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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성과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주제의 독창성 등에서 귀감이 되는 역작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심사평
[37호] 2008년 12월 10일 (수) 편집부 불교평론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수상 논문인 남동신 교수의 〈현장(玄奘)의 인도 구법과 현장(玄奘像)의 추이〉는 기존 연구 성과에 대한 광범위한 섭렵과 연구 자료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그리고 주제의 독창성 등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되는 논문이었다.

현장의 전기를 거론할 때,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자은사삼장법사전》을 그대로 신뢰해 왔다. 그러나 저자 남동신 교수는 《대당서역기》(646년) 이후, 《속고승전》의 《현장전〉 초고(647년)와 최종본(664~667년)을 거쳐 《자은사삼장법사전》(688년)으로 내려오면서 현장의 전기가 신화화되는 과정을 면밀히 분석한 후, 《유가사지론》 중심의 ‘유가론학파’와 《성유식론》 편역과 함께 출현한 ‘법상유식학파’ 간의 갈등이 그 스토리의 첨삭(添削)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논증한다.

특히 현장 전기 집필자들이 대부분 유가론학파 소속이었으며, 현장의 전기에서 후대로 갈수록 《유가사지론》과 그 저자 미륵의 존재는 점차 부각되는 반면 《성유식론》이나 그 번역을 주도한 기(基)의 존재는 무시되는 점에 착안한다. 그리하여 일본의 법상종이나 불교학계의 이해와 달리, 법상유식학파가 출현한 이후에도 유가론학파가 상당 기간 존속했을 것이라고 추론해 낸 것은 본 논문이 성취한 큰 소득이라고 생각된다.

기(基)의 자은학파와 원측의 서명학파가 대립하였고, 현장의 학문에 대해 원효가 치열하게 비판했다는 점(《판비량론》)에 비추어 볼 때, 현장상의 추이와 관련한 학문적 이견(異見)과 학파적 분열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신라불교의 당시 성격을 규명하는 데에도 좋은 참조가 될 것이다. 본 논문을 토대로 앞으로 현장의 인도 구법 활동의 전모가 재검토되고, 동아시아 각국의 유가유식학계 전승 과정에 대한 한층 더 면밀한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2008년 11월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심사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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