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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 상좌부 불교의 수행체계 / 김재성
[ 특집 ] 상좌부 불교의 이해
[13호] 2002년 12월 10일 (화) 김재성 metta@sutra.re.kr
1.머리말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명상 수행법들을 다양한 목적으로 행하고 있다. 요가, 아봐타, 마음수행법, 단전호흡 등이 자주 들리는 명상법이다.

그리고 불교 수행법으로 대표적인 것은 고려시대에 정착된, 한국불교의 전통적인 간화선 수행법과 간화선에서 파생되어 나온 염불선 그리고 10여 년 전부터 남방 상좌부 불교의 수행법으로 전해진 위빠사나 수행법이 있다.1) 이처럼 다양한 명상법 가운데에서 본 고에서는 우리에게 알려진 위빠사나 수행법을 중심으로 현재 남방 불교에서 행해지는 수행법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를 중심으로 한 대표적인 상좌부 불교권의 수행 전통에 대해서 1997년도에 열린 ‘열린 세계에 있어서 세계승가공동체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학술회의2)를 통해서 정리 발표된 적이 있다. 당시 스리랑카에서 유학 중이던 일중 스님이 스리랑카 불교의 교학체계와 수행체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고, 필자는 태국과 미얀마불교의 교학체계와 수행체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 두 논문을 바탕으로 하여 상좌부 불교의 수행 전통에 대하여 정리해보며, 특히 현재 수행 전통이 가장 활발하게 전해지고 있는 미얀마의 수행 전통을 자세히 고찰해본다.

2. 현대 스리랑카의 수행 전통3)

스리랑카는 20세기가 되면서 승가와 재가 사이에서 승가 개혁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948년에 오랜 식민 통치로부터 독립을 하고, 2500년 붓다 자얀티 기념 행사(1956)를 전후로 하여 싱할리 민족은 전통 문화와 불교 부흥에 대한 관심이 최고로 고조되었다. 이때 스리랑카 불교역사에서 사라져 버린 숲속 수행 전통(아란냐와시) 부흥 운동과 위빠사나 명상 운동이 미얀마 불교의 영향으로 승가와 재가 속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숲속 수행 전통 부흥 운동은 마을 거주(가마와시) 승려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띠고, 승가를 초기 불교의 이념에 맞도록 개혁하고자 했으며, 숲속에 거주하면서 수행에 전념, 수행 전통을 부흥하자고 했던 운동이다. 이 운동의 주요 인물들은 빤냐난다(Pan???anda), 지나왕사(Jinavamsa), 냐나난다(N??ananda), 냐나라마(N??ara?a), 따빠사 히미(Ta?asa Himi) 등의 여러 스님들인데, 일부는 재가인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승가 조직을 재구성했으나 오래 지속시키지 못하고 실패했으며, 일부는 초기 불교의 근본 정신에 입각한 체계적인 승가를 구성하여 재가인들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서 새로운 아란냐와시 수행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위빠사나 운동은 1950년대 재가 불자 지식층이 중심이 되어 시작했다. 처음으로 ‘랑카 위빠사나 수행회’라는 모임을 조직하여 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에게 수행 지도자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마하시 사야도의 제자 우 수자타(U Suja?a) 스님 외 3명이 파견되었고, 이어서 콜롬보에 수행 센터가 설립되었다. 이 위빠사나 수행의 근거는 초기경전인 《대념처경》에 두고 있었다.

1950년대 전후로 일어났던 스리랑카 승단의 승가 개혁(아란냐와시 부흥 운동) 운동과 위빠사나 수행 운동의 결과로 새로운 숲속 수행처(아란냐)와 명상 센터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몇 개의 아란냐 지파들이 형성되었다. 아란냐와시 부흥 운동을 추진하여 성공했던 승려들의 수행법을 살펴본다.

