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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법 개설>에 나타난 근대불교의 포교 / 김광식
김광식 만해마을 연구실장
[21호] 2004년 12월 10일 (금) 김광식 jiher7@yahoo.co.kr

1. 들어가는 말

무릇 모든 종교는 그 해당 종교의 홍보, 선전, 신도 모집, 토착화, 정체성 구현 등을 위해 포교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는 포교가 각 종교의 발전, 퇴보와도 직결되는 문제임을 은연중에 말해주는 단면이다. 한편으로는 포교는 각 종교를 진리로 인식하는 주체들에 의하여 진리 구현 및 대중교화 차원에서도 종교 활동의 중요한 화두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점이 불교에도 적용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자연 불교계에서도 포교를 절대절명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보면 포교활동과 연결되지 않는 불교의 움직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포교원, 포교사회학과, 법사, 포교사, 포교용 교재 발간 등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려는 법사, 포교사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전국 각처에서 어제도 진행되었으며, ,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다.

그런데 포교가 그렇게 중요한 데도 그것에 대한 기초, 이론,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개괄적인 저술이 없는 것에 대해 평소 많은 의문을 갖고 있었다. 개신교에는 관련된 이론서가 적지 않기에, 불교에는 왜 그런 관련 책자가 없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궁긍증을 갖고 있던 필자는 최근 근대불교의 포교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는 책자를 우연히 발굴하였다.

1938년에 강유문이 펴낸 {포교법 개설}이 그것이다. 이 책을 저술한 강유문은 일제하 불교 청년 운동가였다. 우리는 이 책자의 분석을 통하여 일제하 포교에 대한 하나의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산간에서 도회지로, '승려중심에서 대중에게'라는 슬로건을 걸고 진행된 근대기 불교대중화의 정신을 이 책자에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2. {포교법 개설}의 분석

우선 {포교법개설}에 대한 문헌학적인 개요부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 책자는 1938년 1월 29일 인쇄, 2월 1일 발행, 정가는 70전, 저작 겸 발행자는 강유문(姜裕文), 인쇄소는 한성도서주식회사, 발행소는 해동역경원이었다. 제원은 12.5*19이고, 99면의 국한문 혼용체로 서술되었으며, 특이한 것은 겉표지의 글씨가 1) 만해 한용운이 쓴 붓글씨를 그대로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1) 그 내용은 " 姜裕文著 布敎法槪說 萬海題"이다.

   
이 책을 저술한 강유문은 고은사 출신 청년 승려로 호는 묵당(墨堂)이고, 중앙불전 출신으로 일본 대정대학 사학과를 졸업하였다.

불교청년운동에 매진하여 조선불교청년총동맹 준비위원, 총동맹 동경동맹 문교부장 및 집행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일반 청년학생운동에도 관여하여 조선학생회 집행위원장을 역임하였다.

그는 고운사 출신으로 교무원의 평의원, 경북불교협회 서무주임, {경북불교} 편집인, 중앙불전 강사를 역임하였다. 그는 불교청년운동을 주도하면서 항일불교 단체인 만당의 당원이었는바,2) . 이때 만해 한용운과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인연으로 제목을 만해 한용운에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2) 졸고, <조선불교청년총동맹과 만당> {한국근대불교사연구}(민족사, 1996) 참조

당시 그는 이 책자를 집필, 간행하면서 서울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3) 저작 겸 발행자 강유문의 주소가 경성부 명륜정 一丁目 二로 나온다. 그리고 이 책자의 序에는 "漢北 白岳山下 九笏方丈에서 姜裕文 識"라 하였다. 여기에 나온 구체적인 장소에 대하여 필자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이 책을 발간처인 해동역경원은 그 주소가 경성부 안국정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현 선학원의 일제시대의 주소이다. 그런데 일제하의 선학원에 해동역경원이 있었다는 사실은 지금껏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일제하 1935년 9월 경, 경남 3본산(통도, 해인, 범어사)이 창립한 역경 조직체의 이름도 해동역경원이었다. 4) 이에 대해서는 졸고, <일제하의 역경> {대각사상} 5(2002), 68~69면 참조 바람.

