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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문학 골치 아파? 꼭 그렇지만은 않아∼
직장인의 자기계발을 위한 인문학 ②
[0호] 2007년 08월 27일 (월) 불교평론 편집부
인문학을 통한 직장인 자기계발의 핵심은 인문학 책 읽기다. 인문학 독서야말로 창조적으로 사고하고 소통하는 인간 능력 향상의 첩경이자, 지식기반 사회로 불리는 21세기 경쟁력의 근원을 다지는 일이다. 2000년대 이후 인문학책 출판에 매진해온 그린비 출판사의 유재건 대표는 “철학이 만학의 왕이듯이 인문학이야말로 모든 실용서의 왕”이라며 “요즘처럼 속도가 빠르고, 변화무쌍한 시대일수록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역량을 길러주는 인문학 독서의 필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유 대표는 이와 함께 자기 성찰, 자기 수양으로서의 인문학 책읽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삶에서의 성취와 나락이 순식간에 뒤바뀌며 공존하다시피하는 시대, 평소에 인문학 책을 읽으며 삶의 뿌리를 든든하게 받쳐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직장인들이 인문학 책을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의 고전 번역을 중역(重譯)한 사상서, 전집류 등을 들여놓고, 제대로 이해도 못한 채 끙끙대던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인문학 책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없진 않다. 몇몇 출판사들이 이 시대의 문제의식에 맞춰 새로 쓴 고전을 읽거나 인문학 관련 잡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런 책들로 기초적인 이해를 쌓은 뒤 원전을 완역한 책을 읽으면 고전을 읽는 맛이 확 달라진다.

◆쉽게 읽히는 인문학 책도 있다 = 인문학 고전이라고 해서 무조건 난해하고 골치 아픈 책은 아니다. 특히 소장·중견학자들이 인문·사회학 고전을 이 시대에 맞게 곱씹으며 풀어쓴 책들이 많이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그린비의 ‘리라이팅 클래식’과 살림출판사의 ‘e시대의 절대사상’시리즈다.

최근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강신주 지음)을 냄으로써 모두 7권이 나온 그린비 출판사의 ‘리라이팅 클래식’은 동서양의 고전을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된 시리즈. 첫 권으로 나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고미숙 지음)이 인문학 베스트셀러에 든 것을 비롯,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고병권 지음), ‘자본을 넘어선 자본’(이진경 지음), ‘이성은 신화다, 계몽의 변증법’(권용선 지음) 등 하나 하나가 모두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성은 신화다…’는 ‘열하일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나 난해한 텍스트로 유명한 ‘계몽의 변증법’을 1인칭 시점으로 풀이,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문제의식에 다가가게 하는 솜씨가 매우 빼어나다. 출판사 측이 시리즈를 시작한 지 3년이 훨씬 지나도록 7권밖에 내지 못한 것도 ‘리라이팅’의 야심에 걸맞은 내공 깊은 저자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

그린비의 ‘리라이팅클래식’이 본격 저작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면, 살림출판사의 ‘e 시대의 절대사상’ 시리즈는 고전이 탄생할 수 있었던 시대 배경과 작가의 환경, 그리고 고전의 핵심 등을 이 시대에 맞게 재구성해 출간하는 다이제스트 형식의 총서다. 시리즈 제목의 ‘e시대’는 ‘첨단 정보통신의 시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시대에 맞는 현대적 감각의 고전을 목표로 한다. 고전을 읽으려 해도 방대한 분량과 난해한 용어 앞에서 기가 죽는 독자들에게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시리즈는 저자 개인이 해당 원전을 읽으며 느꼈던 감상과 문제의식들이 핵심내용과 잘 어우러져 있어 ‘상군서-난세의 부국강병론’(장현근 지음), ‘리바이어던-국가라는 이름의 괴물’(김용환 지음), ‘사기-중국을 읽는 첫 번째 코드’(이인호 지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동서양 고전 28권이 ‘e시대의 절대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인문학 잡지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 서점과 인터넷에서 차고도 넘치는 인문·사회학 관련 책들, 무엇을 집어야 할지 모를 때는 잡지를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잡지야말로 홍수처럼 넘치는 정보의 진흙탕 속에서 진주를 골라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정평있는 잡지들에는 인문학 사회학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편집위원과 집필진으로 참여, 당대의 주요한 문제를 수준 높은 감식안으로 심도있게 분석한다. 정평있는 잡지의 글들은 웬만한 단행본을 능가한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면서 한때 줄지어 문을 닫았던 잡지들도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비롯한 자본주의의 제반 문제와 남북문제, 변화한 미디어 환경과 대중문화, 생태, 대안적 공동체 운동 등등을 제대로 진단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상반기 봄호를 끝으로 휴간됐던 인문학 전문지 ‘비평’이 지난해 복간됐고, 98년부터 2005년까지 계간지로 발행됐던 ‘당대비평’이 부정기 단행본 ‘더 작은 민주주의를 상상한다’를 가지고 돌아왔다.

87년 창간해 2003년 봄호를 마지막으로 발행을 중단했던 중도진보 성향의 계간지 ‘사회비평’도 이번 여름호로 복간됐다. 이 밖에 도서출판 그린비는 최근 ‘연구공간 수유+너머’와 함께, 인문사회학 책과 잡지의 성격을 섞은 부커진‘R’의 창간호를 냈고, 1949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폴 스위지가 창간한 미국의 좌파 성향 월간지 ‘먼슬리 리뷰’ 한국판도 최근 첫선을 보였다.

암울하던 시절 저항과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계간 ‘창작과비평’을 비롯, ‘문학과사회’, ‘세계의문학’, ‘문학수첩’ 등의 문학 계간지들도 어려운 출판사정에도 불구, 인간과 이 시대의 핵심 이슈에 대한 성찰을 중단 없이 계속해 온 잡지들. 기독교나 불교에 대한 수준 높은 논의를 기대하는 이들은 ‘기독교사상’이나 ‘불교평론’을 보면 좋다. 또 ‘녹색평론’이나 ‘환경과생명’은 현대 자본주의를 비판하며 생태와 공동체운동, 대안의 삶 등을 꾸준히 모색하며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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