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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불교 신행의 현주소 / 박수호
-인터넷 불교 사이트 분석을 중심으로
[5호] 2000년 12월 10일 (일) 박수호 고려대 강사

1. 들어가며:인터넷에 대한 인식의 변화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00년 8월말을 기준으로 이미 1,6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인터넷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 것과 동시에 인터넷의 이용 용도도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터넷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로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의 무수한 컴퓨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 만큼 방대한 양의 정보가 축적된 곳이 바로 인터넷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은 학교 과제나 업무에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고 획득하는 유용한 도구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조사된 한 인터넷 조사업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 활용정보와 뉴스, 문헌정보 및 업무관련 정보, 재테크 정보의 수집을 위해 인터넷을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경우보다 E-mail 이용, 취미/오락, 쇼핑, 인터넷 게임, 채팅, 교육, 경매, 증권거래, 홈뱅킹, 구인/구직 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인터넷의 이용 용도가 정보검색 및 획득에서 점차 일상생활의 영위라는 측면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 나라의 연령별 인터넷 인구 구성비도 20∼30대에 편중되었던 초기에 비해 모든 연령대로 점차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1) 이런 변화상은 인터넷을 대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청한다. 이제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인터넷 이용자들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개개인의 일상생활이 영위되는 생활세계의 일부분이다.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옛 동창들의 소식을 듣고 만나는 것은 이용자 개개인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추억을 되살리는 일이고, 단절되었던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제는 도구로서 인터넷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터전으로 인터넷을 수용하고 각자의 삶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2. 인터넷과 종교생활

이 글은 앞서 언급했듯이 단순한 ‘정보의 바다’에서 개개인의 생활세계로 편입되고 있는 인터넷에서 종교생활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인터넷과 사이버 공동체의 기본적인 특성들을 검토하고, 그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종교생활의 변화상 및 인터넷이 가지는 종교적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1) 인터넷과 사이버 공동체의 특성

인터넷은 상호작용성·쌍방향성·탈시공간성·익명성·탈맥락성을 기본적 특성으로 하고 있다. 사이버 공동체는 앞서 언급한 인터넷의 기본적 특성들을 토대로 현실의 공동체와는 다른 특성들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사이버 공동체는 공간적 구속이 없는 공동체이다. 컴퓨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기만 하면 사이버 공동체는 언제든지 형성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이 동일한 공간에 머물러 있을 필요도 없다. 따라서 사이버 공동체는 구성원의 수에 제약받지 않으며, 공간의 구속도 받지 않는다. 사이버 공동체는 공통의 관심사(common interest)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이버 공동체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어 있고, 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유지되고 재생산될 수 있기 때문에 형성되고 유지된다.

또한 사이버 공동체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할 때 비로소 그 성원권이 인정되며, 오직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이용자의 존재가 드러난다. 현실세계의 공동체나 집단은 경계의 구분이 가시적이고 명확하다. 반면 사이버 공동체는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열린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공동체 성원이 될 수 있고, 또 그 공동체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충족시킬 수 없을 때는 언제든지 탈퇴가 가능한 열린 경계를 가진 공동체이다.

사이버 공동체에서는 성원으로서의 의무감이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야 할 필요성도 강제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사이버 공동체는 선물경제(gift economy)적인 특성도 가지고 있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서 얻은 만큼 다른 무엇(정보, 감정적·정치적 지지 등)을 주는 호혜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터넷과 사이버 공동체의 특성들은 인터넷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개인의 종교생활 곳곳에서 배어나고 있다.

2) 종교생활의 변화와 인터넷이 가지는 종교적 의미

인터넷의 대중적 확산은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개개인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으로 내보낼 수 있는 자신만의 미디어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종교생활의 측면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 사례는 평신도들의 권위가 향상되는 것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개인의 종교생활은 성직자나 일부의 전문적인 교학자들의 영향하에 놓여 있었다. 평신도의 개별적인 종교체험은 대부분 그저 경험에 불과할 뿐, 종교적인 권위를 인정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종교적 경험을 드러내고, 이것이 그 홈페이지를 찾는 이용자들에 의해서 수용됨으로써 다양한 수준에서의 포교가 이루어지게 되고, 나름대로의 사회적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

