회문제에 관여하는 예외적인 승려들에 관한 책을 내서 유명해진 사람이다. 이 조직은 젊은 남녀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며, 일 년에 두 번 종일 다양한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워크숍의 주요 테마는 자살방지, 장례불교 문제, 사원의 사회적 역할과 가능성, 그리고 승려들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들이다. 이 모임에는 다양한 교단 출신의 모든 연령층 승려들이 모이는데, 이들은 대개 발언보다는 워크숍과 참가자들 간의 개인 간 접촉에 더 집중한다고 한다.
테라 넷 상가(Tera[寺] Net Sangha): 2007년 말에 시작되었으며, 현재 도쿄에서 홈리스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정토진종의 젊은 승려인 나카시타 다이키에 의해 조직되었다. 그는 이전에 니가타 현에서 비하라(vihara; 사원) 호스피스를 처음 시작했던 승려이기도 하다. 테라 넷 상가는 승려들, 사원과 관계된 사람들, 사원묘 관리자들, 묘비 영업인들, 장의사들, 그리고 여타 일상생활에서 장례불교 산업을 개혁함으로써 불교의 역할을 개혁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이다. 이 테라 넷 상가의 모임은 일년에 3~4차례 있으며, 개혁의 움직임이 매우 느리기는 하지만 자기비판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불교 안의 진보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참여불교 린부츠켄연구소(The Rinbutsuken Institute of Engaged Buddhism): 이 단체는 2008년 초에 시작되었으며, 불교를 바탕으로 청년교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젠세이쿄의 부속기관이다. 이 린부츠켄연구소에서는 리더인 히토시 진 스님과 다른 불교 NGO 승려들에 의해 참여불교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2004년부터 2개월마다 모여서 참여불교에 관한 토론을 진행한다. 이 린부츠켄에 대해서는 임상불교에 관해 다루게 될 다른 장에서 더 자세히 서술하게 될 것이다.
여성과 불교 도카이-간토네트워크(Tokai-Kanto Network of Women and Buddhism): 이 조직은 1994년에 결성되었으며, 일본불교의 가부장제의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고 있으며, 사원 처[寺族]의 애매한 위치와 권리의 문제도 다루고 있다.
비하라 운동(The Vihara Movement): 이 비하라 운동은1985년 정토진종 히가시 혼간지의 승려인 마사시 타미야 스님에 의해서 처음으로 발전하게 된다. 처음에 노인과 임종인을 위한 정신적인 케어에 대한 스터디 그룹 시리즈에서 시작되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실제 훈련으로까지 발전했다. 이와 유사한 단체들도 볼 수 있는데1994년에는 일련종의 승려들이 교단 사업과는 별개로 ‘니치렌슈 비하라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연구와 임상을 실천했으며, 조동종의 승려들도 1992년에 토호쿠 지역에서 비하라 운동조직을 만들어 활동했다. 2004년에는 입정교성회가 교단 소속의 병원 단지의 한 부속조직으로 비하라 센터를 만들었으며, 2008년에는 교토에서 ‘아소카 비하라 전문병원’이 만들어졌다.
이 밖에도 2005년에 불교, 기독교, 비종교인들이 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Professional Association for Spiritual Care and Hea-lth(PASCH), 2004년에 케어학과에서 비하라 연구를 위해 결성한 The Japan Association for Buddhist Nursing and Vihara Studies(仏教看護ビハーラ学会), 2006년에 조동종의 연구소에 의해 결성된 Ojo(往生) and Death Project가 있다.
위의 사례들처럼 비하라운동의 자원봉사 조직이 여러 도시에서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보편종파적 성격을 갖는 네트워크형 비하라 운동도 있지만 일련종이나 입정교성회의 비하라 같은 경우에는 교단을 기반으로 하여 운영되기도 한다.
테라 넷(Tera Net EN): 미성년범죄자, 학교 중퇴자, 히키코모리와 같은 청소년 문제를 주로 다루는 사원 간 네트워크로서 2004년에 린부츠켄 대표인 히토시 진 스님에 의하여 결성되었다. 이 네트워크는 일반인들에게 청소년 문제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카운셀링 기법을 훈련하며, 회원들 간의 스터디 투어를 하고 있다.
