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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원티스(WTIS) 구축의 현재와 미래
이한메 순천향대 강사
[23호] 2005년 06월 10일 (금) 이한메 jacki69@hanmail.net

1. 원불교와 과학기술문명

소태산 박중빈에 의해 1916년 창교된 원불교의 심층적 이해를 위해서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한국사회라는 시대적, 공간적인 역사 배경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봉건사회가 막을 내리고 근대의 여명이 밝아오던 문명의 대전환기에 식민통치 하의 약소국에서 인류구원의 기치를 내걸고 발생한 원불교의 목적은 '불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 즉, '진리의 사회화'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는 미래를 관통하는 교조의 통찰력과 교단이 처한 태생적인 역사적 환경이 결합되어 나타난 민족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종교정신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교조가 직접 저술한 경전인 《정전(正典)》의 곳곳에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 나아가 보다 근본적인 실천 요강으로서 정신의 상부구조와 물질의 하부구조간의 조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개교표어에서 드러나듯이 소태산은 후천개벽의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종교적 실천의 핵심을 물질문명을 선용할 수 있는 정신의 자주력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원불교의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관점은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적 구도에 입각한 배타적 관계가 아닌 상호간의 적극적인 수용과 능동적 활용이 강조되는 정신문명의 추동력이자 현실태(現實態)로서 이해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실용적인 사고방식은 소태산의 언행록인 《대종경(大宗經)》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태산은 모든 점에 결함이 없는 참 문명세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병행(竝行)과 병진(竝進)의 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서품 8). 병행과 병진법에는 접하는 사사물물을 취하고 살려 주려는 상생(相生)의 원리가 내포되어 있다. '경우를 따라 그 곳에 마땅하게만 이용하면 우주 안의 모든 것이 다 나의 이용물이요(불지품 22)'라는 언급처럼 세상의 만물은 본질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살리려는 은적(恩的) 관계에 놓여있으므로 어떤 대상이든 용처에 따라서 적절하게 활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수기응변(隨機應變), 활살자재(活殺自在)하는 원불교의 중도관(中道觀)이 반영되어 있다. 원불교의 중도란 정각정행(正覺正行)을 통한 원만행(圓滿行)의 지향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공원정(空圓正)의 일원(一圓)의 진리에 합일하여 육근(六根) 동작에 도(道)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모든 일을 완수해 갈 때 그 처지를 이용하는 법을 찾아 활용해 간다면 천하에는 버릴 물건이 하나도 없게 되는 것이다(요훈품 35).

결국, 원불교의 병행과 병진의 원리에 입각하여 본다면 과학기술문명은 인류의 문명을 고양시킬 수 있는 중요한 매개물, 혹은 실용적 차원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도구적인 성격을 띤다. 물론, 이러한 전제들은 과학기술문명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간을 지배하는 위치에 오르지 않도록 수용자들이 정신적 도야를 게을리 하지 않을 때 그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

인간의 정신활동의 가치를 최우선시 하는 종교가에서 과학기술 결정론과 같은 물질문명 편향의 선호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원불교 역시 과학기술에 대한 일말의 경계심은 놓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조화를 인류의 시급한 우선 과제로 인식한 점은 장구한 역사 속에서 종교가들이 헤어나지 못했던 과학기술에 대한 기피증 내지 지배의식을 탈피해 상호보완성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원불교의 과학기술관은 진보적인 측면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2. 원불교의 사이버공간 진입과 확산

오늘날 사회를 정보화 사회로 규정하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음에도, 여전히 정보화 사회를 새로운 문명사의 출현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자본주의 진행과정 속의 한 국면 정도로 볼 것이냐를 둘러싼 논쟁은 지속되고 있다. 예컨대, 정보화 사회를 하나의 단절된 시대로 규정하기를 거부하는 논자들은 경제나 정치의 부문에서의 변화를 자본주의의 심화나 지배양식의 변경 정도로 생각하면서 '정보사회론'을 일종의 이데올로기 공세로 파악한다.