물론 개인의 종교적 체험이 각 종교에서 말하는 이단이나 외도(外道)에 해당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이용자들은 대체로 세 가지 형태의 반응을 보인다. 우선 경전이나 기타 교리적 근거를 들어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사이트 개설자와 게시판이나 전자우편을 통해 논쟁을 벌이기 쉽다. 또 이용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기준에 비추어서 무시를 하거나 적극 지지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무시를 하는 경우는 ‘쓰레기’로 평가하고 다시는 그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적극 지지하는 경우는 동조자를 규합하여 공동체를 형성하려 한다. 이와 같은 현상들을 놓고 일각에서는 사이버 스페이스를 통해 인간의 영적 체험이 더욱 심오하게 확장될 수 있으며,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종교 체험을 하게 됨으로써 사이버 스페이스가 인간세계에 다시 탄생하려 하는 ‘신의 영역’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2)

한편 인터넷은 새로운 형태의 개인적 종교생활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의 모든 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종교는 근대화와 함께 세속화 과정을 거치면서 ‘보이지 않는 교회’나 ‘신영성운동’ 등의 개념을 만들어내리 만큼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으로 사사화되고 있다.

사찰이나 교회에 나가 설교를 듣고 직접 의식에 참가함으로써 집단적인 종교생활을 영위하기보다는 개인적인 기도나 경전의 이해를 통해 종교생활을 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데, ‘사이버 교회’나 종교동호회 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콜레티(Lin Collette)는 인터넷이 신앙심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멀리 떨어져 고립되어 있는 신도들을 묶는 사이버 공동체를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직업상 혹은 다른 이유로 정기적인 예배 참석이 곤란한 사람들에게 사이버 교회는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3)

그리고 국내의 인터넷 종교동호회의 사례를 검토한 바 있는 김응철에 의하면 종교가 네티즌들의 주된 관심사 중의 하나이며, 인터넷이 이들의 종교적 욕구 해소나 종교문제에 대한 상호 의사교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4)

한편 1997년 4월 초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천국의 문’ 사건은 종교에 있어서 인터넷이 보다 적극적인 의미로 다가설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다. 뉴에이지의 한 부류로 볼 수 있는 이들은 인터넷에 ‘Heaven’s Gate’라는 사이트를 개설하여 자신들의 교리를 알리고, 신도를 모집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교단을 운영했다고 한다.5)

이처럼 인터넷은 이용 주체의 의도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된다. 포교의 수단으로, 종교활동의 공간으로, 또는 새로운 종교의 모태가 되기도 한다. 종교 사이트의 개설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의 교리나 사상, 혹은 주요 행사에 대한 정보를 게시함으로써 인터넷을 포교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한편 종교 사이트의 이용자들은 제공되는 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종교활동을 영위하게 된다. 멀티미디어를 이용해서 설교를 듣거나, 신앙생활에 대한 상담을 하고, 보다 풍성한 종교생활을 위한 자료를 찾을 수도 있다.

쌍방향적 매체라는 인터넷의 기본 속성을 고려하면 동호회의 형성과 같이 사이버 공동체를 통한 집단적인 종교활동도 가능하다.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익명성과 다양성, 현실의 사회적 제약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탈맥락성은 사회적 주류로부터 소외된 소수의 목소리를 배제시키지 않는다. 인터넷의 이같은 특성을 놓치지 않은 신흥종교들은 교단을 형성하는 데까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에게 인터넷은 더 이상 단순한 포교나 종교활동의 수단이 아니라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인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종교체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각 종교들 사이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교세의 확장을 위해 치열하게 대립, 갈등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상황에서는 이러한 장벽이 자신이 믿고 있지 않은 다른 종교에 대한 호기심마저도 쉽사리 용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하면 자유롭게 다양한 종교들의 교리나 수행방법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보다 적극적으로는 성직자들과의 상담도 가능하다. 이것은 개인에게 각 종교의 절대적 가치체계를 상대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즉,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다양한 종교들로부터 수용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종교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가능함을 뜻한다.