히토사지연합(ひとさじの会, The ‘One Spoonful’ Association): 히토사지는 비록 2004년에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몇몇 정토종 교단의 승려들에 의해 2009년에 출범하여 도쿄 아사쿠사 지역에서 홈리스들을 위한 거리경찰로서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노숙자들에게 필요한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실천한다. 1) 장례 지원, 2) 궁핍한 이들에게 음식 제공, 3) 쌀 기부 장려이다. 이 세 가지 실천들을 통하여 ‘히토사지’ 조직은 불교사원에 의해 실행되는 공리 활동의 모델로서 궁핍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커뮤니티와 NPO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실천들을 보면 첫째, 히토사지에서는 길에서 죽은 사람들을 위한 장례의식을 거행한다. 이는 처음에 어느 NPO에서 몇몇 승려들에게 오봉절에 기도와 염불을 부탁한 데서 기원한다. 승려들은 가족들과도 연락이 끊긴 채 사망 이후에 제대로 장례 치를 곳도 없는 노숙인들을 위해 ‘유이노하카(結いの墓)’라는 이름의 공동묘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둘째, 히토사지에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과 의약품을 제공한다. 히토사지의 자원봉사자들은 다른 종파의 승려들, NPO 구성원, 대학생들과 같은 다양한 이들로 구성된다. 히토사지는 대략 200개의 주먹밥을 만들어 구역을 돌아다니며 한 명씩 나누어준다. 감기약이나 진통제, 소화제 같은 일반 의약품도 함께 가지고 다니며 필요한 이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이들의 세 번째 실천은 단지 히토사지뿐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NPO들을 위해서도 다른 사원의 승려들이 쌀을 기부하는 자선행위를 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노숙자들에게 주먹밥을 제공하는 히토사지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많은 쌀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항상 쌀을 샀지만 점차로 다른 사원들이나 심지어 멀리 떨어져 있는 농촌 지역의 승려들도 히토사지에 쌀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노력 끝에 히토사지는 공익 푸드뱅크의 ‘예금주’가 될 수 있었으며, 그 프로젝트에 동의하는 다른 승려들이 사원의 구성원들이 조금씩 모은 쌀을 푸드뱅크에 인도하는 형식으로 쌀을 기증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쌀 기부 네트워크는 3^11 쓰나미 이후에 다른 지역의 NPO 네트워크에서 푸드뱅크에 인도한 쌀과 음식을 재난 지역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힘을 발휘했다.
자살문제 대책 종교지도자 연합(自殺対策に取り組む僧侶の会): 2007년에 시작한 이 조직은 개인적으로 자살방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 승려들이 모여서 결성한 것이다. 자살문제에 맞서는 종교지도자 연합이 편지를 통한 카운셀링을 시작한 것은 5년 전의 일이다. 2013년 1월 23일까지 이 승려 그룹은 900명의 사람들로부터 총 4,718통의 편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자살과 관련된 카운셀링이라고 하면 개인적인 자살을 방지하는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살이 발생한 이후에는 그 가족들이나 지인에게도 깊은 충격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가족이나 지인들 역시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사별한 가족들 역시 보살피는 것도 자살방지 케어의 한 주제이다. 이 협회는 ‘산 자들의 모임(Life Gathering)’이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인 사별자 가족들의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삶의 날, 삶의 시간’이라고 불리는 추모 의식을 거행한다.
월례 ‘산 자들의 모임’은 도쿄에 있는 정토진종 교단 사원인 츠키지 혼간지에서 개최된다. 도쿄 메트로폴리탄 지역 내에서 ‘산 자들의 모임’을 개최함으로써 좀 더 성대한 규모의 메인 이벤트가 되었다. 추모의식은 매년 12월 1일에 토쿄의 각 교단의 주요 사원에서 거행되며, 작년에는 140여 사별자 가족이 참여했다. 오사카, 나고야, 히로시마와 같은 주요도시에서 다양한 교단에서 나온 승려들이 ‘산 자들의 모임’과 추모의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각 교단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승려들 사이에서 점차 이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교단의 본부들 또한 자살 문제에 대해 강의를 연다거나, 카운셀링을 하는 매뉴얼을 출판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점차 관심을 보여가고 있다.
