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도가 저 높은
지붕 위나 담장에 올려져
고요히 피어오를 줄 알았더니
산사 뒤란 샘가에서
물받이로 쓰이고 있네.
세상에나, 조랑조랑
맑은 물소리에 씻기며
계곡으로, 마을로 낮게
흘러가고 있네
— 채송화 동인지 21집 《맞는말》(고요아침, 2019)
함순례 / 1993년 《시와 사회》로 등단. 시집으로 《뜨거운 발》 《혹시나》 《나는 당신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울컥》 등. 한남문인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 수상.
함순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