스리랑카 승가의 수행법
스리랑카 승단에서는 그들 나름대로 수행 방법들을 모색하여 실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대략 네 가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첫째, 경전과 《청정도론》 등의 주석서에 의거한 수행 방법
둘째, 전적으로 경전에만 의거한 수행 방법
셋째, 미얀마의 마하시 수행 전통을 따르는 방법
넷째, 위의 세 가지를 적절하게 수용하는 방법

남방 상좌부 불교의 수행법은 크게 사마타(Samatha; 止)와 위빠사나(Vipassana? 觀)의 두 가지로 대표된다. 사마타(Samatha)란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시키는 수행이다. 사마타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위빠사나 수행을 위한 준비이며, 전제 조건이다. 《청정도론(Visuddhimg-ga)》에서는 사마타 수행 주제(Kammat.t.ha?a)로 40가지가 열거되어 있으며, 수행자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수행 주제들이 제시된다.
위빠사나 수행은 장부 22경인 《대념처경》에 설해져 있는 수행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경전에서는 네 가지의 마음챙김, 즉 사념처를 제시하고 있으며, 마음챙김(sati)의 대상으로 몸·느낌·마음·법(身受心法) 네 가지를 반복해서 관찰하는 방법을 설하고 있다. 사념처 수행을 바탕으로 해서 위빠사나 수행이 행해지므로 사념처 수행자체가 위빠사나 수행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사마타와 위빠사나(止觀)에 의거하여 스리랑카에서 실천되고 있는 수행 방법은 대략 다음과 같다. 상좌부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수행법이자 가장 보편적인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는, 아나빠나사띠(A?a?a?nasati; 入出息念)와 사띠빳타나(Satipat.t.ttha?a; 四念處) 수행법, 그리고 붓다누싸띠(Buddha?ussati; 佛隨念), 맷따 바와나(Metta Bha?ana? 慈觀), 아수바 바와나(Asubha bha?ana? 不淨觀), 마라나사티(Maran.asati; 死隨念) 등을 수행하고, 드물긴 하지만 둥근 원판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법인 카시나 바와나(Kasin.a bha?ana? 遍觀)도 실천하고 있다. 이 방법들은 수행승 개개인의 근기에 따라서, 또는 장소와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바꾸면서 실천하고 있다.

아란냐 수행승들이 수행의 근거로 하고 있는 소의경전은 위에서 언급했던 장부의 《대념처경(大念處經, Maha?atipat.t.ha?a Sutta)》, 중부의 《염처경(念處經, Satipat.t.ha?a Sutta)》, 《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 A?a?anasati Sutta)》가 있고, 그 밖에도 초기경전에 산재해 있는 수행과 관련된 경전들이 있다. 또한 《청정도론(淸淨道論, Visuddhimagga)》과 위에 열거했던 경전들의 주석서들, 그리고 미얀마의 유명한 선지식 가운데 한 분이셨던 마하시 사야도의 가르침과 태국의 아잔 차 스님의 가르침도 수행의 지침서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수행의 전통이 부활되어 스리랑카에서도 전통적인 수행법이 행해지고 있지만, 미얀마나 태국의 수행 전통과 비교해보면 수행 전통이 약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잭 콘필드가 저술한 12명의 상좌부 불교 수행지도자의 가르침을 소개한 책(Living Dharma)4) 가운데 스리랑카 출신이 한 사람도 없는 것이 이 사실을 반증하는 자료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두 차례 직접 스리랑카의 아랸야 수행처를 조사하고 느낀 것도, 소수의 승려들이 숲속에서 수행하고 있고, 몇몇 수행처에서 마하시 전통의 위빠사나가 행해지고 있었는데, 태국이나 미얀마에 비하면 그 규모가 작고 일반 신자들이 수행처에서 수행하는 경우도 그다지 많지 았았다. 하지만, 초기경전을 바탕으로 한 수행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은 스리랑카 불교의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도 사실일 것이다.

3. 태국불교의 수행 전통5)

1) 지역별 수행 전통6)
태국은 크게 네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동북부 지역·북부 지역·남부 지역·방콕을 포함한 중부 지역의 네 지역이다. 각 지역에 따라서 수행의 전통에도 각각의 특성이 있음을 볼 수 있다. Weir도 지역별로 수행 도량을 분류하고 있고7) 태국에서는 위의 네 지역을 중심으로 수행 전통을 살펴본다.