열린 24-7(Open 24-7): 조동종 사원인 Choju-in(長寿院)의 주지인 시노하라 에이치 스님은 일본이 인간관계를 만들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다는 자각과 함께 그 원인을 오든 세대에 만연한 ‘무관심’ 혹은 ‘냉담’에서 찾고 있다. 그는 단지 국가적인 의료체계를 지원하는 카운셀러로서만이 아니라,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줄 수 있는 대안적 치유방법으로서 사찰 커뮤니티를 개인들과 연결해주려고 시도하고 있다.
요테타모어 카페(Yottetamore café): 하카마타 토시히데 스님은 조동종 사원인 게소지(月宗寺)의 주지이다. 하카마타 스님과 그 사원이 소재한 후지사토 조의 시청 주변에 ‘요테타모어(yottetamore)’라는 이름의 카페를 시청 주변에 있는 3세대 소통센터(Three Generation Exchange Center)의 로비에 개설했다. 최근에는 오로지 저녁에만 시간을 낼 수 있고, 카페보다는 바 분위기를 더 선호하는 직장인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Business Trip’이라는 이름의 바를 개설하기도 했다.
죽고싶은 사람들(死にたい人): 네모토 조테쓰 스님은 임제종 사원인 다이젠지(大禪寺)의 주지이다. 네모토 스님은 완전히 다른 배경에서 자살문제에 접근한다. 그는 1972년에 태어나서 버블경제가 진행되고, 또 그것이 붕괴되는 것을 보며 자랐다. 이로 인해 그는 좀 더 일본의 젊은이들의 문제를 잘 공감할 수 있었고 그들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사원으로 돌아온 이후 가까운 친지와 친구의 자살을 경험하게 되면서 젊은 세대들과 접촉하고 그들의 재통합을 돕는 일에 나서게 된다. 그는 자살할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고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그의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죽고싶은 사람들(死にたい人)’이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 그룹은 자살 희망자들이 무슨 얘기든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실제로 그들과 만나서 일대일로 대화하고, 사람들이 자살하는 곳으로 유명한 장소를 방문하여 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염송하기도 한다.

이상, 현대 일본불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참여불교형 결사, 나아가 정부기관이나 교단의 원조와 관할을 받지 않는 NGO형 조직들의 실천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들 결사의 리더들은 대부분 사원을 운영하고 있는 승려이면서도 포교활동보다는 말 그대로 사회적 지원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NGO로 등록한 조직의 경우 포교나 영리행위를 할 수 없고 제한적인 기부금에 의존해서 활동해야 하는 규정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승려로서 사회문제를 도외시할 수 없다는 자각적 인식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람들을 돕는 것이 불교의 근본적 역할임을 강조하는 참여불교 실천이념의 영향이기도 할 것이다.


4. 3^11의 상흔과 임상불교의 등장

2011년 3^11의 비극적인 사건 이후로 일본불교의 신생 결사조직들과 교단 내 조직들, 개인적인 승려 혹은 사원, 그리고 불교에 뿌리를 둔 NGO들에 의해 재난 피해자 지원사업이 시작되었다. 가장 힘든 피해지역(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3개 현)에서 불교사원들은 쓰나미로 인해 거주지를 잃은 이들의 대피처가 되어주었다. 미야기 현의 이시노마키 시에서는 68개 대피소 중에 4곳이 조동종 사원을 포함한 불교사원이었으며, 134명의 이재민을 4월 말까지 수용하고, 80명 정도는 8월 초에 새로운 임시거처로 옮기기 전까지 보호했다. 미야기 현의 케센누마 시에서도 77개 대피소 중 6개소가 불교사원이었다. 불교 승려들은 단지 피해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쓰나미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을 위한 정기적인 추모행사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왔다.