3) 인터넷 종교사이트의 현황과 특징

현재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종교생활은 종교 사이트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인터넷 종교 사이트의 현황을 선행연구들의 결과를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6) 우선 종교 사이트의 수를 보면, 김응철은 ‘심마니’라는 검색엔진의 검색결과를 근거로 가톨릭 194개, 기독교 2,183개, 불교 256개, 기타 종교 69개로 집계하고 있다.

박문수는 ‘야후’라는 검색엔진의 검색결과와 각 종교별 주요 사이트들의 자료를 토대로 하여 불교는 200여 개, 개신교는 500개 이상, 가톨릭은 400여 개 사이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7)

한편 김응철은 ‘다음’에 개설된 인터넷 카페를 종교유형별로 구분하였는데, 그 결과는 기독교 11,547개(80.5%), 가톨릭 1,641개(11.4%), 불교 388개(2.7%)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는 정확한 수치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개신교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불교계의 인터넷 이용이 다른 종교에 비해 많이 저조하다는 경향성에 있어서는 일치하고 있다. 한편 박문수는 각 사이트에서 제공되고 있는 컨텐츠의 주요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첫째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해당 종교의 교리나 행사 등을 알리는 홍보성 컨텐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둘째 정보생산의 주체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 특히 평신도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셋째로는 현실공간에서 교세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종교들이 인터넷상에서도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현실공간의 연장선으로 파악하고, 현실에서 부족한 내부 성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활용하려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3. 사이버 불교 신행의 현주소

그렇다면 인터넷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불교 신행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제부터 사이버 불교 신행의 현주소를 구체적인 사이트 분석을 통해 검토해보고자 한다.

1) 연구대상의 선정 및 분석기준

현재 인터넷에 개설된 모든 불교 사이트를 분석하는 것이나, 임의로 몇 개의 사이트를 골라 분석하는 것 모두 객관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다. 여기서는 나름대로 연구대상 선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분석의 효율성을 얻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쳤다.

우선 현재 인터넷에 개설된 불교 사이트의 현황을 가능한 한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야후, 심마니, 네이버, 한미르, 라이코스, 엠파스 등 6개의 검색엔진에서 ‘불교’라는 검색어를 이용해 검색결과를 구했다.8) 이들 6개의 검색결과를 기초자료로 하고, 종교포탈 사이트인 ‘religion.co.kr’의 불교 사이트 및 순위별로 검색결과를 제시하는 랭크서브의 검색결과, 불교포탈 사이트 달마넷, 부다피아의 추천사이트를 참고로 하여 인터넷 이용자들이 가장 자주 찾는 사이트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사이트 개설 주체를 크게 종단, 사찰, 기관/단체, 개인으로 나누어 각 범주별로 1개의 사이트를 선정하였고, 선정된 사이트들은 다음과 같다. 종단 사이트로는 조계종, 사찰사이트로는 한마음선원,9) 기관/단체 사이트로는 고려대장경연구소, 개인 사이트로는 ‘서재영의 불교기초교리강좌’(이하 기초교리강좌)를 선정하였다. 아울러 이와는 성격을 달리하여 불교포탈사이트로서 달마넷과 불교정보센터를 추가로 선정하여 총 6개 사이트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10)

각 사이트의 분석은 크게 컨텐츠, 사이트 구성, 공동체의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11) 컨텐츠 차원에서는 컨텐츠의 유용성, 전문성, 타켓 계층의 적합성, 지속적 관리 여부에 중점을 두었고, 사이트 구성 차원에서는 메뉴 이용의 편리성, 적절한 이미지 사용 여부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차원에서는 회원 혹은 이용자들의 참여도, 커뮤니케이션 도구, 공동체의 유대감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컨텐츠와 사이트 구성 차원의 분석은 대부분의 종교 사이트가 포교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과연 불교 사이트들이 효과적인 포교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며, 공동체 차원의 분석은 불교 사이트를 통한 신행 공동체의 형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각 검색엔진의 검색결과는 야후 286개, 심마니 374개, 네이버 307개, 한미르 283개, 라이코스 92개, 엠파스 302개로 나타났다.12) 그러나 각각의 검색결과에는 중복되는 사이트, 불교와 관련이 없는 사이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원불교 사이트나 사찰 전산화를 주로 하는 전산 관련 업체의 사이트를 불교 사이트로 검색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따라서 순수한 불교 사이트만을 골라내면 야후 174개, 심마니 275개, 네이버 179개, 한미르 183개, 라이코스 64개, 엠파스 171개 사이트가 남는다. 참고로 종교포탈 religion.co.kr의 검색결과는 136개 사이트, 랭크서브의 검색결과는 164개였다. 이상의 결과와 모든 웹사이트가 검색엔진에 등록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불교 사이트는 최소한 300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2) 불교 사이트의 분석 결과