(1) 동부 지역
태국의 동부 지역은 아찬 먼(Ajahn Mun, 1870∼1949)8)에 의해서 부활된 숲속의 수행 전통(Forest Practice Tradition, dhutan?a)9)이 지금도 강하게 남아 있는 지역이다. 동북부 지역에서는 아찬 차(1918∼1992)의 주요 활동 지역이었던 동북 지역의 중심 도시인 우본 라차타니를 중심으로 조사했다.

미얀마의 수행 전통인 마하시 수행법을 가르치는 수행 도량을 제외한 태국의 다른 대부분의 수행 도량과 같이, 아찬 차의 가르침이 전해지는 동북부 지역의 대부분의 사원에서는 정해진 수행 기간이나 수행 시간이 따로 없으며, 따라서 수행만을 위한 전문 수행 센터라기보다는 승원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승려 생활을 익히면서 수행을 하는 수행 도량이라 할 수 있다. 수행은 개인의 문제로 자유로이 수행의 방법이나 수행 시간을 자신이 정해서 수행한다. 보통은 하루 8시간의 수행을 하며, 좌선이 4시간 행선(行禪, 걷는 수행)이 4시간 정도이다. 수행법은 주로 호흡을 관찰하는 입출식념이 행해진다.

(2) 북부 지역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태국 북부 지역은 동북부 지역과는 달리, 마하시 사야도의 위빠사나 수행법(修行法)을 위시한 미얀마의 수행법이 많은 사원과 수행 센터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인 수행처로는 왓 람 펑 북부 위빠사나 수행 센터(Wat Ram Poeng Northern Vipassana Meditation Center)를 들 수 있다. 왓 우 몽(Wat U Mong)과 같이 태국 남부의 수안 목(Suan Mokkh)의 아찬 붓다다사(Ajahn Buddhada?a)의 가르침에 따라서 수행하는 사원도 있다.

(3) 남부 지역
태국 남부 지역에는 수행 센터가 그리 많지 않다. Weir의 책(1991)에도 세 곳만이 소개되어 있을 뿐이다. 태국 남부에서의 대표적인 사원이며 수행 센터로서는 아찬 붓다다사(Ajahn Buddhada?a, 1906∼1993)가 창설한 수안 목(Suan Mokkh)이 유명하다.

아찬 붓다다사는 《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中部 118經 MN III, pp.78∼88)에 따라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에는 호흡에 대한 마음 챙김(出入息念)에서 네 가지 마음 챙김(四念處)으로 수행이 향상되며, 다시 네 가지 마음 챙김 수행은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로 이어지고,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에 의해서 지혜(明, vijja)에 의한 자유(解脫)를 이루게 된다는 구체적인 수행의 단계가 조리 있게 설해져 있다. 아찬 붓다다사는 수행의 단계를 16단계10)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이 경전이야말로 실제적인 수행법이 제시된 유일한 경전이라고 한다. 입출식념에 근거한 수행법은 여러 수행의 전통에서 볼 수 있지만 아찬 붓다다사의 설명처럼 구체적인 수행의 단계가 제시되지는 않는다.

(4) 방콕 및 중부 지역
방콕에서는 두 곳의 사원을 방문하였고, 중부 지역에서는 네 곳의 수행 도량을 방문하였다.
방콕 시내에 있는 왓 마하 타트는 18세기에 창설된 이래, 태국불교의 중요한 센터로서 기능해 온 사원이다. 이 사원에서 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곳은 Section 5이다. 이곳에서 지도하는 수행법은 미얀마의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법이다.