먼저 최근에 일본불교에서 재난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자원봉사자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임상불교(臨床佛敎, Rinsho Buddhism)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겠다. 이 ‘임상(臨床, りんしょう)’을 바로 영어로 번역한다면 ‘clinical’에 해당되며, 임종케어와 호스피스 업무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조직된 임상불교 전문 연구소인 ‘린부츠켄(臨佛硏)’에서는 이 ‘임상’을 좀 더 느슨하게 ‘Engaged Buddhism’으로 번역했다. 따라서 이 연구소의 공식 영어 명칭은 ‘Rinbutsuken Institute for Engaged Buddhism’이다.
‘임상’은 인간의 네 가지의 핵심적인 고통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인 생로병사가 발현되는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인 영역 안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3^11 재난 이후에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을 지원했던 일본불교 승려들은 장례식이나 추모의식, 심지어 차 모임이나 희생자와 소통하는 카페에 제한되는 것을 넘어서 좀 더 전문화된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을 좀 더 심화된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단계로 상향시킬 때에 지원하던 대부분의 승려들은 그들을 보살피는 데 필요한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3^11과 같은 일시적인 긴급재난 외에도 일본 사회에는 자살과 고독사와 같은 만성적인 심리 문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들 역시 자격을 갖춘 종교전문가들의 참여를 시급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인식하에 젠세이쿄(全国青少年教化協議会)의 산하단체인 린부츠켄에서 임상불교를 전문으로 하는 군종사제(병원, 교도소, 군대 전담근무)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임상불교사 프로그램에는 각 교단에서 임명받은 승려들 외에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불교 신도들도 등록시켰다. 린부츠켄의 임상불교 훈련프로그램은 다음의 세 가지 구성요소로 되어 있다:

①1단계: 지식과 연구
15시간의 입문 강좌 시리즈가 공동주관자인 도쿄대학 Young Buddhist Association에 의해 실시된다. 이 강좌시리즈는 임상불교, 사회적 참여불교, 그리고 병원, 교도소, 군대에서 복무하는 군종사제의 기본 개념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터미널 케어, 자살, 왕따, 히키코모리와 같은 젊은층 문제, 범죄 행위 개선, 빈민, 커뮤니티 감소, 자살 관련 트라우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업무를 소개하게 된다.
②2단계: 이해
최소 30시간에 걸친 심화 워크숍 세미나: 트라우마 피해자의 얘기를 경청하는 기술, 사고방식 치유(Attitudinal Healing), 역할극, 카운셀링,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 치료요법 등을 배우게 된다.
③ 3단계: 레지던시 과정
1, 2단계 과정이 끝나면 군종사제 훈련 프로그램은 100시간의 레지던시 레벨로 상향된다. 레지던시란 불교 기관의 자살방지나 노숙인 지원프로그램에서 일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임상불교 세미나의 커리큘럼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로 불교가 사회가 안고 있는 고통과 문제점에 어떻게 접근하고, 문제를 해소하는 데 어떠한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1998년 이래로 일본은 매년 3만 명 이상이 자살했다. 모든 연령대에 걸쳐 고른 분포를 보이는 자살자의 숫자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그 이후 버블경제의 붕괴로 인한 인간 소외를 잘 대변해준다. 더 나아가 3^11 쓰나미의 트라우마와 그 이후의 후쿠시마 방사능 사고는 전통적으로 친밀한 커뮤니티에 굳게 뿌리내리고 있었던 사람들을 훨씬 불안하게 만들었다.
