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한 야생동물 공원에는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고슴도치 새끼 네 마리가

까칠까칠한

빗자루를 엄마로 여기고

모여들어 살고 있다고 한다.

저 빗자루를 보살피려고 매일 밤 보초를 서는

동물 보호 단체

시인들.
 

— 시집 《고요로의 초대》(민음사, 2011)


조정권
197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 《하늘이불》 《산정묘지》 《떠도는 몸들》 등. 녹원문학상, 한국시협상, 소월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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