방콕 교외에 위치한 왓 팍 남(Wat Pak Nam)에서는 이 곳의 원장이었던 프라 몽콜 剃무니(Phra Mongkol Thepmuni, 1884∼1959)가 창안한 이른바 담마카야 수행법이 행해진다. 담마카야 수행법은 수정을 사용한 광명편(光明遍, loka-kasina)을 수행하면서 ‘삼마 아라한(Samma Arahan)’을 마음 속으로 염하는 불수념(佛隨念, Buddh nussati) 수행을 보조적인 방법으로 행하는 수행법이다. 광명편으로는 무색 투명한 수정을 정신 집중의 대상(nimitta)으로 사용하는 것에 특색이 있다. 이 수행법은 담마카야 사원(Dhammaka?a Foundation)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태국에서 마하시 위빠사나가 본격적으로 지도된 곳은 위웨크 아좀 위빠사나 수행 센터(Wiwek Asom Vipassana Meditation Center)이다. 방콕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촌부리(Chonburi)라는 도시에 위치한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 센터의 태국 지부의 하나이다. 원장인 아찬 아사바(Ajahn Asabha)는 미얀마 스님으로 1953년, 태국 정부가 미얀마 정부에 공식적으로 위빠사나를 지도할 스승을 보내 줄 것을 요청했을 때 파견된 마하시 사야도의 직제자이다.

왓 사이 감은 방콕에서 북서 방면으로 110km 떨어진 논으로 둘러 쌓여 있는 수행 센터이다. 1970년대에 현재의 원장 아찬 담마다로(Ajahn Dhammadharo, 1914∼ )에 의해서 창설되었다. 아찬 담마다로의 수행법은 위빠사나이지만 그의 수행법은 손바닥을 편 채로 손을 상하로 움직이면서 손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관찰하는 점에 특색이 있다. 1954년 이래 아찬 담마다로는 자신이 결과를 얻은 수행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찬 담마다로의 수행법은 《대념처경(大念處經)》의 신념처에 설해져 있는 정지(正知, sampajan??)11)를 중시한다고 한다. 특히 (팔·다리를) 구부리는 동작과 펴는 동작을 할 때 분명한 앎(正知)을 지닌다는 구절에서 아찬 담마다로의 수행법의 경전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자신의 경험에 의한 수행법이라도 경전에 근거하고 있지 않은 수행법은 상좌부 불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이곳의 수행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 수행 전통의 분류
태국불교의 수행 전통을 분류하면, 동북부 지역의 아찬 먼에 의한 부활된 숲속의 수행 전통과 남부 지역의 아찬 붓다다사에 의해 제시되는 수행법이 기본적으로 입출식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마하시 수행법에 의한 위빠사나와 왓 사이 감의 아찬 담마다로의 정지(正知)에 중점을 둔 위빠사나 수행법이 《대념처경》의 가르침에 근거하고 있으며, 선정 수행을 전제로 하지 않는 순수 위빠사나라고 하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태국의 수행법 가운데 가장 독특한 수행법은 담마카야 수행법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응용된 광명편(光明遍, loka-kasina) 수행과 사념처 수행 등이 어울려져 새롭게 창안된 수행법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태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수행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입출식념에 기초를 둔 수행법으로 동북 지역의 숲속의 수행 전통과 아찬 붓다다사의 수행법이 여기에 분류될 수 있다.
② 사념처에 바탕을 둔 순수 위빠사나 수행 전통으로 마하시 수행법과 아찬 담마다로의 수행법이 여기에 분류된다.
③ 담마카야 수행법으로 기본적으로 선정과 지혜를 닦는 과정을 거치지만, 수정을 사용한 광명편 수행과 18 단계의 신체설 등은 다른 수행법에서는 예를 볼 수 없는 독특한 수행법임을 알 수 있다.

4. 미얀마 불교의 수행 전통

1) 두 가지 수행 전통
현재 남방 상좌부 불교국에서 승려는 물론 일반 재가자에게 수행의 전통이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는 나라는 미얀마이다. 미얀마의 전국 각지의 수많은 수행 센터에서 다양한 수행법이 사부대중(四部大衆)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다. 위빠사나로 통칭되는 수행 전통이 대중화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시작되었고, 활발하게 일반인들이 수행을 접하게 된 것은 불과 50여 년 전부터이다.