불교 승려들은 현대에 와서 상실해버린 전통적 커뮤니티를 재건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과거처럼 죽은 자를 위한 의례전문가로서 역할을 하는 대신에 살아 있는 사람과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사전예방의 심리-정신(psyco-spiritual) 돌보기(care)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젠세이쿄 대표인 히토시 진 스님과 같은 경우는 재난 지역 안에서 추모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여전히 그들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정신 케어에 좀 더 집중해왔다. 젠세이쿄의 찬조하에 그는 5월에 재난지역에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자원자들을 위한 세 개의 긴급 훈련 과정을 지휘했다. 훈련과정에는 전부 80명의 자원자들이 모였는데, 각종 교단에서 온 승려와 신도들이 80%이고, 대부분이 여성들이었다. 지원자들은 1단계 긴급상황 카운셀링 교육을 받고, 심화 교육을 위해 재난지역으로 왔다. 1단계 교육은 재난 이후의 초기 트라우마를 다루는 것과 대피소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법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들의 트라우마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조사하기보다는 동지애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사람들을 도울 것을 강조한다. 공식적인 상담활동은 심리상담가라기보다는 적극적인 경청자인 그룹 리더와 함께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또래상담(peer counseling)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대부분의 이러한 상담은 차와 과자를 함께 하면서 대화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차 모임(ocha-kai)’ 이벤트로 진행된다. 이 차 모임에는 대피소 내에서의 제한된 삶에 좌절감을 느끼고 지루해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은 피해자들과 함께 풍선아트나 억눌린 감정 들을 제거할 수 있는 펀칭백 등을 제공하는 ‘놀이 치료’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젠세이쿄의 ‘청소년 복지를 위한 불교 협의회’는 조동종 후쿠시마 지부 청년부와 연대하여 ‘아이즈에서 즐기자’라는 제목을 달고 2011년 8월 2~3일 이틀간 여름학교 캠프를 개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쓰나미와 방사능 사고로 엄청난 타격을 받은 후쿠시마의 해안지대에 있는 우미조이 마을에서 온 초등학교 학생들이었다. 3^11 재난을 당한 이래 집안에서만 놀게 된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밖에서 자유롭게 놀게 하려는 그 플랜에는 두 살짜리에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전부 64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했다. 불교 NGO AYUS를 비롯한 많은 다른 그룹들도 8월 중순 후지산 옆 야마나시에서 유사한 여름학교를 개최했다.
많은 다른 불교 그룹들도 이러한 수준의 심리-정신 케어에 참여하고 있으며, 도쿄 조주지(増上寺)에 근거한 정토종의 불교 상담그룹인 호온메이쇼카이재단(報恩明昭会財團)은 대략 20명의 카운셀러와 승려들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조동종의 청년연합은 성인들의 차와 대화를 위한 gyocha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사원들이 상담자로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례도 있는데, 이시노마키시에 있는 정토종 사원인 사이넨지(西念寺)의 경우는 여성 주지와 그녀의 어머니가 여러 가정에 생선을 배달하는 방법을 통해 커뮤니티 안의 사람들을 위한 대화와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개별 승려나 사원들의 노력과는 달리 메이저 교단의 본부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일을 위해 일관되게 산하 기관의 지원을 동원하는 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3^11 재난 이전에도 불교에 의한 사회적 참여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 교단의 본부에서 카운셀러들을 교육시킬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동안 개별 승려들은 이미 자신들의 구상과 특별한 이슈 위에서 종파 내부 혹은 외부 종파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
결국 이러한 네트워크가 재난 피해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임상불교를 직접 현장에 적용하는 데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5. 임상불교의 실천을 위한 노력들

이러한 임상불교와 같은 새로운 양상들은 일군의 일본불교가 교단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가 아닌 개인 혹은 소규모 조직 간의 협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실 이미 이러한 이슈에 관련된 일부 승려와 신도들은 종파의 지원 없이 일을 추진해왔다. 그들 자신만의 배경이나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승려들이나 교단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그들을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들은 불교 교단이 아닌 다른 사회 조직과 연대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이 속한 교단이나 일본불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승려들이 그들과 협력하기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술한 히토사지의 창립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를 고려하면서 될 수 있는 대로 다른 승려들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장례의식을 시작했다. 그들은 히토사지의 활동을 교의적으로 뒷받침해 줄 적합한 부분을 다양한 경전에서 선택하여 다른 교단 출신의 승려들도 그 프로그램에 좀 더 참여하기 쉽게 만들었다. 이러한 방식은 히토사지가 추진하는 각종 사회적 참여와 지원이 조직에 소속된 승려들만의 활동이 되는 것을 방지한다. 하나의 종교결사 조직으로서, 히토사지는 사회적 이슈에 대응할 수도 있다. 지금은 또한 종파적 정체성을 초월하여 자살 방지 문제를 함께 실천하는 불교 승려들의 결사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히토사지는 종파나, 교단을 초월하여 좀 더 열린 협업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임상불교를 확산시키는 일에 나서고 있는 진세이쿄는 심리-정신 케어를 위한 프로그램 훈련은 물론 물리적 치유를 돕는 테라피를 도입하기도 한다. 진세이쿄는 재난 피해 지역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대체치료요법을 실시하는 비와온큐치료사회(日本ビワ温圧療病師会)의 일본협회를 동원하기도 했다. 이 협회는 고대 인도의 아유르베딕 요법에 근거한 특별한 뜸질법인 ‘온큐(溫灸)’에 달통한 조직이다. 피해지역 안의 주민들 중 다수 비율을 차지하는 노인들이 온큐치료법의 대상이 되었다. 온큐는 재난을 당한 이후의 사람들을 위한 대체 치료로서 제공되었으며, 아직 정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예방 의료나 심리 돌보기 차원에서 행해졌다.  장기간 외딴 지역에 있는 대피소의 노인들의 경우 정규 진료를 받지 못하고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로 고통받는데, 온큐는 바로 이러한 이들에게 심리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요법으로서 실시되었다.