반면, 다니엘 벨이나 앨빈 토플러와 같은 신진화론자들은 정보화 사회를 인류사의 새로운 단계로 설정하고 광범위하고 본질적인 삶의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정보사회'의 역사적 자리매김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 이전에 이미 현대사회는 정보의 급격한 증대로 인하여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적 상황에 대해서는 모든 논자들이 공히 인정을 하고 있는 바이다.

원불교가 정보통신기술의 핵심적 구현물로서 인터넷을 받아들이게 된 까닭도 초기에는 특별한 이념적 배경에 의거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와 같이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대응적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인터넷 도입 당시부터 교단의 출가와 재가 일각에서는 이 기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인식하고 이를 교단 활동의 중심적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선구적인 기획과 실천을 지속해 왔다. 이들의 노력 덕택에 원불교 인터넷 교화는 차차 시급한 교단의 과제로 인식되었고, 그 결과 현재는 인터넷 교화를 전담하는 공식적인 조직들이 설립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네트워크 구축에 매진하며 보다 체계화된 인터넷 시스템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1) PC통신 동호회와 PC통신교당

원불교 인터넷 교화의 전사(前史)는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전과 상용화된 후에도 상당 기간 존속되었던 PC통신 사용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당시의 콘텐츠라고 해야 주로 거의 문서파일로 채워졌던 자료실이나 게시판 혹은 대화방 등이 전부였지만 참여자들은 문명의 이기를 남보다 먼저 사용하고 있다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로서의 자부심이 있었고, 쌍방향 의사소통을 갈구하던 청년층의 열의가 충만했기 때문에 일종의 마니아 집단을 형성하며 나름의 교단 내 하위문화를 형성해 갔다.

PC통신 최초의 원불교 동호회는 1993년 10월 9일에 개설된 '천리안 원불교 동호회'였다. 강명권 교무가 주도한 이 동호회는 원불교 교도들의 친목도모와 출/재가간의 대화창구 마련, 교화정보의 자유 교환, 상담 등을 목적으로 운영되었는데, 회원의 절반 정도가 타종교인/비종교인으로 유지되면서 초보적이지만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최초의 교화의 장으로도 인정을 받게 된다.

또한, 이들은 출가자들만의 공간인 '교무방'을 별도로 운영하며 200여명의 출가자들과 함께 중앙집권적인 교단 풍토 속에서 비공식적인 출가자들의 여론수렴과 의견교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교단 지도부의 우려와 관심을 동시에 받게 된다. 천리안 원불교 동호회는 97년 1,200명에 달하는 동호인을 끌어 모으며 명실상부한 사이버상의 원불교 최고 조직으로 활약하다가 인터넷의 활성화에 따라 그 역할을 마감한다.

이 외에도 각 대형 통신망을 중심으로 동호회들이 연이어 결성되는데 대표적인 것들을 열거하자면, 천리안 운영진들의 확장 전략에 따라 개설된 '하이텔 원불교 동호회(94.12)', 서울지역 대학생 연합회 주도로 설립된 '나우누리 원불교 동호회(96.11)', 서울 지역 청년회 연합 형태로 설립되어 오프라인 연계활동의 모범을 보인 '유니텔 원불교 동호회(98.1)', 가장 늦게 결성되었으나 통신사의 폐쇄로 오래지 않아 활동을 접은 '넷츠고 원불교 동호회(99.5)'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동호회들은 교도간의 의견교환, 신앙/수행 상담, 잠자는 교도관리, 원불교 홍보 등의 실험적인 사이버 교화 형식을 시도함으로써 향후 전개될 인터넷 교화에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2) 인터넷 커뮤니티와 인터넷교당