① 분석대상 사이트의 개괄

조계종 사이트의 컨텐츠는 ‘불교’에 대한 정보라기보다는 ‘대한불교조계종’이라는 종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대한 소개나 ‘사찰탐방’ 메뉴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내용, 총 18개 항목에 걸쳐 분류된 교계 사이트들의 링크 등은 불교 자체에 대한 정보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함께 연동되어 있는 포교원 사이트와 달마넷을 통해서 불교교리와 수행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포교원 사이트(www.pogyo.org)나 달마넷(www.dharmanet.net)이 조계종 사이트(www.buddhism.or.kr)와 다른 도메인을 쓰고 있어 원칙적으로 별개 사이트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와 같은 평가는 타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마음선원 사이트는 대행 스님의 법문과 저술 등에 기초한 컨텐츠들로 구성되어 있다. 생활 속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대행 스님의 상담과 법문, 풍부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들도 이 사이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불자들의 예절을 사진과 동영상을 곁들여 서비스하고 있어 사찰예절에 익숙하지 못한 불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사이트의 특징은 고려대장경에 관한 전문화된 컨텐츠에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컨텐츠는 고려대장경에 대한 소개와 연구소 활동을 알리는 내용들이 해당된다고 하면, ‘고려대장경 검색’을 통해서 제공되는 원문 및 해제는 초심자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한 불교신자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해야 할 것이다.

기초교리강좌 사이트는 불교에 막 입문한 초심자들을 위한 컨텐츠들로 채워져 있다. 다른 사이트와 달리 부처님의 생애가 소개되고 있고,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치게 되는 상황에 맞게 주제별로 분류된 경전 서비스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라다크 불교공동체의 모습을 취재기와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사이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 사이트만의 특징이다.

한편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불교경전이나 문헌자료를 검색하기 위한 검색엔진들을 한자리에 모아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달마넷은 불교 전반에 걸친 개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직접 사찰에 가지 않더라도 영상을 통해 사찰의 이모저모를 체험할 수 있는 총 357개 사찰의 ‘사찰 가상체험’은 달마넷에서만 제공되는 대표적 컨텐츠이다.

달마넷은 다른 분석대상 사이트에 비해서 불교문화예술과 관련된 컨텐츠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조계종과 공동으로 달마넷을 운영하는 데이콤의 천리안 공개자료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과 구인구직이나 온라인 쇼핑 등 생활정보도 함께 제공된다는 점도 다른 사이트와는 구별되는 점이다.

불교정보센터는 각 참여단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적인 정보의 제공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불교관련 기사, 타종교계의 소식 등이 매일매일 업데이트 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메일링리스트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매일매일의 새소식을 전자우편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사이트들이 갖추지 못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정법정론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젊은 불교활동가들의 칼럼은 불교계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고 있다.

② 컨텐츠 분석 결과

각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컨텐츠의 유용성은 컨텐츠의 양과 질, 신뢰성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컨텐츠의 양은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기초교리강좌 사이트와 조계종의 소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조계종 사이트가 다른 사이트에 비해 다소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분석대상으로 선정된 6개 사이트 모두 상당한 양의 컨텐츠를 축적하고 있다.

조계종 사이트를 비롯한 5개 사이트는 종단이나 사찰, 주요 단체들이 컨텐츠를 제공하거나 직접 운영하고 있고, 기초교리강좌 사이트의 주요 컨텐츠들은 경전의 번역이나 이미 발간된 저술 등에서 발췌·요약하여 제공하고 있어 질과 신뢰성 역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컨텐츠의 전문성은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된 컨텐츠의 제공 여부가 주요 기준이 되었다.