정토진종과 같은 경우에는 지난 5년간 자살자를 위한 상담에 참여하는 승려들의 네트워크가 존재해왔다. 예를 들어 요조 타니야마 스님 같은 경우에는 니시 나가오카 병원 ‘비하라(vihara)’ 호스피스의 승려이기도 하며, PASCH(Professional Association for Spiritual Care and Health)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그는 이 일에 전념하기 위해 최근에 미야기 현 센다이 시로 이사했다.
이 타니야마 스님과 센다이 시 토호쿠대학의 이와유미 스즈키 교수, 그리고 젠세이쿄와 린부츠켄 대표인 히토시 진 스님은 불교 승려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 연구를 위해 협업을 진행했다. 히토시 진 스님은 이 당시의 가장 큰 문제는 수요와 공급 간의 조정임을 주목했다. 숙련된 사람들을 그들의 기법과 배경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매치시킬 코디네이터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당장 부족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진 히토시 스님은 불교 심리-정신 카운셀러를 그 업무에 좀 더 적합하게 배치하기 위해 11월에 센다이 시에 파견센터를 세웠다. 카운셀러와 돌보는 이들이 그 지역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파견센터가 필요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지역성이나 사투리 등의 장벽으로 인해 지역 커뮤니티와의 기본적인 친밀도가 카운셀링 작업에 요구되었고, 카운셀러들이 2~3일을 위해서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와서 많은 일을 하기를 바랄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가장 유효한 수단은 피해 지역의 승려들에게 카운셀링 기법을 훈련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지역의 승려들과 사원들은 그들 지역 사회와 오랫동안 연대를 구축해왔고 피해자들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가장 손쉽게 심리-정신 케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토종 승려인 오코치 다이하쿠 스님은 1990년대 무렵에 사회의 다양한 영역으로부터 불교가 단지 장례의식을 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종류의 일에 좀 더 참여하고, 사람들을 위해 좀 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라는 요구가 생겨났다거 주장한다. 그는 심리-정신(psycho-spiritual) 돌보기의 가장 근본적인 개념과 실천을 ‘친밀함’ 혹은 ‘존재함’으로까지 번역될 수 있는 일본어의 ‘요리소이(寄(り)添い)’로 소개한다. 오코치 스님은 만약 누군가가 보살피는 사람(caregiver)으로서 시간과 장소를 할애하지 않는다면 ‘요리소이’를 실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임상불교자로서 한 사람이 환자와 함께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것은 말을 통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코치 스님은 이 일은 환자들을 다루기 위해 그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소이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함께 달라붙어 있는 요리소이 자원봉사자는 임종 환자가 말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마침내 그들의 말 이면에 있는 메시지를 이해하게 된다. 때로 자원봉사자는 그가 말로 하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옆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 대답해야 한다. 이렇듯이 이 임종환자에 대한 심리-정신 돌보기는 계량분석할 방법도 없고, 환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매뉴얼도 없다. 또한 이 일은 환자의 가족의 슬픔이 진행되는 과정을 따라서 그들을 돌보는 것까지 확장된다.