원불교 사이버 교화는 인터넷 사용이 급속하게 보편화되었던 99년과 2000년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인터넷 활용 국면으로 전환을 하게 된다. 이때 나타난 현상이 일종의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이 적용된 인터넷 커뮤니티의 광범위한 생성이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세이클럽, 프리첼과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면 원불교 관련 커뮤니티 수백 개가 나타나게 되었고, 각 커뮤니티들은 과거와는 달리 커뮤니티 간의 교류보다는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밀도 있는 만남을 선호하며 나름의 색깔을 갖추어 갔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욕구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긍정적인 측면의 해석과 함께 이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교단적 차원의 포털 사이트의 필요성을 동시에 제기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기관이 등장하게 되는데 2000년 설립된 '인터넷교당'이 바로 그것이다. 인터넷교당의 연원은 다른 사이버 커뮤니티들과 마찬가지로 96년 교화승인을 받아 97년부터 활동을 개시한 'PC통신교당'이다. 이곳은 오래 전부터 사이버 교화에 꿈을 품고 꾸준히 기술적 측면의 실력을 닦아온 강명권, 양명일 두 교무가 원불교 중앙총부로부터 개척교화지 형태로 승인을 받아 발령을 받음으로써 시작되었다.

이들은 PC통신교당을 사이버공간의 원불교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동호회의 설립과 운영 지원, 원불교 컷 그림 모음집 등의 각종 자료 제공, 전국 단위의 교화상담 및 오프라인 교화와의 연계 주선 등의 다양한 성과를 냈다. 특히, 종법실을 비롯한 중앙총부의 지원 하에 전산교육실과 훈련원 등에서 연인원 1천여 명에 달하는 교무들에게 PC통신 및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여 교단 전산화를 위한 토대를 닦았다.

그 결과 점차적으로 지방 교구나 교당별로 독자적인 공간을 개설하는 교역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원불교 경남교구장 조정중 교무가 운영한 '교리문답방'을 들 수 있다. 사이버공간에 익숙한 청소년들을 교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98년부터 PC통신교당의 하부 메뉴로 시작된 교리문답방은 기존의 사이버 커뮤니티들이 주로 청년층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교단의 원로가 직접 교리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내려주었기 때문에 일반교도와 종교연구자들의 참여까지 이끌어 내었고 이후 통신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자적인 인터넷 사이트로 발전해 나아갔다.

이렇게 사이버 교화에 대한 인식이 청년층 뿐 아니라 장년, 노년층에까지 확산된 배경에는 사이버 공간으로의 진입을 시급한 교단 과제로 설정하고 교역자들에게 관련교육을 의무화한 지도부의 결단과 이에 부응한 PC통신교당의 열성적인 활동이 있었던 것이다.

3) 인터넷교당의 진화와 행정전산시스템 구축

PC통신교당은 인터넷교당으로 명칭을 변경한 뒤 활동 영역에 변화를 주게 되는데 그 핵심은 단위교당 차원의 직접교화보다는 각종 콘텐츠의 제공이나 인터넷방송, 그리고 교단적 전산 시스템 구축사업 등의 보다 거시적이고 기술적 전문성이 담보된 프로그램으로의 전환이었다. 당시 인터넷 교당의 인상 깊은 활동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원불교인터넷방송에서는 종법사의 법문 및 교단 원로들의 설교 내용을 음성과 동영상으로 제공하여 교도들의 교법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4축 2재와 같은 교단 기념식, 원로들의 장례식, 총부 특별법회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전국단위의 훈련이나 교사(敎史)와 관련된 영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편집하여 업데이트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의 교도들의 결집과 재교육의 장이 되었다. 둘째, 사이버상에서 교화를 전담할 교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1년 동안의 기획과 이미지 형성 과정을 거쳐 종법사로부터 법명까지 부여받은 '원교선(남)/원법선(여)' 사이버 교무는 인터넷을 통한 신앙수행 상담, 교리강좌, 설교 등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타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원불교 홍보를 펼칠 수 있도록 제작된 새로운 개념의 사이버 인간이었다.

셋째, 원정보시스템 운영을 통한 인터넷 지원사업이다. 2001년 당시 40여 기관의 홈페이지를 제작 관리해 주었던 이 시스템은 기술적, 내용적 측면의 경험이 일천한 교단 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렇게 인터넷교당은 2002년 중앙총부 전산과와 '교화정보전산실'로 통합되면서 발전적 해체에 이르기까지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방문자를 꾸준하게 유지하며 인터넷 교화 거점으로서 소임을 다했다.