그 운영자금은 각 사찰이 공동 부담하고, 운영의 책임은 각 사찰의 중견 승려 9인이 맡고, 주임 역경사는 허영호였다. 이 역경원은 1938년 9월 28일 3본산종무협회에서 역경사업을 당분간 중지한다는 결의가 있었던 것을 보면 그 무렵부터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3본산 중심의 해동역경원과 선학원에 있었던 해동역경원과의 관계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이제부터는 이 책자의 개요를 주요 목차를 통해서 파악하겠다.5) 책자의 목차에는 편, 장, 절, 항으로 내용을 분류하였다. 그러나 본 고찰에서는 편, 장의 목차만 제시한다. 전체 목차를 제시하기에는 내용이 다양하고 복잡하기에 주요 골격만을 제시하는 것이다.

    서언(緖言)

    제1편 능화(能化)
    제1장 의의 / 제2장 수양 / 제3장 기관 / 제4장 교의

    제2편 소화(所化)
    제1장 의의 / 제2장 농촌 / 제3장 도시 / 제4장 개인 / 제5장 군중

    제3편 방법(方法)
    제1장 분류 / 제2장 변론 / 제3장 문서 / 제4장 의식 / 제5장 예술 / 제6장 사업

    부록 ; 강연회
    제1장 의의 / 제2장 종류 / 제3장 준비 / 제4장 개회 / 제5장 폐회

    포교규칙 / 포교원계(願屆)

강유문은 집필 연유를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포교법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고, 1937년 여름부터 1938년 1월경까지 원고를 작성하였다. 그는 10여 종의 관련 서적을 참고하였는데, 특히 일본인 중야융원(中野隆元)의 {일반교화법}을 많이 참고하였다. 강유문은 이 책의 성격을 "될 수 있는 대로 포교법 연구 영역에 들어갈 문제를 많이 모아 개설한 것이 이 소편의 의도라 하노니"라고 표현하였다.

지금부터 책자의 개요에 나온 순서대로 그 내용을 요약하고자 한다.

우선 서언에서는 포교를 "교를 선포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강유문은 부처가 성도 후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들에게 사성제를 설한 것을 불교 포교의 시초로 보았다. 그리고 석가는 포교의 주체인 능화(能化), 비구는 포교의 대상 즉 객체로서의 소화(所化), 사성제를 포교의 내용 즉 교의(敎義), 이 교의를 신체, 의지를 통하여 전달하는 것을 포교의 방법으로 정의하였다. 이를 포교의 구성요소로 보고, 이를 서술한 것을 바로 포교법으로 제시하였다. 나아가서 그는 불교포교를 "대중의 도덕적 향상을 목적하고 사상을 선도하며 사회를 개선한다는 도덕적 교육적의 일반 교화성을 띠우면서도 불교적 교화 독자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제1편의 능화의 의의에서는 포교의 주체자를 직접 포교의 책임을 진자와 그를 보조하는 대상으로 구분하였다. 이에 전자를 포교사, 후자를 일반 승려와 신도라고 보았다. 이에 제2장에서는 포교사의 소질과 수양의 내용을 세부적으로 제시하였다. 포교사의 자질은 자비, 변재, 열성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포교사의 자질은 불교 고전에도 자세히 개진된바, 그 근거를 제시하였다. 예컨대 {양고승전}에서는 성(聲), 변(辯), 재(才), 박(博)을 {화엄경소}에서는 선지법의덕(善知法義德), 능설의설청(能說宜說德), 처중무외덕(處衆無畏德), 무단변재덕(無斷辯才德), 교방편설덕(巧方便說德), 법수법행덕(法隨法行德), 위의구족덕(威儀具足德), 용맹정진덕(勇猛精進德), 심신무권덕(心身無倦德), 성취위력덕(成就威力德) 등이다. 그러나 포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교육, 사전 준비로서의 소양을 닦아야 한다.