오코치 스님은 심리-정신 돌보기의 첫 번째 역할은 환자와 가족, 그리고 전문의료진과 간병인과의 소통을 지원함으로써 환자의 자기 결정을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역할은 매우 엄격하고 스트레스가 심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전문 의료인을 돌보는 것이다. 환자와 함께 그들 의료진 역시 업무 밖의 가족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전인적으로 대해져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을 필요로 할 수 있다. 결국 임상불교의 임종 케어는 고통받는 이들의 침상 곁을 지켜주는 친밀한 유대이자, 좀 더 넓은 차원에서는 다양한 맥락에서 정신적인 케어를 제공하는 종교전문가의 업무이자 역할이다.
도쿄대 종교학과에 재직했던 시마조노 스스무 교수는 2013년 4월 이후로 소피아 대학으로 옮겨서 슬픔 돌보기 센터(Grief Care Center)의 소장을 맡고 있다. 시마조노 교수는 2011년 3^11 쓰나미와 방사능 사고 이후 재난구조를 위한 프로젝트에서 일본 종교의 협력을 중재하는 것에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마조노 교수는 한신 대지진 이후로 일본불교의 재난구조 사업은 서서히 그 양이 증가해왔다고 말한다. 진여원(真如苑)과 조동종 교단에서조차 긴급재난 구조를 위한 비영리 조직을 만들었다. 2007년 노토 반도 지진 동안에 발씻기와 카운셀링을 제공했던 발씻기회(Footbath Corp)를 만든 고야산 진언종교단의 가에이 츠지 스님의 경우처럼 다른 교단에서는 개별적인 승려들이 재난 기간 동안에 봉사할 수 있는 다양한 조직을 만들었다. 또한 트라우마 경험에 대해 주의 깊게 들어주는 것을 강조하는 조동종 청년연합의 ‘gyocha 차 모임’ 같은 많은 새로운 그룹들이 2011년 3^11 쓰나미와 방사능 사고 이후에 만들어졌다.
쓰나미 직후에 시마조노 교수는 이러한 각자의 강점들을 가지고 있는 모든 그룹들과 그들의 활동을 연결시킬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하에2011년 4월 24일에 ‘재난구조를 위한 일본 종교연합(Shu-en-ren)’이라는 이름으로 종교그룹 간의 광역 연대가 발족되었다.
이 연합은 일본종교연합, 일본불교연합, 신일본종교연합, 신토종파연합, 세계종교평화회의(the World Conference on Religion and Peace: WCRP), 일본 기독교 그룹들, 그리고 여러 대학의 교수들이 함께 모여서 결성된 조직이다. 이 조직의 핵심적인 목표는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재난 희생자들을 도와주고, 함께 모여 상호 간의 경험을 토론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종교연합이기 때문에 불교계에 제한하지 않고 종교와 교파의 간격을 넘어서 재난구조를 위한 상호 간의 협력을 추구한다.
그들은 첫 번째로 일본 내 다른 지역의 이재민 지원 장소, 특별히 도쿄 지역에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일을 했다. 이러한 재난 원조작업은 초기에 제대로 매장되지 못한 수천 명의 사망자에 대한 장례의식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골자를 이룬다. 긴급 재난구조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이후 후쿠시마의 방사능 문제가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핵심적인 관심사업이 되었다.
이 연합에서 오랫동안 제기해 온 다른 중요한 이슈는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들을 돌보는 데에 정신적인 차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마조노 교수는 미국과 유럽 일부가 호스피스와 그들을 필요로 하는 다른 곳에서 봉사하는 군종 사제들을 길러온 반면에 일본불교에서는 그러한 군종 사제 시스템이 부족하고, 여전히 의사들의 강한 권위하에 있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센다이 시에 있는 심리-정신 상담 센터와 같이 최근 많은 종교 조직들의 협업을 통해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들을 위하여 심리-정신적 돌보기를 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린부츠켄의 군종사제 훈련프로그램(Rinbutsuken Buddhist Chaplain Training Program) 외에도, 2011년에 쓰나미의 타격을 받은 센다이 시에 있는 도호쿠대학 실용종교학과에는 최근에 다양한 종교의 군종사제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일본은 고도성장 기간 동안에 단절된 사회의 어둠 속에 완전히 가려져서 인구감소, 자살, 시골지역의 고독사 등의 문제를 가져왔다. 이 이슈들을 다루기 위해 불교 승려들은 이들 커뮤니티 안에 카페와 많은 시간을 보낼 장소를 열어서 사람들 간의 소통과 활력을 되살리고자 했다. 이러한 네트워크 구축운동을 통해서 그들은 현대사회에서 불교 승려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재활성화시키는 것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사회참여는 사원, NPO 내지 NGO단체들과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풍성하게 한다. 통상 사원은 조상의 천도 의식을 거행할 때만 방문하는 신도 구성원들 외에도, 비신도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소이다. 사원과 승려, 신도와 비신도가 사회적 이슈를 접점으로 하여 긴밀하게 연대하는 조직이 참여불교의 NGO형 결사이며, 이 결사들은 또한 타 결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하나의 분자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로 인해 사원은 커뮤니티의 핵심으로 봉사하면서 자연재해 내지 여타 긴급상황의 경우에 피난처로서 역할 역시 해낼 수 있는 것이다.