한편, 사이버상의 교화 커뮤니티들과는 별도로 중앙총부를 중심으로 한 교단 행정 차원의 전산화도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 원불교 행정을 총괄하는 교정원은 90년부터 교단의 각종업무를 정확, 신속,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전산화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91년 교정원 기획실 산하에 전산개발실을 신설하였으며, 95년부터는 중앙총부 구내 각 부서에 LAN을 구축하고 WMIS(Won-Buddhism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를 운영하여 본격적인 원불교 전산/정보화 작업을 주도하였다. WMIS는 교도관리, 인사관리, 총부관리, 사업회관리, 교산관리, 교당/기관관리 등의 기능을 확보하고, 각 교구사무국과도 정보망을 연결하여 입교업무 및 교화상황보고 업무도 진행하였다. 또한, 96년 전산실에서는 교당관리 프로그램인 '보은이'를 개발해 전국에 보급했다.

이밖에 97년부터 제작, 서비스된 원불교(중앙총부) 인터넷 홈페이지도 원불교 포털사이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아쉽게나마 그 역할을 대신했다. 이 사이트는 원불교 7대 교서를 비롯하여, 중앙총부 소개 및 초기교단사진 등 교단 홍보에 필요한 각종 자료들이 제공하며 원불교 공식 홈페이지로 자리매김 했다. 더불어 영산원불교대학교,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원불교사회복지정보지원센터 등과 같이 재정 능력이 확보된 기관들도 자체 서버를 구축하고 독자적인 사이버공간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3. 원불교 독립/행정 포탈사이트 WonTIS의 출범

2004년 5월 1일자로 단행된 원불교종합정보시스템인 '원티스(www.won.or.kr)'의 개통은 단순한 행정체계 뿐 아니라 교단 정보화에 따른 원불교 인터넷 환경의 전면적인 개편을 의미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원불교는 96년부터 이미 'WMIS'라는 중앙행정전산화 시스템과 '보은이'라는 개 교당 정보시스템을 보유하고는 있었지만 그 활용이 회계업무 정도에 머물렀고, 교구나 중범위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전무한 형편이었다. 따라서 원불교 지도부는 21세기 첨단 정보시대에 선도적인 교단 정보화를 위한 새로운 통합정보시스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협력개발업체(LG CNS)와 함께 '전 교도들을 하나로 엮는 독립 포탈사이트/교단운영의 효율화를 위한 행정종합전산망'인 원티스의 개발에 나선 것이다.

WTIS(Won-Buddhism Total Information System)란 경영정보시스템(WMIS: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 Enterprise Resource Planning)과 이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교화정보시스템(WEIS: Edification Information System / Knowledge Management System) 및 교도서비스(WMS: Member Service /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를 가리키며, 대중매체로 활용될 웹진(Webzine: Web Magazine)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포함한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영정보시스템'은 교당과 교구, 총부, 기관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여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고 불필요한 업무 및 문서를 줄이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교화 및 교단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 경영정보시스템으로 수집된 자료는 교화정보시스템과 교도서비스에 활용된다. '교화정보시스템'은 교역자들을 위한 정보시스템으로 경영정보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다양한 통계로 제공하여 교화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동시에 교화정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교화발전에 도움을 준다.

'교도서비스'는 경영정보를 통해 정선된 자료를 활용하여 교도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사이버교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사이버법회를 포함한 다양한 신행활동의 공간을 경영정보와 통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체계적인 교도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웹진'은 언론기관을 통해 제공되는 소식 및 문화정보를 보다 빨리 인터넷상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이며 여기에는 원불교신문, 월간원광, 원음방송 및 교구신문 등의 교단 내 각종 미디어들이 포함된다.