이때 차별화의 전략은 목표 이용자의 차별화, 컨텐츠 내용의 차별화 등이 고려될 수 있다. 각 사이트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이용자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기초교리강좌 사이트가 초발심자 혹은 기초교리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한마음선원 사이트가 한마음선원의 신도를 기본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 다른 4개 사이트는 목표 이용자를 명기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제공되는 컨텐츠들의 내용을 보면 초발심자들을 주된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컨텐츠 내용의 차별화는 각 사이트가 제공하는 고유 컨텐츠의 유무를 기준으로 삼아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각 사이트는 몇 종류의 고유 컨텐츠들을 통해 나름대로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으나, 교리 소개 및 문답, 신행상담, 교계소식 등의 내용은 중복되는 경향도 보여주고 있다.

조계종 사이트는 종단에 대한 소개 및 연등축제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돋보인다. 특히 연등축제를 소개하는 부분은 영문 홈페이지로도 제공되고 있어, 한국의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사이트는 고려대장경 원문 검색 서비스, 한마음선원의 대행 스님 법문과 상담내용, 기초교리강좌 사이트의 ‘붓다의 생애’와 ‘라닥 취재기’, 달마넷의 ‘사찰 가상체험’, ‘불교문화예술’ 및 ‘달마맵‘ 등은 각 사이트 고유의 컨텐츠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고유 컨텐츠의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이트는 불교정보센터이다. ‘정법정론’ ‘불교운동사 및 한국불교근현대사에 대한 검색 서비스’ ‘이웃종교소식’ ‘불교지명’ 등의 고유 컨텐츠들이 대표적이다. 각 사이트가 불교에 관심은 있지만 불교정보에 대해서는 많이 접해보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추정해 본다면, 타깃 계층과 제공 컨텐츠 사이의 적합성은 높다고 할 것이다.13)

컨텐츠의 지속적 관리 여부는 꾸준한 정보의 업데이트, 사이트 링크의 사후 관리 등을 통해 점검하였다. 꾸준한 정보의 업데이트 차원에서 불교정보센터와 한마음선원 사이트는 단연 돋보인다. 특히 불교정보센터는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그날그날의 업데이트된 컨텐츠 정보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반면 다른 사이트들은 주요 컨텐츠들의 업데이트가 잦은 편이 아니다.

이는 이들 사이트가 제공하는 주요 컨텐츠들의 내용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이 많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사이트 링크는 관련 정보를 찾아가는 데 있어서 교량역할을 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지속적으로 추가·관리되는 사이트 링크의 존재는 이용자들을 묶어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계종 사이트는 ‘교계 홈페이지 연결’에 링크되어 있는 총 178개 사이트 중에서 55개 사이트를 찾을 수 없으며, 링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거나 동일한 사이트가 여러 분류에 중복되는 경우, 사이트 이전에도 불구하고 예전 URL로 링크되어 있는 경우, 불교관련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링크되어 있는 경우 등이 발견되었다.

한마음선원 사이트는 84개 링크 중에서 10개 사이트가 연결되지 않으며, 중복된 사이트와 미제작된 사이트가 연결된 링크가 있었다. 한편 23개에 달하는 해외 사이트들을 링크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달마넷과 불교정보센터, 기초교리강좌 사이트는 검색엔진을 활용해 관련 링크가 제공되고 있고,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사이트 링크를 서비스하지 않았다.

③ 사이트 구성 분석

사이트 구성 차원에서는 메뉴 이용의 편리성, 적절한 이미지 사용 여부 등을 분석기준으로 삼았다. 메뉴 이용의 편리성은 원하는 정보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여기에서는 사이트맵의 존재, 컨텐츠의 범주별 배치, 일목요연한 화면 구성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사이트맵은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모든 컨텐츠의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고 이동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분석의 대상이 된 6개 사이트 중에서 사이트맵을 가지고 있는 사이트는 달마넷과 한마음선원 사이트뿐이다. 불교정보센터도 메뉴상으로는 사이트맵을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 링크를 클릭하더라도 사이트맵은 제공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사이트들이 프레임이라는 기술적 도구를 활용해 사이트 내의 다른 컨텐츠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일목요연한 화면 구성은 각 사이트의 메뉴 화면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지를 통해 점검하였다. 사이트의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메뉴 화면은 가능한 한 하나의 화면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800×680’이라는 화면크기 내에서 메뉴화면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분석대상들 중에서는 조계종, 고려대장경연구소 사이트만이 별도의 화면 이동 없이 사이트 내의 모든 컨텐츠를 메뉴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각적 효과를 통해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적절한 이미지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6개 사이트들 모두 아이콘과 바탕화면에서, 또 컨텐츠의 내용과 관련하여 적절한 이미지들을 활용하고 있었다.