6. 나가며

1980년대 이후 서서히 일본불교 안에 자리잡기 시작한 참여불교의 흐름은 개별적 승려들의 네트워크 인 결사운동으로 이어지다가 3^11 이후에는 임상불교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메이저 교단의 경우에는 정치문제에 대한 불관여를 원칙으로 삼으며, 내면적인 수행을 중심으로 하고, 소규모 조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이 늦는 데다가, 전통에 대한 보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참여불교의 새로운 흐름을 수용하기 힘들었다. 따라서 개별 사원이나 승려들이 교단으로부터 독립적으로 뜻을 함께하는 다른 승려 내지 신도들과 함께 조직을 결성하여 사회적 지원을 실천하는 것이 일본 참여불교의 일반적인 결사운동이다.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심화된 일본의 사회문제는 왕따, 히키코모리, 고독사, 자살의 증가, 소외화 등의 형태로 나타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불교의 노력 역시 사원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교단의 지원 없이 결사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 승려들은 신도들이나 일반인들까지 함께 하는 네트워크 의 결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며, 이러한 기반에서 소규모로 지역화된 풀뿌리 조직들이 활발하게 결성되어 활동했다. 이들 결사 중에는 좀 더 효율적인 네트워킹과 협업을 위해 종파나 종교를 초월한 범교단적 내지 범종교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조직도 많았다.
2011년 3^11 재난 이후 등장한 임상불교는 트라우마를 겪은 피해자들에게 심리-정신(psyco-spiritual) 돌보기를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군종사제 훈련프로그램을 자원봉사자들에게 적용한 데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지의 피해주민들에게 심리-정신 돌보기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해외의 선진 기법이나 새로운 테라피 요법, 온큐와 같은 대체치료요법까지 다양하게 시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참여불교의 네트워크에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사찰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적용했던 차 모임이나 자살방지 프로그램 등도 임상불교 안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 일본불교가 ‘장례불교’로 비판받는 요인이 되었던 장례의식이나 추모의식이 임상불교 안에서는 자살자의 가족이나 재난 피해자들을 위한 중요한 지원 업무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승려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각종 장례 관련 의식들을 통로로 삼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망자들을 위한 정기적인 추모의식을 개최함으로써 산 자들과의 커뮤니티 구축을 할 수 있는 기회도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임상불교 활동이 현재까지는 주로 NGO형 결사나 린부츠켄과 같은 공익단체에서 실천하고 있지만 메이저 교단 차원에서 대형 프로젝트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기존 장례불교의 확장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련종이나 입정교성회 등은 이미 교단 차원에서 호스피스 업무인 비하라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서도 점차 수익사업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기본적으로 수익사업이 허용되지 않는 데다가 기부금만으로 활동해야 하는 규정 제한이 있는 NGO들의 경우와 거대 규모의 교단 사업과는 근본적으로 운영 내용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김성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박사후 연구원. 전남대학교 중문과,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졸업(석사·박사).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 연구교수 역임. 주요 논문으로 〈중국종교의 수행론에 나타난 도·불 교섭: 당·송대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염불결사의 연구: 천태교단을 중심으로〉(박사학위 논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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