WTIS가 1년 정도의 정비기를 거쳐 정착기에 들어서게 되면 그 동안 방만하게 운영되던 각종 서류의 작성, 보관, 발송, 결제 등과 관련한 업무가 교당/교구/총부에 실시간으로 공유됨에 따라 대폭 축소되고, 자료의 정확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며, 회계방식도 복식부기로 바뀌어 보다 정밀하고 투명한 교산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중앙의 행정부서는 데이터베이스 업무로부터 자유로워져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책결정을 할 수 있게 되고, 교도들도 자신의 사업/공부성적이나 교단과 관련된 자료의 수시열람, 사이버교당을 통한 법회참석/상담/교리문답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신행생활과 교단정책에 대한 참여의 폭이 넓어지고 쌍방향적 의사소통도 원활해지게 된다.

이밖에도 원티스에서는 원불교 뿌리 조직인 10인 1단의 교화단 조직을 비롯한 소규모 커뮤니티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포털사이트에 산재하던 수백 개 커뮤니티의 1만여 회원들을 흡수할 것으로 예측되며, 웹메일(@won.or.kr)이나 메신저 기능도 지원하고 있어 사이버공간 활용자들의 사이트에 대한 집중도와 충성도를 증진시킬 수 있는 환경을 구비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원불교 교단은 이 같은 통합적인 교단 관리와 의사소통 합리성의 증대가 곧 교단의 교화역량 증대와 직결되어 여타의 교단 사업의 추진과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 원불교 인터넷 교화의 특성

어느 정도는 양이 질을 보증한다는 경험적 진리에 비추어 볼 때 타 거대 종단에 비해 사이버공간의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떨어지는 원불교 사이트를 직접적으로 다른 종단의 그것들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http://www.daum.net/)'의 종교 카테고리에 포함된 각 종교의 카페 수를 검색해보면 개신교 6,649개, 불교 1,244개, 천주교 948개, 원불교 270개로 나타난다.

물론 여기에는 중복과 누락이 다소 포함되어 있겠지만 전반적인 교세 및 사이버공간의 활용 정도를 유추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는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종교와 인터넷 활용이라는 두 변수간의 관계를 연구할 때 절대치에 입각한 종단 간 비교보다 종단내의 정보화 마인드나 콘텐츠의 특성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보다 의미 있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본 장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비록 양적으로는 열세에 있지만 나름대로 원불교의 정신에 입각하여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들에 나타난 내용 및 운영상의 특징들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1) 문답감정(鑑定) 메뉴의 활성화

과거 PC통신교당 시절부터 원티스에 이르기까지 또는 각종 동호회에서 커뮤니티까지 참여자들의 성원 속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원불교만의 독특한 메뉴가 '마음공부방', '마음일기', '교리문답', '감정해오' 등의 문답감정(問答鑑定)란이다. 원불교에서는 교도들의 법력 향상을 위해 자신의 삶에 대한 상시적인 자기점검과 정기적인 감정의 과정을 밟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심신작용이나 마음의 깨달음을 적은 후 그것을 공부 자료로 삼아 자신보다 높은 법위자에게 문답식으로 지도를 받는 행위는 원불교 교도에게 일상적인 의무이자 탁월한 자기계발법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의 공부는 스승과의 면대면 만남이 있어야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또한, 최대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시행되는 것이 생생한 공부를 위해 유리하다. 따라서 일주일 혹은 열흘간의 간격으로 개최되는 정례법회 시의 만남을 기다려야 하고, 제한된 시간에 지도를 받아야만 하는 교도들의 입장에서는 문답감정식 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온라인상의 문답감정 메뉴들은 바로 이러한 애로를 느끼고 있는 교도들에게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매우 유용한 공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활력 있는 공부의 길잡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전의 인터넷교당에서는 마음공부에 대한 교무들의 다양한 가르침들을 소개하면서 '초입문답감정해오방', '전문문답감정해오방', '자유회화방' 등의 등급별 문답감정을 시행하여 체계적인 지도에 주력하였고, 현재 1,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마음공부를 하는 카페(http://cafe.daum.net/wonschch)'에서는 마음공부를 선(禪)/기도(祈禱)와 연계시켜 특별한 지도인 없이 게시판 답변을 통한 참여자 상호간 문답감정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티스의 경우에는 매일 작성할 수 있는 일기 형식을 종류별로 나누어 제공하면서 교도들이 자신의 법위에 따라 골라서 작성할 수 있도록 세부내용을 세심하게 분류해 놓고 있다.