이에 여기에서는 포교사 덕목으로 신앙, 자비, 학식, 변론, 건강, 열성 등 6개를 구분하여 제시하였는데, 이중에서도 열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학식 분야는 그 구체적인 내용을 자세히 개진하여 일반상식을 형성하기 위한 것,6) 교화 재료와 사상을 위한 것,7) 포교 행동을 보조하기 위한 것,8) 포교사로서 직접 필요한 것9) 으로 대별하여 그 세부 과목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는 그 포교에 실시될 장소, 경제 등에 관한 조직의 기관의 문제를 다루었다. 구체적으로는 포교장소, 운영기관, 보조기관, 통제기관으로10) 대별하였다. 6) 그 과목에 국어, 조선어, 한문, 영어, 천문, 지리, 물리, 화학, 동물, 광물, 수학, 생리, 위생, 사회, 법제, 경제, 정치, 실업, 국민도덕 등이다. 7) 그 과목에 조선문학 및 조선문학사, 일본문학 및 일본문학사, 한문학 및 한문학사, 현대문학, 어학, 역사, 철학 및 철학사, 윤리학 및 윤리학사, 심리학, 종교학 및 회회교, 사회학, 사회문제, 사회사업, 경제학, 경제문제, 농촌문제, 도시문제, 부인 문제 등이다. 8)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등이다. 9) 불교교리, 불교사, 성전, 불조전기, 고승사적, 포교법 및 교화법, 변론학 및 실습, 수사학, 문법학, 윤리학 등이다.10) 강유문은 이를 당시의 본산으로 설정하였다.

교의로는 석가의 일대기인 통불교라 하였다. 이에 포교사는 근본불교, 통불교를 교의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

제2편인 소화(所化)에서는 우선 그 의의를 포교 받을 대상의 시대, 환경, 근기를 충분히 살핀 후에 포교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에 여기에서는 그 대상을 농촌과 도시로 나누고, 포교받는 대상자의 성격을 개인, 군중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우선 농촌은 당시 불교계와 매우 관련이 깊다. 즉 당시 사찰 재산의 대부분이 토지와 산림이기에 그 소재는 농촌이라는 것이다. 이에 농촌 포교에서 유의할 점 6항을 제시하였다.

그는 불교 포교와 농촌계발 두 정신을 함께 파악할 것, 청소년에게 자기 동리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고 봉사적 정신을 양성할 것, 부인에게 가정의 경제·위생 등 생활 개선에 대한 정신을 양성할 것, 일반에게 근로정신을 양성시킬 것, 동리 사람의 운동과 오락에 대한 시설을 잊어버리지 말 것, 항상 보살도로 회향할 것 등이다. 다음으로 도시 포교에 대해서는 농촌과는 포교의 특성이 질적으로 다르다는 전제를 갖고 특히 복잡한 시설을 필요하게 된다고 전제하였다.

이에 여기서는 도시 특성을 이용한 포교 방식을 세부적으로 제시하였다. 11) 그는 설교회, 강연회, 불전강의회, 경전독송회, 신앙좌담회, 문전게시판 포교, 신문 포교, 기념포교, 특별포교, 불서출판, 포교문 반포, 잡지 발행, 간이 도서관, 불교 영험 참배, 신자댁 방문, 음악회, 영화회, 기념식, 수계식, 치성식, 장례식, 아동회, 이야기회, 유치원, 일요학교, 불교소년회, 소년근로자 교양, 불교청년회, 청년근로자 교양, 불교부인회, 불교처녀회, 여자청년회, 어머니회, 사찰 부인회, 부인근로자 교양, 호주회, 노년회, 경로회, 위안회, 교육포교(학교경영), 감옥포교, 금주회, 각종 사회사업, 각 官公私 단체 포교 등이다.