미얀마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는 수행법은 크게 나누어 레디 사야도 계통의 수행 전통과 마하시 사야도 계통의 수행 전통의 두 갈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1)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 전통
먼저 마하시 수행법의 연원12)과 수행법에 대해서 정리를 해본다. 마하시 사야도의 수행의 스승은 밍군 제타완 우 나라다(Mingun Jetavan U Narada, 1868∼1954) 사야도(이하 밍군 사야도)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하시 수행법의 창시자는 마하시 사야도의 스승인 밍군 사야도이지만, 이 수행법을 미얀마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분이 마하시 사야도이기 때문에 마하시 수행법 또는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법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마하시 사야도13)는 20대 후반에 교학만으로는 불교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 부족하다고 느낀 후, 스스로 수행의 지침을 삼을 경전으로서 《대념처경(大念處經)》을 자세히 연구하면서 실제 수행을 지도할 스승을 찾는다.

그러던 중에 과정(果定)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티 론 사야도(Thee Lon Sayadaw, U Sandimar)의 수행법을 계승하고 있는 밍군 사야도가 《대념처경》에 의거해서 개인적으로 위빠사나를 지도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4개월간 용맹 정진을 한다(1932년, 28세). 이후 다시 자신의 본사로 돌아온 마하시 사야도는 위빠사나 수행보다는 교학을 지도하기 시작한다. 마하시 사야도가 위빠사나를 본격적으로 지도하기 시작한 때는 1938년 고향인 세익쿤(Seikkhun)으로 돌아와서 부터이다. 위빠사나를 지도하면서 1941년에 실시된 법사 과정 시험을 통과하여 교학에 대한 조예가 깊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1944년에 858쪽에 이르는 위빠사나 수행법에 대한 책을 미얀마어로 저술한다. 1949년 우 누 수상과 붓다 사사나 눅가하 협회의 요청에 의해서 양곤의 마하시 수행 센터에 오게 되면서 마하시 수행법은 미얀마 국내는 물론 아시아의 다른 상좌부 국가를 포함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현재 위빠사나 수행하면 미얀마의 마하시 수행법을 연상하게 될 정도로 위빠사나 수행법의 대명사가 되었다.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법의 특징은 첫째, 좌선할 때에 호흡에 동반되어 생겨나는 복부의 움직임을 일차적인 마음챙김(念)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1950년대 후반에는 스리랑카에서 이 수행법은 경전에 근거한 전통적인 수행법이 아니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마하시 수행법은 《대념처경(大念處經)》과 《청정도론(淸淨道論)》에서 제시된 수행법 가운데 육체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적인 요소인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가지 요소를 분명하게 관찰하는 사계차별(四界差別, catudha?uvavattha?a)14)에 중점을 둔 수행법이라고 하면서 결코 경전의 가르침이나 《청정도론》에 어긋나지 않는 수행법임을 밝힌다.

마하시 수행법의 두 번째의 특징은 좌선과 행선(行禪)에 동일한 비중을 두고 있는 점이다. 행선은 걷는 동작에 마음을 집중하여 관찰하는 것을 말하나, 넓게 보면 여기에는 몸의 모든 동작이 포함되고 있다. 즉 좌선이 중요시되는 만큼 좌선 이외의 모든 몸의 동작에 대한 관찰도 강조되는 점이 마하시 수행법의 특징의 하나이다. 마치 중병에 걸린 환자처럼 천천히 몸을 움직이면서 몸의 모든 동작을 알아차리라는 수행법은 다른 수행법에서는 그렇게 강조하지 않는 점이다.

좌선 시간이 1시간이면 행선 시간도 같은 1시간으로 배정해서 몸의 동작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집중력을 높이게 한다. 4∼6시간의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깨어 있는 시간 전체가 수행 시간이라고 함은 일상 생활에서의 동작에 대한 관찰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의 특징으로는 지도법에 있다. 수행자의 매일 매일의 수행의 상태를 지도 법사에게 정확하게 보고하여 수행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점검받는 것이 마하시 수행법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지도법은 수행자에게 강한 수행의 동기를 제공하는데 때로는 수행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늘 보고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도법에 의한 집중적인 수행은 결과적으로 수행자 자신의 빠른 수행의 진전을 가져오게 하기 위한 것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수행의 체험을 매일 보고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수행에 전념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마하시 수행법에서 기본적인 소의경론(所依經論)으로 삼고 있는 경론은 장부(長部) 경전의 《대념처경(大念處經, Maha?atipat.t.ha?a-sutta)》과 《청정도론(淸淨道論, Visuddhimagga)》 그리고 《무애해도(無碍解道, Pati-sambhidamagga)》 등이다.