또한, 이메일 시스템과 연동을 시켜 자신의 공부내용을 자신이 감정 받고 싶은 스승에게 바로 발송될 수 있게 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와 같이 상호간 소통이 핵심이 되는 원불교의 공부법의 특성은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운영방식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교당'의 복원 요구에서 나타나듯이 앞으로도 이 분야의 발전은 계속될 것으로 사료된다.

2) 통(通)종교적 및 탈(脫)종교적 콘텐츠의 일반화

원불교는 불교에 연원을 두고 있는 신종교이면서도 동양적 전통의 유·불·선 3교, 나아가 모든 종교와 사상에 대한 회통(會通)을 천명하며 출발하였다. 따라서 기성의 유일신교나 강한 민족주의 혹은 선민의식에 터한 종교들과는 달리 타종교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원불교의 FM 라디오 방송 '원음방송'이다. '원불교방송'이 아닌 '원음방송'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에 대해 황인철 사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원음방송은 기존의 종교방송과 차별화를 지향합니다. 원불교에서는 일원주의 사상에 입각하여 종교간 화합과 협력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원음방송은 원불교만의 방송국이 아닙니다. 민족과 종교가 화합할 수 있는 원만한 매스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하자는 의미로 원불교 대신 원음이라는 명칭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기존 종교방송에 또 하나의 종교방송이 설립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국 종교사에 새 이정표를 열 화합과 협력을 증진시키는 방송 매체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합니다. 원불교 교도만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정신개벽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는 둥근 소리여야 합니다. 원음방송이 이러한 목표를 잘 실천해 갈 수 있도록 후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1) 각주1) http://www.wbsfm.com/co/chonbuk_05.asp

때문에 원음방송에서는 원불교 교무 뿐 아니라 스님, 목사, 신부과 같은 타종단 성직자의 설교도 들을 수 있고, 원불교 성가와 함께 찬불가와 찬송가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더불어 종교방송사로서는 드물게 프로스포츠 중계를 감행할 정도로 자기 종교에 구애받지 않는 프로그램들을 다수 제작하고 있다. 물론 비판적 시각에서는 정체성의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제작진의 입장에서 볼 때는 원불교의 진정한 정체성이야말로 오히려 종교의 독선과 아집을 넘어설 때 확립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단적인 풍토는 교도들의 인터넷 신행활동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원불교 관련 커뮤니티들은 물론이고 원불교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 사이트에서조차도 호교적(護敎的)인 내용을 찾기란 쉽지 않다. 대신 이들은 주로 영성(靈性)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공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표적 사례인 회원수 4,300여명의 '광대무량한 낙원세계(http://cafe.daum.net/kongjukyodang)' 카페는 교도와 비교도 구분 없이 누구나 방문하여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영성시, 영성음악, 사진과 풍경, 유머와 게임을 제공하면서 '편안한 원불교'를 표방하고 있다. 여타의 교당이나 단체가 중심이 된 커뮤니티들의 경우에도 공식적인 메뉴는 원불교와 관련된 콘텐츠를 담고 있지만 실제적인 운영은 인간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 연성(軟性)의 의사소통이 주를 이루고 있다.

3) 출가와 재가, 통합과 분산의 이원적 운영전략

원불교 교도 구조는 기본적으로 출가교도와 재가교도로 나뉘어 진다. 전자에는 전무출신(專務出身)으로 불리는 교무, 도무, 덕무와 같은 교역자들이 포함되고, 후자에는 재가교무 역할을 하는 원무를 비롯하여 일반적으로 거진출진(居塵出塵)으로 통칭되는 일반 신자들이 포함된다. 좀더 설명하면, 교화의 사명을 띠고 교당이나 중앙총부 등 교화기관과 교역자 양성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전무출신을 교무(敎務), 교화직이 아닌 교육 행정 자선 연구 기술 의료 등 전문 분야에서 근무하는 전무출신을 도무(道務), 근로와 기능 등의 분야에서 근무하는 전무출신을 덕무(德務)라 한다.