포교 대상인 개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내용(개성, 특징, 신념, 포교)을 갖고 상세한 설명을 가하였다. 우선 개인의 개성을 정신 심리학에 의거 지(知)·정(情)·의(意)의 3면을 갖고 구분하고 나아가서는 각 개인의 기질, 성격을 설명하였다.

이어서 개인의 특징을 아동, 청년, 성인으로 대별하고 그 구체적인 특징을 설명하였다. 신념에서는 각 개인의 정신 상태가 신앙적 상태로 전환되는 상태를 상세히 서술하였다. 포교에서는 개인 상대의 포교의 실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사찰, 가정, 기타를 나누고 특히 방문 포교의 내용을 상세히 제시하였다. 다음으로는 군중을 상대로 한 포교에서는 군중의 상태,심리, 특징, 배경, 지도, 포교로 대별하여 그 내용을 제시하였다.

제3편인 방법에서는 변론, 문서, 의식, 예술, 사업포교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변론에서는 설교, 설법, 법담, 법문, 가영(歌詠), 연설, 강연, 강의, 동화, 좌담 등으로 구분하였다.

그 후에는 각 내용별로 세부 방법을 상세히 개진하였다. 그리고 이 변론에 필요한 교재로 법의(사상, 교리), 비유, 인연을 가지고 설명하였다. 다음으로는 변론에 필요한 조직으로 표제(제목), 원고안, 순서로서의 변론 진행인 3단(서론, 본론, 결론)을 제시하였다. 다음, 변론에서 검토할 성음(聲音)의 문제를 분석하였다.

여기에는 목소리(聲音), 발성, 발음, 음조를 검토하였다. 다음에는 언어의 문제를 제시하였는바, 이는 변론 포교에서 실제로 현장에서 구현되는 말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말의 명석(明 ), 우미(優美), 장중(莊重)을 꼽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러한 기초를 바탕으로 피나는 엽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는 포교 현장에서 포교사의 태도를 중요하게 꼽았다. 태도는 단순한 동작이 아니고, 포교자의 위의(威儀)로서 제스처, 자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포교자의 정열, 자비, 자연적 태도 등을 총괄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설교, 연설로 나눈 후에 각 내용별의 실제 상황을 상세히 정리하였다.

문서포교에서는 그 내용을 인쇄 문서, 육필문서, 회화 겸용문서, 기타12) .등으로 나누고 형식으로는 신문, 서한, 포스터 등으로 나누었다.12) 기타에는 게시, 안내판, 주의판 등이 포함된다

인쇄에서는 신문, 잡지, 고전(번역), 팜플리트, 북레트, 리프렛트, 트랫트로 구분하였다. 의식포교는 사찰에서의 일체의식 전체를 지칭한다. 이 의식에는 전통적 의식과 일반적 의식으로 나눌 수 있다. 전통의식은 석가탄신일, 열반제 기념행사, 조석예불 등을 말하고, 일반의식은 결혼식, 장례식을 말한다.

예술포교는 음악, 회화, 조각, 불상, 공예품, 미술품, 건축물, 시, 시조, 소설, 희곡, 연극, 영화, 라디오, 축음기 등을 통한 포교를 말한다.

사업포교는 사업경영을 통한 포교 효과를 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불교 신앙을 토대로 한 사업 정신을 구현하는 것인데, 그 내용 별로는 다양한 것이 제시되었다. 사업의 대상에는 구빈(救貧) 사업, 방빈(防貧) 사업,13) 아동보호사업, 사회교화 사업14) 이 제시되었다. 13) 여기에는 직업소개, 실업 보호, 보건, 위생, 소비절약, 저리금융, 부업 장려 등이 제시되었다. 14) 여기에서는 성인교육, 사회 강연, 간이도서관의 강습회, 순회도서관, 청소년 교화, 부인 교화, 오락개선, 고급취미 보급, 박람회, 품평회 개최 등이 제시되었다.

