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하나 다는 데 큰 벽이 필요 없다

지팡이 하나 세우는 데 큰 뜰이 필요 없다

마음 하나 세우는 데야 큰 방이 왜 필요한가​

언 밥 한 그릇 녹이는 사이

쌀 한 톨만 한 하루가 지나간다

 

 — 시집 《북촌》(민음사, 2016)

 

 

   신달자 / 1964년 《여상》으로 등단. 1972년부터 《현대문학》에 본격적으로 시를 발표하며 《나무》 《열애》 《간절함》 등 15권의 시집을 냈다. 유심작품상, 만해문예대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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