④ 공동체 형성

마지막으로 공동체 형성 차원에서는 회원 혹은 이용자들의 참여도, 커뮤니케이션 도구, 공동체의 유대감 등을 기준으로 하였다. 아무리 유용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사이트라면 효과성이 반감될 것이다.

대부분의 불교사이트들이 인터넷을 포교 및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게시판이나 토론실, 방명록, 대화방, 사이트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는 통로, 메일링리스트, 여론조사 등이 있다. 조계종 사이트의 게시판은 달마넷의 게시판을 사용하고 있고,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자유게시판이 없다.

다른 4개 사이트에는 모두 게시판이 개설되어 있으나, 참여 정도가 활발한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사이트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는 링크는 불교정보센터를 제외한 모든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대신 불교정보센터는 메일링리스트를 통해 메일링리스트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매일매일의 새소식을 전하고 있다. 토론실은 한마음선원을 제외한 4개 사이트에 모두 개설되어 있으나, 게시판과 마찬가지로 참여율은 그리 높지 않다. 여론조사 메뉴는 불교정보센터와 기초교리강좌, 달마넷에 개설되어 있었고, 대화방은 기초교리강좌와 달마넷에 설치되어 있었다.

다만 달마넷의 대화방은 별도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달마넷 회원에게만 서비스되고 있어 이용에 제한이 있다. 게시판이나 대화방 등의 장이 마련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모임이나 리더그룹의 존재 여부, 사이트 관리자의 적절한 대응, 높은 참여도 등은 공동체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강화하는 기제가 된다. 특히 정서적 내용의 글들이 게시되고 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때 사이트 이용자들의 유대감이 싹트고 흥미를 유발하여, 오프라인 모임이나 기타 소모임들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러운 공동체 형성으로 이어진다.

별도의 오프라인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이트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마음선원 사이트를 제외하면 이용자들에게서 높은 유대감과 소속감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한마음선원 사이트의 주 이용자들이 한마음선원 신도들임을 감안한다면 진정한 온라인 공동체라고 하기는 어렵다. 또한 관리자들의 대응 역시 내용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공동체의 형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뚜렷한 리더그룹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게시판이나 토론실에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는 이용자들은 관찰되고 있다.14)

4. 결론:불교계의 대응

6개의 대표적인 불교 사이트들을 분석한 결과를 요약한다면 다양한 양질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사후관리는 다소 미흡하며,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신행 공동체의 형성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사이트 개설자나 이용자들이 불교 사이트를 단순한 정보제공 및 홍보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것이다.15) 그러나 서두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인터넷은 더 이상 단순한 정보의 공간이 아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불교적 세계관은 다른 어느 종교보다도 인터넷과 높은 상관성을 지니고 있다.16) 영원 불멸한 존재는 없으며(無常, 無我), ‘영원 불멸한 존재가 없다는 것’마저 없는(‘空’의 논리) 불교적 세계관의 요체는 연기법(緣起法)이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말로 요약되는 연기법은 ‘관계’의 실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인터넷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것이다. 사실 인터넷은 컴퓨터를 연결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교환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은 바로 중중무진한 연기의 세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대상에 대한 분석적 이해를 중시하기보다는 직관적이고 총체적인 있는 그대로의 인식, 혹은 ‘지혜’로 상징되는 ‘선(禪)’의 전통도 인터넷과 일정 정도의 상관성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는 개개인의 정보처리능력으로는 사실상 분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모든 것을 여여(如如)하게 인식하려는 불교적 태도는 인터넷의 이용태도에 있어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법등명 자등명(法燈明 自燈明)’을 수행의 기본으로 삼는 불교적 태도는 참여적이고 자원적(自願的)인 디지털 시대의 행위원칙으로 주목할 수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삼아 스스로의 주체적 수행과 실천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 바로 ‘법등명 자등명’이다.