수행을 위한 기초적인 경전에 대한 지식이 반드시 요구되는 것은 아니며, 기본적인 수행법에 따라 수행을 해나가면서 매일 매일의 법문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수행법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실천적인 이해가 만나게 되도록 지도를 한다.

대부분의 마하시 수행 센터에서는 정해진 수행 기간 없이 일년 내내 수행을 지도하고 있으며, 최소한 1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집중적인 수행이 권장되고 있다.

수행의 목적은 다른 모든 수행의 전통과 같이 괴로움의 소멸인 열반의 성취에 있음은 말할 것도 없으며, 지금 이 생에서 열반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붓다의 가르침에 근거하고 있다.
마하시 수행법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데에는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마하시 수행 센터에는 통역을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서 외국인들도 언어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수행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준 점은 마하시 수행법의 국제화에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 레디 사야도의 수행 전통
미얀마의 수행의 체계를 크게 마하시 사야도 계통의 수행법과 레디 사야도 계통의 수행법의 두 부류로 분류하여 보았을 때, 마하시 계통의 수행법은 스승에 따라서 지도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마하시 사야도의 직제자들에 의해서 현재 지도되고 있으므로 동일한 수행법으로 볼 수 있으나, 레디 사야도 계통의 수행법은 직접적으로 레디 사야도의 지도를 받은 제자에 의해서 계승되었다기보다는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서 레디 사야도의 가르침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에 살펴볼 수행체계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차이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레디 사야도(Ledi Sayadaw, 1846∼1923)는 수행보다는 교학의 측면에 더 공헌한 근·현대의 미얀마를 대표하는 고승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에 살펴볼 수행의 전통들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레디 사야도의 가르침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특히 우 바 킨과 그 제자인 고엔카의 수행법은 레디 사야도의 가르침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15)

레디 사야도 전통의 수행법의 기본적인 특징은 호흡에 대한 관찰을 근거로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아나빠나 사띠(入出息念)를 근거로 한 위빠사나 수행을 한다.

① 순룬 사야도:그 가운데 순룬 사야도(Sunlun Sayadaw, 1878∼1952)의 수행법은 강한 호흡으로 유명하며, 이러한 독특한 호흡법 때문에 전신에서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측면은 마치 고행주의를 연상하게도 되는데, 순룬 사야도가 이렇게 빠른 호흡을 하게 된 것은 잡념과 졸음을 막고 호흡에의 관찰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순룬 사야도의 위빠사나 수행은 좌선이 위주가 되어 있으며, 좌선 시간 이외에 특별히 행선을 하지는 않는다. 좌선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며, 처음의 40분간은 코로 거칠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코 끝의 감각을 관찰한 후(출입식념), 이어지는 50분 동안은 거친 호흡을 멈추고 전신의 감각을 관찰한다(위빠사나). 이처럼 한번의 좌선에 출입식념과 위빠사나를 같이 하는 것이 순룬 수행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수행법은 순룬 사야도가 출가하기 전에 출입식념이라는 수행법이 있음을 듣고 난 후,16) 혼자서 수행을 시작하여 창안한 수행법이다. 출입식념을 중심으로 하여 위빠사나 수행으로 진행되는 점에서 넓게 레디 사야도 계통의 수행법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레디 사야도의 가르침을 듣거나 수행의 지도를 받은 점이 없기 때문에 미얀마의 수행 전통 가운데 순룬 사야도의 수행법은 가장 독창적이라고 할 수 있다.

② 우 바 킨 수행 전통:레디 사야도의 수행 전통을 잇는 우 바 킨(U Ba Khin, 1899∼1971)은 재가자이며, 고엔카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우 바 킨이 지도했던 수행법은 입출식념(入出息念)을 기초로 한 위빠사나이다. 우 바 킨은 재가자들에게 적당한 수행 기간으로 10일간의 코스를 개설해서 수행을 지도했다. 10일간의 기간 중에 3일은 입출식념(定)을 나머지 7일간은 위빠사나(慧)를 닦는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며,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여 마음을 안정시킨 후에 전신의 감각을 관찰하는 위빠사나를 닦는 것이다.