교무 도무 덕무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자격검정을 거쳐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한편, 거진출진은 재가교도로서 공부와 사업에 노력하여 교단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으로 이들 중에서 특히 직장이나 교화개척지, 훈련기관 등에서 힘 미치는 대로 교화사업에 협력하는 사람에게 원무(圓務)라는 자격을 부여한다.

인터넷 공간의 활용 역시 이러한 출가와 재가에 대한 구분이 암묵적으로 존재한다. PC통신교당 시절 '교무방'은 출가자들의 고유한 영역이었고, 중앙총부 사이트나 원티스의 '교역자 광장' 역시 마찬가지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특정 집단의 동아리방이 개설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질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가장 가시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메뉴는 각종 게시판이다.

일반 재가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게시판에서 열람할 수 있는 정보는 지극히 빈약할뿐더러 각종 상업적 용도의 글과 심지어 음란성 광고까지 침범하여 그 본래 역할을 상실할 정도로 오염되어 있다. 반면 로그인 절차를 거쳐 출가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게시판은 교단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교화에 필요한 각종 자료의 공유, 시사적 문제나 교단 구석구석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한 토론, Q&A란을 통한 즉각적인 의사소통 등이 이루어지는 다용도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결과 나타나는 현상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출가와 재가간의 권력적 종속관계의 성립니다. 정보화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무기는 다름 아닌 사회를 남보다 빠르게 읽어내고 해석할 수 있는 '정보력'에 있다. 따라서 재가 교도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하고 출가자들만이 고급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갖는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불평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현재 원불교의 공식사이트가 취하고 있는 방식은 재가와 출가에 따라 구분되는 권한별 접근제한이다. 성직자들의 특수한 위치를 감안할 때 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정보의 불평등을 조장할 수 있는 요소들은 최소화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인터넷 교화의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한편, 원티스의 출범 이후 그간에 원불교가 지향하던 확장 일변도의 인터넷 전략은 통합형으로 전환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사실은 불과 몇 달 사이에 원티스 커뮤니티 '원마을'에 무려 606개의 모임이 결성 또는 이주해온 것을 보더라도 확인된다. 그간 원불교 관련 커뮤니티들은 자신들의 포탈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포탈에 산재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공통의 사안에 대해서도 일사분란한 의견조율이나 행동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관련 커뮤니티들이 원불교 포탈 안으로 결집하여 긴밀한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은 의미가 있다.

다만, 다년간의 활동을 통해 각 포털 사이트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커뮤니티들은 원불교의 홍보와 교화의 차원에서 존립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은 결절점(node)들이 보다 넓은 범위에 분포할수록 진보한다. 이때 제기되는 문제는 이들을 단일한 혹은 중층적인 네트워크로 묶어내는 것이다. 원불교의 경우 그 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종합정보시tm템을 구축된 만큼 이를 통한 네트워크 작업이 수월해 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합과 분산이라는 이원적 인터넷 교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4. 원불교 인터넷 활용의 과제

원불교 인터넷 활용의 가장 큰 한계는 교세의 한계와 맞닿아 있는데 이를 SWOT 분석 방식에 적용시켜 보면 교세의 한계라는 약점과 위기요소는 오히려 시급한 교화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서 인터넷 활용을 이끄는 기회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원불교 조직의 중앙집중적인 단일 체계도 교단전산화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는 장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원불교가 현재 교단이 처한 인터넷 교화의 과제들을 인식하고 신속한 보완 조치들을 취할 경우, 비대한 규모와 박제화된 조직구조를 갖고 있는 기성 종교들이 이루지 못하는 사이버 종교의 이상적 형태를 독자적으로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도 아전인수격의 해석만은 아닐 것이다.

첫 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과제는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량의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화 세대의 특징은 획일적인 가치나 보편성에 싫증을 내고 자기정체성을 표출하고자하는 욕구가 강한 다원적이고 참여적인 성격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의 사이트에 온갖 관심사들을 나열식으로 탑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다층적인 문화소비자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사이트를 개설해야 한다. 원불교 교도라고 해서 같은 틀로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는 그리 많지 않다.