이것은 연기의 주체임을 자각함으로써 복합 정체성과 유연적 자아로 표상되는 사이버 스페이스의 정체성 혼란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행위의 원칙으로 수용할 수 있다. 이상의 논의들을 고려한다면 인터넷은 불교정보 및 행사를 홍보하는 단순한 정보전달매체가 아니다. 불교적 세계관을 실현시킴으로써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신행공간인 것이다.17)

이러한 인식 위에서 인터넷을 신행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신행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PC통신 동호회들이 신행 공동체로서의 위상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 데 반해,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하는 신행 공동체의 형성이 미미한 것은 인터넷이 기본적으로 경계가 불분명한 ‘열린 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공동체에의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인터넷 상에서 일정 정도의 경계를 필요로 하는 공동체의 형성이 어려운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불교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을 신행 공동체로 묶어내기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일들은 많다. 우선 불교정보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메일링리스트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사이트 운영자가 다수의 리스트 가입자에게 일방적으로 메일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리스트 가입자도 메일링리스트를 통해 다른 가입자들에게 동시에 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통로가 마련되면,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토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 둘째, 이용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메뉴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때 오프라인 모임과 온라인 활동을 적절히 결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친목도모를 위한 오프라인 모임이나 웹 카메라를 이용한 화상채팅이나 수행활동의 공유 등은 고려할 만하다. 또 시의적절한 토론실의 개설도 필요하다. 이용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공동체에의 소속감도 고취시킬 수 있고, 사이트 혹은 공동체의 집합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셋째, 이용자들을 사이트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이트 개설자가 일방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 정보만으로 사이트를 구성하기보다는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보다 풍부한 정보를 자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게시판이나 토론실, 오프라인 모임 등에서 부각되는 리더그룹의 관리가 필요하다.

인터넷을 신행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양식으로 사이트의 전문화가 요구된다. 현재 대부분의 불교 사이트는 특정한 목표를 정하지 않은 채 불교 일반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포탈(portal) 사이트를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포탈 사이트는 사용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컨텐츠들을 모아놓은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한 사이트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포탈 사이트의 장점이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들의 욕구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고, 인터넷 이용에 익숙한 이용자들은 자신의 욕구를 보다 잘 충족시켜주는 특화된 정보를 담은 사이트를 직접 찾아다니게 된다.18) 따라서 단계별 교리 정보나 다양한 수행법에 대한 전문화된 정보, 구체화된 신행활동 프로그램 중심의 정보제공과 사이트 구성이 필요하다.

사이트 운영과 조직적인 컨텐츠의 생산을 위한 전문인력의 양성도 시급하다. 인터넷 사이트의 운영은 주된 활동이 대면적 접촉이 배제된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고유한 운영방식이 요구된다. 이것은 기존의 다양한 신도회나 학생회, 사찰 등의 운영방식과는 판이하다. 또 불교는 1,600여 년 동안 축적해 온 무수한 불교문화와 교리, 경전, 수행방법 등에 대한 무궁무진한 정보들을 인터넷 사이트의 컨텐츠로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대부분의 컨텐츠들이 경전의 번역이나 원문소개, 사찰이나 불교문화재의 사진 등에 불과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 그나마도 인터넷에 관심을 가진 일부 단위 사찰이나 개인이 부수적으로 사이트 운영이나 컨텐츠 생산에 참여해 체계적이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신행 공동체의 형성이나 전문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 <끝>

박수호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수료. 현재 성신여대와 고려대학교에서 정보사회와 사이버문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으며, 사이버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논문으로 〈전자정보공간에서의 종교활동:천리안 불교동호회를 중심으로〉, 〈PC통신 이용자의 사회연결망에 관한 시론적 연구〉, 〈한국의 문화정책:회고와 전망〉(공저), 〈한국불교의 종교성 연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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