수행은 하루 8시간의 좌선 시간 위주로 진행되며, 초보자는 1시간의 좌선과 30분의 휴식 시간이 있으며, 경험이 많은 수행자는 2∼3시간 좌선을 한다. 우 바 킨의 수행법은 그의 제자인 고엔카에 의해 널리 알려졌으며,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과 함께 현재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위빠사나 수행법으로 유명하다.17)

③ 모곡 사야도의 수행 전통:레디 사야도의 전통을 잇는 또 한 가지 수행법은 모곡 사야도(Mogok Sayadaw, 1899∼1962)에 의해 전해졌다. 모곡 사야도는 북부 미얀마의 아마라푸라(Amarapura)에서 활동하다가 그곳에서 입적했다. 모곡 사야도는 레디 사야도의 가르침의 전통을 이어받아, 특히 십이연기(十二緣起)를 중심으로 한 아비달마적인 교리 해석에 힘을 쏟았다. 수행법은 출입식념과 위빠사나 수행을 위주로 하지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십이연기를 중심으로 한 아비달마적인 교리가 중요시되어, 수행을 하는 데 어느 정도의 교리적인 이해가 전제 조건으로 요구된다는 점이다.

좌선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모곡 사야도의 아비달마적인 교리에 대한 설법을 1시간 정도 듣는 것도 특징이다. 모곡 사야도의 수행법은 출입식념(身念處)을 기본으로 하여, 수념처(受念處), 심념처(心念處), 법념처(法念處)의 순서로 사념처를 바탕으로 하여 심신(名色)의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를 관찰하는 위빠사나 수행이다. 수행의 이론적인 근거는 12연기설이다.

2) 수행체계의 분류
미얀마 불교의 수행체계를 마하시 수행 계통과 레디 사야도 수행 계통의 두 계통으로 나누어, 마하시 계통의 수행 센터 네 곳과 레디 사야도 계통의 수행 센터 다섯 곳을 방문하여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보았다.
마하시 계통의 수행 센터는 동일한 방식으로 사념처(四念處)를 바탕으로 한 순수 위빠사나를 지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레디 사야도 계통의 수행 센터들은 기본적으로는 출입식념을 행하며, 출입식념에 의해서 마음의 집중을 얻은 후에는 위빠사나 수행을 닦는다는 공통점이 확인되었고, 아울러 순룬 사야도의 독특한 호흡법과 모곡 사야도의 아비달마에 대한 이해의 강조 등에서는 수행법들간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수행체계를 분류해 보면, 마하시 수행법은 선정 수행을 전제 조건으로 하지 않는 순수 위빠사나 수행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레디 사야도 계통의 수행법은 사마타(선정)를 먼저 닦은 후에 위빠사나(지혜)를 닦는 수행으로 분류할 수 있다.

5. 맺는 말

이상에서 개략적으로나마 남방 상좌부 불교의 수행 전통을 살펴보았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현재 남방 상좌부 불교에서 실천되고 있는 수행의 전통은 기본적으로 초기경전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청정도론》을 위시로 한 초기경전에 대한 주석 문헌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리고 어떠한 수행법이라도 수행의 목적은 괴로움의 소멸인 열반의 획득에 있다는 점에서 초기 불교의 가르침을 가장 보수적으로 전하고 있는 상좌부 불교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

김재성
서울대 철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동양철학 전공).일본 동경대학 인문사회계 인도철학 불교학 석-박사 과정 수료. 현재 고려대장경 연구소 상임연구원. 사단법인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지도법사. 논문으로 <일본의 초기불교 및 남방 상좌부 불교 연구의 역사와 현황><청정도론의 찰나정 근행정>역서로 <지금 이 순간 누가 깨어 있는가-우빤디다 스님의 가르침><위빠사나 수행>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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