노인, 청년, 청소년과 같은 연령별 서비스는 물론,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 해외동포와 같은 지역적 특성이나 학부모, 교육자, 군인, 대학생 등과 같은 특정 문화계층을 고려한 전략적 사이트가 개발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작년 12월 재가동된 청소년 대상 사이트 '원짱(http://www.wonzzang.net/)'이나 군종 교무와 함께 하는 '원불교군인http://cafe.daum.net/wonsoldier)' 카페, 포괄적인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는 '원불교인권위원회(http://cafe.daum.net/wonbeautifullife)' 카페 등은 맞춤형 콘텐츠 개발의 모범이 될 만하다. 또한, 원불교 조직이 전 세계 모든 대륙에 진출해 있고 그 규모도 해외 총부 설립 논의가 나올 만큼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기존의 인터넷 사이트와 새롭게 생성되는 사이트의 외국어판 구축도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둘째는 인터넷 공간의 가장 큰 장점인 쌍방향 소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인식 제고와 기술적 보완이다. 해외 사이트의 경우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특성 탓에 게시판 문화가 발달하지 않고 주로 이메일을 통한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를 지향할 필요는 없다. 정보사회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네티즌들의 활발한 정보 소통과 공유에 대한 열정이었다. 특히, 교도 상호간의 문답감정과 회화를 중요한 공부법으로 여기는 원불교의 교리에 입각해 볼 때 인터넷의 쌍방향성 강화는 올바른 신행을 위해서도 반드시 선결되어야 할 숙제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교도들에 대한 지속적인 인터넷 활용 기회의 부여와 함께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기술적인 교육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중앙총부나 원티스와 같은 공신력 있는 사이트에서부터 교단의 사안들에 대하여 출가와 재가가 분리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토론방이나 게시판 혹은 서베이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민주적 교단운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는 장기적인 인터넷 교화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정보인권이나 인터넷윤리에 대한 실천을 요구한다. 원티스의 출범 당시 원불교인권위원회가 성명을 통해 권고하였듯이 정보화를 산업사회의 논리인 '효율성'만으로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 원티스의 교도 등록 기재사항을 보면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에서 가족의 학력/직장/기념일, 심지어 혈액형에 헌공내역까지 경우에 따라서는 100가지가 넘을 수도 있는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비교평가 결과 이미 보안상 허술함이 드러난 NEIS의 수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보안수준을 갖고 있는 원티스로 100만이 넘는 교도들의 개인정보를 이렇게 수집한다는 것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처사이다.

물론 앞으로 권고안에 따라 일정 부분 손질이 가해지겠지만 이러한 기획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담당자들의 정보인권 의식이 얼마나 허술한 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개인의 죽음'으로 표현되는 프라이버시의 침해 가능성이다. 따라서 종교의 근간인 조직에 대한 믿음마저 무너뜨릴 수 있는 개인정보의 유출에 대비하여 불완전한 네트워킹보다는 서버의 분산이나 폐쇄적 인트라넷 형태로 보안에 안정성을 부여해야 하는 것이 옳다. 이와 함께 쌍방향 소통의 가장 큰 기피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익명성에 기댄 무분별한 발언이나 루머의 유포를 막기 위한 자율적 규제능력 즉, 인터넷윤리의 실천에도 종교인들이 앞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과거와 현재의 인터넷 자료를 복원하거나 항구적으로 저장하는 방안, 인터넷 교화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는 방안 등 인터넷 교화의 미래를 위한 많은 과제들이 거론될 수 있다. 이 모든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길은 역시 원불교인들의 마음가짐에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다음과 같은 말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길 일이다.

"수도인이 마음을 굳게 세우고 한 번 이루어 보기로 정성을 다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쉬운 일이 되어질 것이요,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안 하려는 사람과 하다가 중단하는 사람에게는 다 어려운 일이 되나니라."([대종경], 부촉품 12장)

이한메

고려대학교 박사. 순천향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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