부록으로는 강연회와 당시 일제가 제정, 선포한 포교규칙 19조 전체가 소개되었고, 그 규칙에 의거한 관련 행정서식이15) 제시되었다. 15) 그는 布敎屆, 포교원, 포교관리자 設置屆, 포교소 설치계 등의 양식이다.

강연회는 지금껏 제시된 포교법의 내용을 집회라는 하나의 표본에 적용하여 실제의 모든 절차, 검토사항을 분석한 것이다. 여기에서 검토한 내용은 강연회 목적, 사회자16), 강사 선정, 청중의 지식 정도, 성별, 개최시기, 시간, 회장(會場) 선정, 선전, 권유, 경비, 강연장 설비, 회원 역할, 회의 진행, 강연효과, 사후처리 및 주의, 강연회와 일반사회와의 관계 등이다. 16) 이 책자에서는 사회자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였다. 즉 강사를 표면상의 책임자라면 사회자는 이면의 책임자로 표현하였다.

3. 근대불교와 포교

지금부터는 위의 {포교법 개설}을 분석하면서 필자가 생각한 근대불교의 포교에 관한 단상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제시는 근대불교가 걸어온 흐름을 유의하면서 고려한 것이고, 추후 포교 문제를 연구함에서 참고 자료로 삼으려는 필자 스스로의 연구 초점이기도 하다.

첫째, 이 {포교법개설}의 서언에서도 제시되었지만 왜 1930년대 중반기에 와서 포교의 개설서가 필요하였는가에 대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포교가 1920년대 중반에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1930년대 중반에 포교 개설서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둘째, {포교법개설}에서 제시된 포교에 대한 인식의 폭과 깊이를 현대 한국불교에서 인식되고 있는 것과의 비교 고찰이 요망된다. 필자가 보기에는 강유문의 이 개설서가 현대 한국불교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보다 더욱 그 대상의 질과 양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심화된 성과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셋째, 이 저술의 당사자인 강유문은 불교청년운동을 수행하면 만해 한용운과 깊은 연계를 갖고 있었는바, 혹시 이 저술의 집필에 한용운이 관계가 있다면 그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한용운은 불교대중화, 불교민중화를 강력하게 피력하였으며, 포교에 관련된 글도 수 편을 남겼다. 요컨대 한용운의 포교관에 대한 정리도 요망된다는 것이다.

넷째, 한국 근대기에 포교에 관심을 둔 승려, 불교지식인들의 인식을 정리해야 한다. 일제하 불교 관련 잡지에는 이에 관한 다수의 글들이 전하고 있다. 이러한 글을 분석하여 근대불교의 포교에 관한 인식, 주장을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본다.

다섯째, 근대불교의 포교는 당시 시대 상황, 불교계 동향과 연계되면서 일정한 변화를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추후에는 각 시대별 포교의 움직임을 대별하여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여섯째, 추후 포교 연구를 수행할 경우에는 포교 자체의 문제에만 시선을 고정시키지 말고, 당시 불교계 전체의 동향과 연계하여 그 본질, 한계를 찾아내야 한다고 본다.

일곱째, 일제하 한국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대상은 일본불교였다. 지금껏 승려의 결혼문제에 대해서는 일본불교로부터 강력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보편화되었지만, 포교 차원에서의 일본불교로부터 영향은 거의 검토되지 않았다. 이러한 측면이 세부적으로 그려질 때 포교 문제를 비롯하여 일제하 불교계의 연구 지평이 더욱 새로워질 것이라고 본다.

   
김광식
 건국대 사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현재 부천대 교양과 교수, 백담사 만해마을 연구실장. 저서로 《한국근대불교사연구》 《한국근대불교의 현실인식》 《용성》 《근현대불교의 재조명》 《새불교운동의 전개》 《첫키스로 만해를 만난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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